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NGO모니터단 평가 등 토대로 5명씩 선정

국감 상임위별 우수의원…정책·민생챙기기 빛났다
설문조사·NGO모니터단 평가 등 토대로 5명씩 선정

17대 국회 2기 국정감사가 11일 2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국감은 폭로보다 정책이, 정치 이슈보다 민생 이슈가 중심이 돼 질적 발전을 이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성실함과 집요함으로 무장, 국감을 빛낸 스타들도 여럿 배출했다.

주간한국은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국정감사 NGO모니터단(공동단장 김대인 외 17인)의 평가, 국회 전문위원ㆍ입법조사관 등의 견해를 토대로 각 상임위별로 국정감사 우수의원 5인을 선정했다.

NGO모니터단이 출석율, 문제 제기, 대안 제시 등 상대적으로 정량(定量)평가에 높은 점수를 준 반면 전문위원과 입법조사관은 주제 선택과 깊이 등 정성(定性)평가에 비중을 뒀다. 의원들은 균형감을 유지했으나 자당 의원을 추전 하는 경향이 높았다.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법조인 중에서는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이, 비법조인 중에서는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이 높이 평가됐다.













최 의원은 폭 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문제제기 및 추궁을 날카롭게 하고 일문일답에 능했다는 평가다. 김 의원은 준비를 충실히 했을 뿐만 아니라 졸고 지각하는 판사 문제를 제기하는 등 법조 눈치를 보지 않는 비법조인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삼성 국감’에 기울었다는 지적도 있으나 준비를 많이 하고 논리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우리당 선병렬 의원은 법사위 중간에 왔음에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고,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판사 출신답게 논리적 추궁이 뛰어났다는 평가다.

정무위원회에서는 여성 의원인 우리당 김현미 의원과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사안별로 치밀하게 분석, 문제 제기를 잘했다는 평가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 계좌추적권 오ㆍ남용 문제, 국무조정실의 단전단수 문제 등 각 분야에서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금융사고에 대한 도덕적 해이를 질타한 우리당 오제세 의원과 금융과 관련한 개별 문제를 충실하게 다룬 우리당 김영춘 의원도 높게 평가됐다.

그밖에 외국계 펀드 론스타를 치밀하게 분석한 우리당 이상경 의원과 보좌진과 함께 성실한 국감을 한 한나라당 이계경 의원도 우수 의원으로 꼽혔다.

전문성 바탕으로 깊이있는 국감 진행

재정경제위원회는 우수 의원을 선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국감 스타가 많았다. 한나라당 이한구ㆍ윤건영 의원,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국감으로 모든 평가기관으로부터 베스트 의원으로 꼽혔다.



















우리당 박영선 의원과 민노당 심상정 의원은 전문성보다 공부한 흔적이 날 정도로 준비를 충실히 하고 추궁도 날카롭게 했다는 평가다. 이밖에 우리당 송영길ㆍ문석호ㆍ우제창 의원, 한나라당 이혜훈ㆍ김양수 의원 등도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의원들이 외국에 나가 감사를 하기 때문에 NGO모니터단의 평가는 국내로 국한된다. 우리당 김혁규 의원은 큰 틀에서 사안을 바라봤고, 정의용 의원은 전문성 면에서, 임종석 의원은 통일문제에서 돋보였다는 평가다.

특히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은 정보수집에서 탁월, 깊이 있는 국감을 했다는 게 중평이다.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은 보수적 입장에서 대북ㆍ통일정책을 따지고 제도적 측면의 문제점을 제기, 공부를 많이 한 흔적이 뚜렸했다는 평가다. 우리당 최성ㆍ이화영ㆍ한명숙 의원, 한나라당 박계동ㆍ전여옥 의원 등은 개별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국방위원회에서는 국방장관 지낸우리당조성태의원, 장군 출신인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 소장을 역임한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 등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단연 돋보였다는 평가다.

경제 부총리를 지낸 우리당 홍재형 의원은 경제마인드를 국방에 접목, 독창적인 국감을 산보였고,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미국통에다 해박한 지식으로 국감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정자치위원회는 인터넷 민원서류의 위조 문제를 제기, 전자정부 추진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를촉발한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이돋보인 가운데 우리당 최규식 의원은 정책국감의 모범을 보였다는 평가다. 최 의원은 경찰대, 강남ㆍ북 균형발전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실무적이고 민생과 직결된 국감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나라당 이재창 의원은 3선에 행정관료 경험에 근거해 질의를 알차게 했고, 우리당 심재덕 의원,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 등도 제도 개선과 현장성 있는 국감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교육위원회는 우리당 이인영 의원이 대학 취업률 등 대학의 제반 문제를 집요하게 추궁, 국감의 새로운 유형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사안에 따라 강도 높게 추궁했고, 한나라당 이군현ㆍ이주호 의원은 교육 전문가답게 전 분야의 맥을 제대로 짚었다는 평가다. 민노당 최순영 의원은 국민생활과 밀접한 민생 국감에 충실했다는 평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는 우리당 강성종 의원이 국감 대상 기관마다 중복되지 않은 새로운 이슈를 제기해 주목을 받았고,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은 의원 설문조사에서 열성적인 국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은 한 주제를 깊이 있게 파고 드는 면이, 무소속 유근찬 의원은 정확한 자료를 갖고 일문일답을 통해 피감기관장의 답변을 이끌어 낸 게 높이 평가됐다. 우리당 변재일 의원, 한나라당 김석준 의원은 전문성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문제제기와 함께 대안 제시 의원 높은 평가

문화관광위에서는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 민주당 손봉숙 의원이 내실 있는 국감으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았고, 한나라당 이재웅 의원은 전 분야에 문제 제기가 뛰어났다는 평이다. 우리당 우상호 의원은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정책국감을, 이광철 의원은 국감 최초로 축구협회 문제를 거론해 주목을 받았다.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는 우리당 이영호 의원과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이 피감기관에 대해 사안별 문제 제기를 충실히 했고, 우리당 김우남 의원은 제도 개선과 정책 제시 능력이 평가를 받았다.

산업자원위원회에서는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이 판사 출신 다운 논리로 피감기관을 추궁한 면이 돋보였고, 우리당 이광재 의원은 넓은 시각에서 사안을 다루고 충실한 자료집을 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은 현장성이 돋보였고, 우리당 김태홍ㆍ오영식 의원은 다방면에 충실한 준비를 했다는 평가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이 중국산 김치의 납 함유량 문제 제기 등 민생 국감의 모범을 보였다는 평이고, 같은 당 전재희 의원은 문제 제기 능력이, 안명옥 의원은 전문성에 바탕한 국감과 자료집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환경 분야에서의 생태적 접근이, 노동분야에서는 근로자 복지와 고용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는데 우리당 김영주 의원이 충실한 준비와 뛰어난 문제 제기로 두 분야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같은 당 제종길 의원과 이목희 의원은 각각 환경과 노동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 받았고,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행정관료 경험을 바탕으로 제도개선 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민노당 단병호 의원은 현실적인 문제 제기와 대안 제시가 뛰어났다는 평가다.

건설교통위원회에서는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이 한 분야에 집중, 문제 제기와 대책 제시가 높게 평가됐고,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분야별 맥을 짚는 능력이, 같은 당 최인기 의원은 행정관료 경험이 국감에서 빛났다는 평가다. 우리당 장경수 의원은 성실한 국감으로,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은 사안별 분석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종진 기자


입력시간 : 2005-10-19 13:17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