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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분석] 위기의 친박계, 어디로 가야 하나

대표 이어 원내대표, 투톱 사령탑 모두 비박에 빼앗겨 위기감
친박계 당내 주요 선거 3연패, 최고위원도 8명 중 3명에 그쳐
대통령 지지율 제고 나서면 두 계파 총선 앞두고 샅바싸움 벌일 듯
  • 유승민 원내대표와 원유철 신임 정책위의장 합류로 최고위원회의 비박·비주류 대 친박 비율이 4대4에서 친박은 서청원(왼쪽부터), 김을동, 이정현 의원 3명으로 줄었다
[김종민 기자]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유승민 의원이 비박 성향 의원들의 지원을 받아 선출되면서 친박계는 사실상 당의 주도권을 뺏기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서 특단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 친박이 더욱 위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친박계 의원들은 이미 비주류의 김무성 대표가 당권을 장악한 상황에서 원내사령탑 자리까지 비주류에 내준 것과 관련해 적지 않은 심리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주영 의원과 홍문종 의원을 공식적으로 친박의 대표주자로 내세운 것은 아니었고 이번 선거의 포인트가 친박 대 비박의 구도가 아니었다는 논리로 위안을 삼으려 하지만 당 안팎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철저한 친박의 패배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친박은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1년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황우여 의원을 당선시킨 것을 계기로 친이계 중심이었던 새누리당의 주도권을 서서히 빼앗아 왔다. 이후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친박계 위주의 공천이 이뤄졌고, 2012년 총선에서도 승리했다. 이어 2012년 대선에서도 박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새누리당은 친박이 완전히 지배하는 체제로 돌아섰다. 하지만 박 대통령 집권 2년 차에 이어 3년 차에 당내 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친박의 위상은 땅에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는 친박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이 비주류인 김무성 현 대표와 당 대표 자리를 놓고 격돌했으나 서 의원이 8.1%포인트 차로 밀렸다. 지난해 5월 열린 국회의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당내 투표에서는 주류 측 황우여 전 대표가 비주류인 정의화 현 의장에게 '46대 101'이라는 압도적 표차로 참패했다. 결국 이날 원내대표 선거를 포함해 친박계가 사실상 3연패를 한 것이다. 지난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당내 경선에서도 김황식 전 총리를 비롯해 대구의 서상기 의원 등 친박 주류가 지원한 후보들이 비주류 후보에게 대거 고배를 마신 것을 보태면 친박의 패전 횟수는 더욱 늘어난다.

게다가 친박의 핵심 인물인 최경환·황우여 부총리가 내각에 차출된 데 이어 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국회 임명동의를 받아 총리로 취임하면 새누리당에는 친박의 구심점이 더 희미해진다. 총 8명인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회의 구성부터 달려졌다. 김 대표 선출에도 이전까진 비박·비주류 대 친박 비율이 4대4였지만, 유승민 원내대표와 원유철 신임 정책위의장이 합류하면서 최고위원회의 8명 가운데 친박은 서청원, 김을동, 이정현 의원 등 3명뿐이다.

한 친박계 인사는 이런 상황에 대해 "각자도생으로 가지 않겠느냐"며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 적정하게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박계의 다른 인사는 "요즘 친박이 어디 있느냐. 다 오합지졸인데…"라고 푸념하기도 했다. 결국 내년 4월 총선까지 박 대통령이 탄탄한 지지율을 재구축해 당 밖에서 지원 사격을 해주지 않으면 친박계 인사들은 더 이상 기댈 언덕이 없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 동력 확보를 위해 지지율 제고에 나설 것으로 보여 친박계가 그리 쉽게 와해될 것 같지는 않다. 따라서 내년 4월 총선이 다가올수록 친박과 비박 세력은 공천을 놓고 치열하게 샅바싸움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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