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 을' 거물들과 대결 위해 옥중 출마 불사참주인연합 등 19개 정당 선관위 등록평화통일가정당 245명 예비후보 내고 '인해전술'

허경영 씨
18대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현재 유권자들의 관심은 여권이 된 ‘한나라당의 완승이냐’, ‘야당의 따라 잡기냐’로 집중된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공천심사 파열음 역시 주류 정당의 일이다.

이번 총선에는 이들 메이저 정당들 외에 군소정당들도 대거 참여한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의 ‘돌풍’ 재연을 기대하며 비례대표로라도 국회에 입성한다는 전략이다. 2월 28일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당은 모두 25개. 이중 지난 17대 대선에서 득표율 1%미만을 기록했거나 대선출마자가 없던 정당은 19개다.

■ 이재오, 문국현과 붙는 허경영

지난 17대 대선에서 화제를 모았던 경제공화당 허경영 총재는 4ㆍ9 총선에서 서울 ‘은평 을’지역구 후보로 예비등록했다. 허 총재는 17대 대선관련 공직선거법위반, 명예훼손 등으로 구속 기소돼 현재 영등포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하지만 아직 확정 판결이 나지 않은 만큼 ‘옥중 출마’도 불사한다는 각오다. 허 총재가 출마하는 은평 을은 한나라당 이재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출마 지역이기도 하다.

또 다른 17대 대선후보였던 정근모 전 명지대 총장의 참주인연합도 총선에 뛰어들었다. 현재 김선미 국회의원이 대표직을 사퇴, 탈당한 가운데 조욱연 신임대표가 나섰다. 참주인연합 관계자는 “현재 공천 신청 희망자 10 여명과 출마 얘기가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참주인연합은 오는 10일 전후 총선일정관련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재작년 봄 고건 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선진한국당은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선진한국당 장정식 사무총장은 “접수는 많이 받고 있지만 아직 당 차원의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고건 씨와 결별한 현재 정당관계자 중에 정치인 출신이 없다. 정당이 총선을 준비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군사평론가 지만원 씨가 만든 시스템미래당의 경우 공천신청을 받고 있지만 신청자가 전무한 상황이다. 핵심 인물인 지만원 씨가 구속된 상태로 자신의 출마는 물론 당 차원의 도움도 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 씨는 지난해 대선 기간 이명박 후보에 대한 비방혐의로 구속돼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한편 소상공인들이 추축이 된 직능연합당 역시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직능연합당 관계자는 “단체 산하 직능인은 1천만여명이며 이를 바탕으로 전국구 100만 표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00만 득표를 목표로 뛰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현재 몇몇 저명인사가 지역구 및 비례대표 후보로 지원하거나 논의 중이지만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 인해전술 펼치는 가정당

군소정당 중 기독당과 평화통일가정당은 종교색이 짙은 정당이다. 특히 통일교를 기반으로 한 평화통일가정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 지역구에 후보를 등록해 군소정당 중 단연 눈에 띈다. 3월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가정당의 예비후보는 모두 245명으로 민주노동당 99명과 창조한국당 16명을 크게 압도한다.

올해 최연소 후보인 27세 이민주 씨(충남 논산 계룡 금산 출마)를 비롯해 순창 남원 지역에 출마하는 설용수 전 세계일보 사장 등 독특한 이력의 후보들이 많다. 지역구 뿐 아니라 곽정환 총재 등 비례대표 후보자 16명도 확정했으며 지난 4일 출정식을 하는 등 다른 정당에 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백산 대변인은 “지역구 후보 245명은 모두 정치 경험이 없는 인물이다. 비례대표 1번은 곽정환 총재와 문난영 세계평화여성연합 전 회장 중 한 분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독사랑실천당의 경우 가정당에 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역시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를 심사하며 총선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관계자는 “245개 모든 지역에 공천 신청이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각 지역구별로 평균 2~3명이 공천을 신천하고 있는 상태”라며 “공천 심사 결과는 시간이 좀 더 있어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 여야 공천심사 끝나야 명확해져

평화통일가정당을 제외한 대부분의 군소 정당이 후보자 공천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여야 양대 정당의 공천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천에서 낙선한 후보들이 탈당 후 군소정당 후보로 다시 총선에 출마할 경우를 대비해서다.

새시대참사람 연합은 “계속 공천을 받고 있는 상태”라며 “결과는 3월 10일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24일 창당된 문화예술당도 역시 공천에 시간이 필요 하는 입장이다. 자유평화당 관계자는 “출마자는 많다. 전국 지역별로 2~3명이 공천을 신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쯤 공천을 확정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를 공식적으로 총선 후보를 내지 않는 정당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 출마했던 금민 후보의 한국사회당은 이번 총선에 ‘불참’한다, 임세환 부대변인은 “고심하던 중 18대 총선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공식 결정했다”고 말했다. 안동욱 대표의 경제 통일당 역시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 안 대표는 “다음 18대 대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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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공화당(위) 문화예술당(가운데) 평화통일가정당(아래)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