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포털아트 소병문 대표재경매제도, 보장경매로 환금성 보장… 인터넷경매로 '생활 속 미술' 앞장

유럽이나 미국의 가정을 방문해 보면 집안 곳곳에서 그림을 마주하게 된다. 웬만한 집에는 보통 5~6점이 걸려 있을 정도로 그림이 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다.

반면 한국 가정에서 그림을 대하기란 매우 드물다. 화랑이나 기존 미술시장에서 유통되는 그림 값이 워낙 비싼데다 그림을 감상 대상이 아닌 투자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아직 팽배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미술은 자본력이 있는 소수의 컬렉터의 전유물처럼 인식되어지고미술시장 역시 일부 화랑과 자본가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게 현실이다.

최근 미술에 대한 일반의 안목이 높아지고 다양한 아트페어를 통해 미술의 문턱이 낮아졌지만 미술 전반에 깔려있는 '거품'은 여전해 대중이 미술에 다가가는 것을 어렵게 한다.

이러한 미술, 그리고 미술시장에 국내 최대 미술품 포털회사인 '포털아트(www.porart.com)'가 혁신적인 판매 방식을 도입해 미술의 생활화,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미술 수요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판매 방법과 재경매제도, 보장경매 등이 그것. 이러한 툴이 과연 미술에 새바람을 불러와 대중이 성큼 미술에 다가설 수 있게 할 지 포털아트 소병문 대표를 만나 그 내용과 전망을 들어봤다.

소 대표는 얼마 전 둘러 봤다는 국내 몇몇 아트페어 얘기부터 꺼냈다. 수출 호조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에도 미술시장에 찬바람이 가시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 원인을 물으니 그림 가격이 소비자(컬렉터)들의 기대치보다 너무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일치점을 찾아야 하는데 그 차이가 너무 커요. 아트페어에서라도 그림가격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미술시장이 활성화됩니다. 미술시장이 발전하려면 우선 그림가격을 조정해 그림 수요를 늘려야 합니다."

포털아트는 그림을 인터넷 경매로 판매한다. 그림의 가격은 철저하게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원리에 따라 결정된다. 때문에 작품가에 '거품'이 낄 여지가 없다. 그러다보니 화랑이나 아트페어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다.

소 대표는 그림 구매의 제1 기준은 '만족'이라고 강조한다. 작품가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소비자가 그림을 통해 만족을 얻으면 그림에 대한 수요가 늘고 미술이 생활화되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현실의 미술시장은 일부 화랑과 컬렉터의 '그들만의 리그'에 머물고 있는 경향이다. 이런 경우는 대개 미술이 투자 대상이어서 되팔기는 거의 불가능하고 가격이 떨어질 때가 많아 '만족'을 얻기가 쉽지 않다. 일반의 경우는 정말 그림이 좋아서 구매하기보다는 작가와 동료나 선후배, 스승, 친인척 등 직‧간접의 특별한 관계 때문에 마지못해 구입하는 게 다반사여서 '만족'과는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기존의 미술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 소 대표는 미술, 미술시장에 대한 작가와 소비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작가들은 시장원리에 따라 자신의 작품가가 낮게 책정될까 우려해요. 하지만 작품 선택은 소비자가 합니다. 그림 값이 비싸 팔리지 않으면 그에 그치는 게 아니라 화가로서 작품활동이 어려워집니다. 저렴하게라도 팔려야 작가의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고 소비자도 미술에 더 다가갈 수 있어 서로 윈윈하는 겁니다."

소 대표는 우리나라 중산층의 경제력이 이제 집집마다 미술품을 걸어놓을 정도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림 가격이 어느 정도 눈높이에 맞게 되면 그림 수요가 폭발할 정도로 늘어나 그림 가격이 자연스럽게 상승되고 결국 화가들이 고마워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소 대표는 소비자들에겐 미술을 투자 대상이 아닌 감상의 대상으로 구입해주길 바란다. 고가의 그림에 관심두기보다는 저렴하더라도 스스로 만족하는 그림을 권한다. "미술을 통해 얻는 정서적 만족이야말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이고 자녀들 정서 함양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면서 미술의 '세로토닌' 효과를 언급한다. 세로토닌은 마음을 평온하게 안정시켜주는 신경물질로 그림, 사진, 음악 등에서 나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우울증 치료는 물론 집중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2006년 11월에 설립된 포털아트는 국전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한 30여명의 원로화가를 비롯한 200여명의 국내 중견화가와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매일 20~50여점씩 인터넷으로 소개하고 경매를 진행한다.

대량판매와 인터넷 경매라는 특성으로 유명화가의 작품이 시중가격의 20~50% 수준에 낙찰됨으로써 미술품 가격의 거품을 완전히 제거했다. 또한 화가로부터 작품을 직접 공급받는 것은 물론 작품마다 작가와 함께 찍은 사진과 작가가 작품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확보해 경매 당시는 물론 판매 후에도 영원히 인터넷에 공개함으로써 위작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였다.

포털아트는 환금성(換金性)을 보장해주는 '재경매제도'와 '보장경매'로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림이 투자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훗날 팔려고 하면 매입가의 반 값에도 팔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포털아트는 재경매제도를 통해 환금성을 보장하고 있어요."

포털아트는 2007년 5월부터 구입 후 1년이상 된 작품에 대하여 재경매제도를 시행해오고 있다. 지난 3년동안 약 1900여 점의 그림을 재경매로 판매하였다고 한다. 재경매된 1900여 점 중 약 60%, 즉 1100여 점이 당초 매입가보다 비싸게 팔린 것. 즉 그림을 구입해 1년이상 감상하고 다시 팔았다는 의미이며, 그 중 60%가 수익을 남기고 팔았다는 얘기다.

2년 전부터 시작한 '보장경매'는 혹시라도 재경매에서 손해볼 것을 염려하는 고객들을 위해 1년 후 재경매에서 최소한 포털아트가 구입가를 보장한다는 의미이다. 작품을 구입해 실컷 감상하고 마침 미술경기가 나빠서 가격이 하락했으면 구입가에 회사에 팔고, 혹시 그림 가격이 상승했으면 수익을 내서 투자효과를 볼 수 있게 보장한다는 뜻이다.

마무리하면서 어떤 그림을 고르는 것이 좋은지 조언을 구하자 각자의 '취향의 문제'라고 답한다. "내 집에 걸었을 때 나와 가족들이 행복하겠다 싶은 그림을 고르세요. 그림 가격이 내가 감당할만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구입해서 편안하게 감상하세요. 특히 포털아트의 보장경매 작품이라면 안심하고 구입해서 감상하시다가 혹여 훗날 싫증이 나거나 사정상 처분할 일이 생기면 재경매하면 됩니다."

소병문 대표는 향후 포털아트의 행보와 전망에 대해 묻자 "slow steady(천천히 꾸준하게)"를 강조한다. 포털아트 출발의 초심을 유지하면서 국민 생활속에 미술을 꽃피우겠다는 다짐이다.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