블랙베리 놈 로 글로벌 부사장신제품 'Bold 9700', '앱월드' 런칭 위해 방한

"앞으로 전세계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언제냐구요? 그건 글쎄…하지만 단 하나 분명한 사실은 사람들은 결코 휴대폰에서 전화나 문자 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납닥한 모양에 '보기에도 가로세로로 채워진 많은' 버튼들이 특히 눈에 띄는 블랙베리. 미국을 비롯, 전세계 4100만명이 사용하는 이 스마트폰을 만드는 회사 RIM(리서치 인 모션)사의 주요 인사 한 명이 최근 한국에 왔다.

RIM사에서 공식 방한한 최고위층 인사로 한국 시장을 책임지고 있는 그는 놈 로 아태지역대표(글로벌 부사장)이다.

"(RIM의)본사 CEO가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아마 하반기께 방한하지 싶은데 제가 앞서 찾게 됐죠." 사실 그의 방한은 공식적으로 SK텔레콤과 함께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는 신규 스마트폰 블랙베리 Bold 9700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가 가능한 블랙베리 앱월드(App world)의 국내 런칭을 위해서다.

"블랙베리의 그 작은 버튼들을 누르는데 성공률은 얼마나 되십니까? 이메일이나 문자를 보낼 때 실수할 수도 있을 텐데…" '예상과 달리' 그는 '거의 실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신의 버튼 적중율이 99%라는 대답. 이유는 "비록 버튼 크기는 작더라도 누구든지 쉽고 정확히 누를 수 있도록 아주 잘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그가 이번에 갖고 온 블랙베리는 이미 국내 시장에 널리 깔린 블랙베리 Bold9000 보다 작다면 더 작다. 폭이 약간 좁아지고 더 슬림해진 탓. 전세계 3G(HSDPA) 네트워크 지원과 함께 내장 GPS 및 Wi-Fi, 3.2MP카메라와 선명한 색상의 디스플레이 화질 등 성능과 기능면에서도 훨씬 업그레이드됐다.

"기존 모델의 '대체'는 아닙니다. 시장과 소비자들에게 더 넓은 상품 선택권을 주고 혁신을 계속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지요." 그는 자신과 아내도 블랙베리 Bold9700을 사용하고 있다고 직접 꺼내 보였다. 크롬 테두리와 인조가죽으로 만들어진 뒷면은 보다 매끄럽고 세련된 디자인을 보여준다.

사실 한국 시장에서 선보인 블랙베리는 불과 얼마전까지도 1개 모델에 불과했지만 일례로 미국 시장에서의 상황은 다르다. 가장 잘 팔리는 톱10 모델 중 무려 5개를 휩쓰는 정도. 놈 로 대표는 "블랙베리는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으며 다만 순차적으로 한국 시장에 (여건에 맞게) 소개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스마트폰의 일원으로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블랙베리 또한 쓸 일이 많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트위터나 이메일, 동영상, 메신저 등. 그는 블랙베리를 이용해 이메일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업무상 문서를 정확히 다루고 보안을 유지하는데 이멜이 우선 최고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 인터뷰 중에도 '훌륭한 비즈니스맨답게 주위에 결례가 안되도록' 수시로 신호가 오는 이메일에 답하느라 그는 진땀을 흘렸다.

"이건(블랙베리를 가리키며) 제 오피스입니다. PC 보다도 하는 일이 더 많아요." 스마트폰을 통해언제 어디에 있든 업무를 처리하고 검색하며 사업을 진행시킬 수 있고 또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도 이어준다. 음악을 듣고 동영상을 본다는 것은 이미 기초적인 기능들에 불과하다.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폰에 대한 그의 생각도 궁금하다. 하지만 그는 "다른 경쟁회사나 제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선을 그었다. SK텔레콤과 협력해 주로 기업형 가입자 위주로 시판된 블랙베리는 1200개 회사 3만여명의 가입자를 거느리고 있어 아이폰에 비해서는 실적이 다소 초라한 편이다. 대신 블랙베리는 CRM 등 기업형 소프트웨어 탑재 면에서는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블랙베리(스마트폰) 뒤에 펼쳐진 모든 것들을 주시하십시오. 다양한 솔루션을 경험할 수도 있고 유용하지만 기기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 스마트폰입니다." 놈 로 대표는 "한국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강자로 뜨고 있다"며 "향후 많은 비즈니스 창출 기회를 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