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시(山西)성 성도 시안(西安)시의 진시황(秦始皇) 병마용(兵馬俑)이 최근 들어 페니실린의 원료로 쓰이는 푸른곰팡이를 비롯한 각종 곰팡이 균에 의해 무너지고 있다.

2,200여 년 동안 진시황릉을 지켜 온 이들 ‘병마용 대군’을 습격한 ‘곰팡이 대군’은 모두 48종인데 푸른곰팡이와 누룩곰팡이를 포함, 4 종류의 곰팡이균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한 벨기에의 폴 스토펠(Paul Stoffels) 박사는 현재 박물관의 3개 병마용 갱(坑) 모두에서 이 같은 곰팡이균에 의한 침식현상이 발견됐다면서 2호 갱의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이들 ‘곰팡이 대군’은 병마용의 표면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담벼락과 지면의 상당부분을 뒤덮고 있다고 스토펠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이로 인해 병마용의 얼굴색이 변화하고 또 내부의 지탱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방치할 경우 병마용에 회복불능의 치명적 손상을 가져다 줄 것으로 걱정했다. 현재 발굴된 병마용은 모두 8,000개이며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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