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설부는 최근 2010년까지 전국 도시에 2만 개의 공중화장실(公)을 새로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공중화장실의 적절한 배치를 위해 인구 유동량이 감안될 것이며 규모도 등급별로 합리적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건설부는 설명했다. 또한 기존의 화장실의 개조작업도 병행할 예정인데 2010년까지 개조율 목표는 52%이다.

이처럼 중국이 공중화장실의 신설과 개조에 역점을 두는 것은 무엇보다도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上海) 국제박람회 때문이다. 베이징시는 세계 각지에서 몰려 온 외국 손님들이 난처한 경우를 당하지 않도록 공중화장실을 증설하는 한편, 상가와 백화점의 화장실을 개방하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해 놓고 있다.

베이징시는 ‘시내 어느 곳에 있든지 8분 안에 화장실을 찾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이 같은 방안을 강구했다. 상하이시도 ‘시의 어느 곳에 있든지 600m 안에 화장실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 아래 대대적인 화장실 신·개축을 진행하고 있다.

상하이시는 또 신축하는 화장실의 남녀 비율을 기존의 1대 1에서 2대3으로 조정하였다, 이는 관광객들의 화장실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른 것이다. 여성의 평균 화장실 이용 시간이 남자의 3배 이상이어서 관광 명소마다 일을 보려는 여성 이용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는 등 큰 불편을 겪어왔다.

베이징시에서 신설되는 공중화장실은 외국인들을 위해 각종 외국어로 안내문을 붙여 놓고 있다. 그런데 일부 경우 중국어 설명이 없어 중국인은 사용하지 못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한다. 사진은 영어와 프랑스어 안내문만 있는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의 최신식 공중화장실을 중국인이 물끄러미 바라보며 지나고 있다.

이재준 객원기자 중국문제 전문가 webmaster@chinawat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