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자료는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는 인구 및 보건의료 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음은 물론, 국민 건강 관리의 한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사망자 6년 연속 증가세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사망자는 26만7,221명이다. 전년인 2011년보다 9,825명(3.8%) 증가한 규모다. 사망자는 6년 연속 늘고 있으며 1983년 사망원인통계 산출을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하루 평균 730명이 사망한 셈이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를 의미하는 ‘조사망률’은 530.8명이었다. 이 역시 전년대비 17.1명(3.3%) 증가해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인구고령화 및 겨울 한파로 인해 70세 이상에서 사망자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령별 사망원인 1순위는 1-9세 및 40세 이상은 악성신생물(암), 10~30대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었다. 연령별 3대 사인으로는 ▦1~9세 암ㆍ운수사고ㆍ선천기형과 변형 및 염색체 이상 ▦10~20대 자살ㆍ운수사고ㆍ암 ▦30대 자살ㆍ암ㆍ운수사고 등이 꼽혔다.
이어 ▦40대 암ㆍ자살ㆍ간 질환 ▦50대 암ㆍ자살ㆍ심장 질환 ▦60대 암ㆍ심장 질환ㆍ뇌혈관 질환 ▦70대 암ㆍ뇌혈관 질환ㆍ심장 질환 ▦80세 이상 암ㆍ심장 질환ㆍ뇌혈관 질환 등으로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전년에 비해 사망률이 가장 크게 증가한 사인은 폐렴(3.3명·19.3%)과 심장 질환(2.7명·5.5%), 당뇨병(1.5명·6.8%) 등이었다. 반대로 가장 많이 감소한 사인은 자살(-3.6명·-11.4%) 및 위암(-0.8명·-4.3%) 등이었다.
암, 심장·뇌혈관 질환 ‘3대 사인’
그러나 암,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등 3대 사인은 전체의 47.1%로 전년보다 0.3%p 감소했다. 암은 201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사망 순위 1위를 지킨 반면, 기존에 3위이던 심장 질환 2위로, 2위이던 뇌혈관 질환은 3위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사인별로 보면 암에 의한 사망자수는 7만3,759명(27.6%), 조사망률 146.5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3.7명(2.6%) 증가한 규모다. 암의 종류별로는 폐암(33.1명), 간암(22.5명), 위암(18.6명) 순으로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10대 백혈병(1.2명), 뇌암(0.8명) ▦20대 백혈병(1.2명), 뇌암(0.6명), 위암(0.4명) ▦30대는 위암(2.9명), 간암(2.1명), 유방암(1.8명) ▦40대는 간암(12.1명), 위암(7.8명), 폐암(5.6명) 등이었다.
이어 ▦50대 간암(36.2명), 폐암(23.7명), 위암(19.0명) ▦60대 폐암(90.2명), 간암(66.3명), 위암(42.1명) ▦70대 폐암(235.8명), 간암(110.6명), 위암(104.6명) ▦80세 이상 폐암(362.2명), 대장암(217.3명), 위암(213.8명) 등으로 나타났다.
순환기계통 질환의 연령별 사망률의 경우 60대 이후 급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로 인한 사망률은 전년대비 10대 및 50세 이상에서는 감소했다. 반면 20~40대 및 10세 미만에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사망의 외인에 의한 조사망률은 61.9명이었다. 전년대비 4.4%p 감소한 규모다. 운수사고(2.5%) 사망률이 증가한 반면, 자살(-11.4%) 사망률이 감소한 결과다. 사망의 외인 사망률은 자살(28.1명), 운수사고(12.9명), 추락사고(4.2명)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사망 외인 중 자살이 1순위
사망의 외인(인체 외부의 요인으로 인한 사망의 총칭)에 의한 연령별 사망률은 0세는 유기 등 타살(2.6명)과 운수사고(1.3명), 1~9세는 운수사고(2.0명), 타살(1.1명)이 높게 나타났다. 10세 이상 전연령에선 자살과 운수사고 순으로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자살에 의한 사망자수는 총 1만4,160명으로 전년대비 1,746명(-11.0%) 감소했다. 조사망률 역시 28.1명으로 전년대비 3.6명(-11.8%) 줄었다. 또 전년대비 모든 연령층에서 자살 사망률이 감소했다.
그러나 자살 사망률은 10년 전과 비교해 10.2명(57.2%) 늘어났다. 또 여전히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원인 1위, 40~50대 사망원인 2위다. 여기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2.5명 보다 2배 이상 높아 가입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출생 후 1년 이내 사망하는 영아사망의 경우 1,405명으로 전년대비 30명 감소했다. 출생아수는 전년대비 2.8% 늘어난 반면, 영아사망자수는 2.1% 감소한 것이다. 출생아 1,000명당 영아사망률은 2.9명으로, 전년보다 0.1명 줄었다.
영아사망의 주요원인은 출생전후기에 기원한 특정병태·선천기형(54.0%), 변형 및 염색체 이상(19.5%) 등이었다. 신생아기에는 신생아의 호흡곤란(34.1%)을 포함한 특정병태(75.1%)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고사는 기타 불의의 호흡위협이 3.1%로 가장 많고, 가해(타살)에 의한 사망도 전체 영아사망의 0.9%를 차지했다. OECD 34개국의 출생아 1,000명당 영아사망률은 평균 4.1명으로 한국(2.9명)이 낮은 편이나, 스웨덴(2.1명), 일본(2.3명) 보다는 높았다.
임신 28주 이상의 태아사망 및 생후 7일 미만의 ‘출생전후기’ 사망자수는 총 1,521명으로 전년대비 4.1%(60명) 증가했다. 28주 이상의 태아사망은 963명으로 전체 출생전후기 사망의 63.3%, 7일미만의 신생아 사망은 36.7%(558명) 차지했다.
임신 및 분만과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한 모성사망자수는 48명으로 전년대비 33명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20대후반이 9.5명으로 가장 낮았다. 나이와 더불어 사망률도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고, 40세 이상이 63.9명으로 가장 높았다.
알코올 관련 사망자수는 총 4,549명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하루 평균 12.4명이 알코올로 사망한 셈이다. 특히 알코올 관련 조사망률은 남성(16.2명)이 여성(1.9명)보다 8.59배나 높았다. 연령별로는 40대부터 급증하여 50대를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송응철기자 sec@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