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문가(21명) 2007 대선 전망여권 단일후보 정동영 50%… 문국현 후보는 경쟁력 앞서최대 변수는 'MB검증' 45%… 여권후보 단일화는 미지수

<주간한국>은 창간 43주년을 맞아 국내 각 분야 정치전문가 21명을 통해 2007년 대선을 분석ㆍ전망했다. 주요 사안은 ▦범여권 후보단일화 ▦대선 변수 ▦이명박 대세론 ▦남북정상회담 ▦김대중ㆍ노무현 전ㆍ현직 대통령 역할 등이다.

“이번 대선은 이명박 대 이명박의 대결이 될 것이다.”

국내 정치전문가 대다수는 17대 대선의 승패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달렸다고 진단했다. 이명박 후보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현재의 대선구도가 큰 이변이 없는 한 남은 두 달여 동안 그대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1명의 정치전문가 중 17명이 이른바 ‘이명박 대세론’의 기본 프레임이 12월 대선까지 크게 손상되지 않고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NI코리아’이흥철 대표는 “97년과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후보의 지지율은 12월 대선 훨씬 이전에 등락을 거듭한 데 반해 이명박 후보의 높은 지지율은 1년 이상, 대선이 불과 2개월 가량 남은 현시점까지 계속될 만큼 탄탄한 구조를 갖고 있어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한 대세론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한귀영 수석전문위원도 “이명박 후보의 50%대의 지지율은 25%대의 적극적 지지층과 나머지 절반의 소극적 지지층으로 구분되는데 수도권 30~40대가 중심인 소극적 지지층이 이 후보 검증 등으로 지지를 철회할 경우 대세론이 흔들릴 수 있겠지만 대선까지 남은 기간, 여권의 후보 등을 고려할 때 근본적인 변화까지 가져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치전문가들은 ‘이명박 대세론’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대선구도를 뒤흔들 수 있는 최대 변수로 ‘이명박 검증’‘이명박 네거티브’를 꼽았다. 대선 변수에 대한 이들의 복수 응답(45) 중 45.2%(19)에 이르렀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이번 대선은 이명박 후보 대선이기 때문에 최대 변수도 이명박 후보 검증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대선의 다음 변수로는 범여권의 후보단일화(26.2%)가 꼽혔다. 범여권 후보단일화는 대통합 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여권 뿐만 아니라 대선지형, 나아가 내년 총선과도 관련된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다.

먼저 대선국면에서 범여권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정치전문가들은 ‘가능하다(47.6%)’는데 다소 우위를 두었지만 ‘어렵다(42.9%)’는 전망도 만만치 않았다.

유창선 시사평론가, 김지연 미디어리서치 이사는 “범여권 후보가 각자 출마할 경우 승산이 없는데다 ‘단일화 하라’는 여론의 압박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염동연 현대리서치 이사는 “정동영 후보는 제1당 후보인데다 문국현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앞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후보단일화에 적극 나설 것이고 문국현, 이인제 후보도 단일화를 반대하지 못할 것” 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김덕영 코리아리서치 대표는 “후보단일화가 되려면 후보 지지율이 상승해야 하는데, 정동영 후보 외에 문국현,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 상승폭이 높지 않을 것이다. 문국현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겠지만 정동영 후보를 넘기 어렵고 단일화 과정에서 정 후보에 흡수될 수도 있어 단일화에 소극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 김민전 경희대 교수, 윤경주 ‘폴컴’대표 등은 여권 후보들의 지지율 총합이 이명박 후보보다 낮고 단일화하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는데다 후보들이 공유할 수 있는 가치관ㆍ비전의 결여, 후보간 지지율 격차 등 단일화를 위한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후보단일화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여권의 후보단일화가 가능하다고 본 정치전문가들(10명)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았고(5명), 문국현 후보가 뒤를 이었다(4명). 그러나 이명박 후보와의 경쟁력에서는 오히려 문국현 후보(58%)가 정동영 후보(42%)보다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김일영 성균관대 교수, 고성국 시사평론가는 “이명박 후보가 내세우는 ‘경제’에 대해 ‘경제’로 맞받아칠 수 있고 이 후보에게 각을 세울 수 있는 요소 등에서 문국현 후보가 정동영 후보보다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정치전문가들은 ‘이명박 대세론’의 대선구도가 흔들릴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으로 이명박 후보가 내세우는 정책에 대한 검증을 꼽았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한반도운하, 남북문제, 교육정책 등 이명박 후보의 정책에 대해 구체적인 검증과 공방이 이뤄지면 지지층이 재편성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남북정상회담이 대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김능구 e-윈컴 대표는 “평화세력의 상징성을 띤 여권 후보에게 크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고 유창선 시사평론가, 윤경주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노무현 정부 지지율 상승은 여권 후보에 대한 반감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밖에 김형준 명지대 교수, 김민전 교수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거취를, 김일영 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행보가 대선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 정치전문가(가나다 순)

강원택(숭실대 정외과 교수) 고성국(정치평론가) 구성욱(리서치 앤 리서치 사회조사본부장) 김능구(정치컨설팅 e-윈컴 대표) 김덕영(코리아리서치 대표) 김민전(경희대 교양학부 교수) 김일영(성균관대 정외과 교수) 김종배(시사평론가) 김지연(미디어리서치 이사) 김형준(명지대 교양학부 교수) 박상철(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장) 박성민(정치컨설팅 '민' 대표) 성한용(한겨레신문 정치부 선임기자) 염동훈(현대리서치 이사) 유창선(정치평론가) 윤경주 (정치컨설팅 '폴컴' 대표) 이흥철(NI코리아 대표) 임상렬(리서치플러스 대표) 장훈(중앙대 정외과 교수) 한귀영(한국사회여론연구소 수석전문위원) 홍형식(한길리서치 소장)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종진 차장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