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사위·매제 등 온가족이 법조계 인사로 '꽉 꽉'

'황제 노역' 논란의 장본인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의 검찰 구형과 법원 판결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허 전 회장의 법조계 인맥이 그 배경이다. 실제 허 전 회장의 인맥을 들여다보면 이런 의혹에 무게가 실린다.

허 전 회장의 아버지 허진명씨는 광주·전남지역에서 37년간 판사로 일했던 향판(鄕判)이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장과 목포지원장을 지냈다. 허 전 회장의 매제는 광주지검의 차장검사를 지냈다. 사위는 현재 광주지법 형사단독 판사로 재직 중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허 전 회장의 남동생은 2000년대 법조비리의 상징으로 지목된 전·현직 판사들의 골프모임 '법구회'의 스폰서로 알려졌다. 허 전 회장의 여동생 역시 지난해부터 법무부 산하 교정중앙협의회 회장을 맡아오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판사와 검사가 수두룩한 법조계 집안 인맥이 특혜 판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사정기관은 은닉재산은 물론 이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응철기자 sec@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