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에 대해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혼맥이다. 정ㆍ재계 고위층에 그야말로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얽히고설켜있다. 한다리만 건너면 사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특히 전직 대통령까지 닿아있는 혼맥은 효성그룹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는 장남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과 차남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삼남 조욱래 동성개발 회장 등 세 아들을 뒀다. 이들 중 장남인 조석래 회장에서 효성가의 화려한 혼맥이 시작된다.

조석래 회장은 송인상 전 재무부장관의 셋째 딸인 송광자 여사를 부인으로 맞았다. 이 혼사를 통해 곧바로 신동방그룹, 단암산업 등과 사돈이 된다. 신동방그룹은 노태우 전 대통령과, 단안산업 이봉서 회장은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와 각각 사돈을 맺고 있다.

조양래 회장은 홍긍식 대한변호사회장의 딸과 결혼했는데 손위 처남들이 한국타이어 경영에 직접 참여했다. 조욱래 회장도 장인인 김종대 전 농림부 장관의 도움을 받아 28살에 맡은 대전피혁을 성공적으로 경영할 수 있었다.

효성가의 혼맥은 3세까지도 이어진다. 조석래 회장의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의 아내는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의 셋째딸인 이미경씨다. 이씨의 언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막내아들인 전재만씨와 결혼했다. 전직 대통령 아들과 동서지간인 셈이다.

조현준 사장과 사촌지간이자 조양래 회장의 아들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딸인 이수연씨와 결혼했다. 수연씨의 큰아버지인 이상득 전 의원은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의 아들인 구본천 대표를 사위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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