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시의 푸른 하늘 위로 흰 구름이 떠가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대비한 지속적인 대기정화 노력으로 1990년대까지만 해도 보기 쉽지 않았던 이러한 맑은 날을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6일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은 새해 들어 첫 ‘란톈(藍天)’을 맞이했다. ‘란톈’은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을 볼 수 있는 대기청정도 2급 이상의 날을 지칭한다. 지난해 연말 눈이 내린 뒤 각종 매연이 짙은 안개 때문에 시외로 빠져나가지 못해 공기오염도는 날로 악화되었다. 신년 벽두 5일 동안 내리 푸른 하늘을 보지 못하다가 5일 오후부터 찬 공기와 함께 북풍이 거세지면서 6일 마침내 새해 첫 란톈을 맞이한 것이다.

서방인들은 베이징을 '3D의 도시‘로 부른다. 외교(diplomacy)의 중심지이고 오리(duck) 요리가 별미이지만 먼지(dust)가 지독하다는 것이다. 봄철에는 황사바람으로 누른 하늘이 되기 일쑤이고 겨울에는 차량 및 난방용 연기로 인해 하늘은 회색빛에서 벗어나는 날이 드물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는 ‘먼지의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기오염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고 그 성과는 괄목하다. 1998년 연간 100일에 불과했던 ‘란톈’은 지난해에는 241일로 늘어났다. 목표일수가 238일이었는데 사흘을 초과 달성했다. 올해 목표일수는 245일이다.

대기환경 정화 노력이 성과를 거둠으로써 올림픽은 베이징 시민들에게 ‘푸른 하늘’이란 가장 값진 선물을 미리 안겨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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