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 시장 기소 의견에도 검찰 조사 지연 축소 조짐 왜?"이 시장 뒤 봐주는 거물급 검찰 전관예우 때문" 주장도

지역 내 운수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와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홍(새누리당ㆍ58) 경기 파주시장이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다.

사정기관 주변에서는 이 시장에 돈을 건넨 업체가 더 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일부 업체들이 이 시장 측과 접촉하려 한 정황이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시장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법조계 거물급 인사가 방패역할을 하고 있어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3일과 4일 양일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이 시장은 3일 오전 10시께 변호인을 대동하고 고양지청에 출두해 이날 밤 늦게까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시장은 잠시 귀가해 휴식을 취한 뒤 다음날인 4일 오전 10시에 또다시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이 시장은 파주지역의 모 대기업 직원용 출퇴근 버스 운영권을 따낼 수 있도록 힘써 달라며 지역 운수업체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비서팀장 이모(52)씨를 통해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뇌물사건에 연루된 이 시장의 부인과 이 전 비서팀장, 운수업체 대표 등을 불러 조사를 마쳤으며 지난 2일에도 일부 관련자들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은 지역 내 한 운수업체로부터 파주 지역 모 대기업의 통근버스 운영권을 딸 수 있도록 힘써달란 부탁과 함께 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아내를 통해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한 지난해 6ㆍ4 지방선거 이후 이 시장 부부의 통장 계좌에서 5,000만원 미만으로 수차례에 걸쳐 총 3억원의 돈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이 시장은 "한 푼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일부 정황이 드러나자 "아내가 받은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송치 3개월이 넘도록 아직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어 여권단체장을 봐주기 위한 시간 끌기라는 의혹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정기관에 따르면 이 시장 부부는 현금과 달러, 금도장, 명품백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업체 대표로부터 "이 중 일부를 해외 출장을 앞두고 집무실에서 직접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은 "아내가 돈을 받았으며 나는 그 사실을 알고 바로 돌려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 시장은 금품 수수 외에 선거 직후 자신과 가족의 통장에 3억여원이 입금된 부분에 대해서는 "친ㆍ인척이 선거 전에 도와준 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 수사와 관련해 "사정기관 수사가 유명 법조인 때문에 지연되는 것 아니냐" 혹은 "여권에서 이 시장의 뒤를 봐주고 있어 검찰이 눈치를 살피고 있다" 등등의 뒷말이 무성하다.

실제로 이 시장은 법조계의 거물급 전관인사가 대표로 있는 로펌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이 때문인지 알 수 없으나 지난 5월 경찰이 이 시장에 대해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혐의 사실을 다투고 있다"며 기각했다.

이에 파주지역 5개 시민사회단체는 검찰의 시간끌기 수사에 의심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노동당 고양·파주위원회, 사회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 정의당 파주지역위원회 준비위, 파주 녹색당, 파주지역운동연구모임 등 5개 단체로 구성된'이재홍 파주시장 비리 진상규명 공동대책위원회'는 20일 이 사건을 수사중인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을 방문해'이재홍 파주시장 비리사건에 대한 검찰의 조속한 기소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윤지환기자 musasi@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