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들 안심 못해…승부처 '안갯속'

새누리당 서울 종로 경선에서 오세훈이 승리해 공천이 확정됐다. 이미 단수 공천을 받은 더민주정세균 의원과빅매치가 성사됐다. 15일서울 종로구 사직동 단군성전에서 열린‘단기 4349년 어천절 대제전에서 정세균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1번지 종로, 오세훈 지지율 앞서나 정세균 지역 기반 탄탄
'안철수 vs 이준석' '김부겸 vs 김문수'… 1%포인트 차 '초접전'
유승민 50.4% vs 이재만 37.8%… 이정현, 野 후보에 첫 추월당해
안대희 31.4% vs 노웅래 37.6%… 정동영 38.6% vs 김성주 38.9%

총선이 채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총선 관심 지역이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총선 판도와 차기 대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민국 정치1번지 서울 종로는 새누리당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더불어민주당의 정세균 의원으로 압축됐다. 오 전 시장과 정 의원은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위상이 달라질 전망이다.

연합뉴스ㆍ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5일 발표한 20대 총선 1차 판세분석 조사 결과, 오 전 시장 40.0%, 정 의원 35.6%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 전시장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발표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도 11.4% 지지율로 문재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21.2%)ㆍ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7.6%)에 이어 3위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정 의원은 종로에서 금배지를 단 이후 4년 간 지역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 지지율만으로 승부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15일 오전 대구 수성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자 등록을 한 새누리당 김문수(오른쪽),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다른 잠룡인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출마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ㆍ국민일보가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8~10일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13일 발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새누리당 이준석 위원, 더민주 이동학 전 혁신위원, 정의당 주희준 노원구위원장이 4자 대결을 벌일 경우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32.2%, 안철수 대표가 31.6%로 조사됐다. 이어 이동학 전 혁신위원 13.9%, 주희준 위원장 8.5% 순이었다. 안철수, 이준석의 양자 대결이 된다면 안 대표가 42.3%로 이 전 비대위원(41.5%)에 0.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수성갑에서 격돌하는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와 김부겸 더민주 전 의원도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일신문ㆍ TBC-한국갤럽이 8일 실시한 '국회의원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전 의원은 45.1%, 김문수 후보는 30.9%의 지지를 받아 김부겸 후보가 14.2%p 앞섰지만('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른다'는 부동층 23.8%), CBSㆍ국민일보- 리얼미터ㆍ조원씨앤아이의 지난 8~10일 조사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이 45.5%, 김문수 후보가 44.7%로 0.8% 포인트 차의 초박빙 승부 양상을 보였다.

새누리당 공천 파문의 최대 뇌관이 된 유승민 의원과 '진박'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경합하는 대구 동구을은 유 의원이 크게 우위를 보였다. CBSㆍ국민일보- 리얼미터ㆍ조원씨앤아이의 지난 8~10일 조사에서에 유 의원 50.4%, 이 전 동구청장은 37.8%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유 의원은 당에서 컷오프돼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에도 과반(54.2%)의 지지도를 얻는 등 큰 차이가 없었다.

차기 잠룡으로 거론되는 안대희 전 대법관이 출마하는 서울 마포갑은 현역인 더민주 노웅래 의원의 우위로 나타났다. CBSㆍ국민일보- 리얼미터ㆍ조원씨앤아이의 지난 8~10일 조사에서 노 의원 37.6%, 안 전 대법관 31.4%, 국민의당 홍성문 후보 14.5%의 지지율을 보였다. 공천에서 탈락한 새누리당 강승규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혀 실제 강행한다면 안 전 대법관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2007년 17대 대선 제1 야당 후보였던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는 전북 전주병에선 김성주 더민주 의원과 경합 중이다. 중앙일보가 여론전문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2월 20일과 21일 양일간 지역주민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조사(95% 신뢰구간에 오차범위는 ±4.0%포인트)에서 김성주 후보 지지율이 40.3%, 정동영 후보는 31.4%로 나왔으나 CBSㆍ국민일보- 리얼미터ㆍ조원씨앤아이의 지난 8~10일 조사에서는 김성주 후보 38.9%, 정동영 후보 38.6%로 0.3%포인트 차밖에 나지 않았다. 새누리당 양현섭 후보는 13.8%였다.

야당 텃밭인 호남에서 유일하게 금배지를 단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은 전남 순천ㆍ곡성 지역구에서 고향인 곡성이 떨어져나가 다소 불리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순천이 독립 선거구가 된 이후 처음 실시된 총선 여론조사에서 이정현 의원은 야당 후보들에게 추월을 당했다. CBSㆍ국민일보- 리얼미터ㆍ조원씨앤아이의 지난 8~10일 조사에서 이 의원은 더민주 노관규 전 순천시장, 국민의당 구희승 변호사와의 3자 대결에서 29.4%의 지지율로 37.6%의 노 전 시장에게 8.2%포인트 뒤졌다. 구 변호사는 18.9%였다.

더민주 우상호 현 의원과 새누리당 이성헌 전 의원이 숙명의 5차전을 벌이는 서대문갑은호각세를 보였다. 2000년 이후 치러진 네 번의 총선 전적이 2대 2였는데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와 여론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이 2월15~17일 실시한 총선 격전지 여론조사에서우 의원은 41.8%, 이 전 의원은 36.1%의 지지율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CBSㆍ국민일보- 리얼미터ㆍ조원씨앤아이의 지난 8~10일 조사에서는 이 전 의원 34.5%, 우 의원 24.9%, 이종화(국민의당) 후보 8.5%로 조사됐다. 양자대결에서는 이 전 의원 43.2%, 우 의원 32.6%로 나타났다.

영등포을에선 새누리당 권영세 전 의원이 더민주 신경민 의원에게 다자 및 양자 대결에서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엠브레인의 2월 16∼18일 여론조사에서 권 전 의원은 35.6%, 신 의원은 31% 지지율로 오차범위(±4.0%포인트) 안에서 경쟁했다. 국민의당 진재범 예비후보는 10.5%에 그쳤다. CBSㆍ국민일보- 리얼미터ㆍ조원씨앤아이의 지난 8~10일 조사에서는 권 전 의원은 국민의당 후보들이 참여한 4자 대결에서 신 의원에게 30.7% 대 23.2%로 7.5%포인트 앞섰고 양자대결에서는 41.8% 대 31.8%로 격차를 10%포인트로 벌였다.

신설된 용인정에선 더민주의 외부 인재영입 1호인 표창원 비상대책위원이 40.3%의 지지율로 35.6%를 얻은 새누리당 대변인 출신인 이상일 의원(비례)을 4.7%포인트 앞섰다. 국민의당 유영욱 후보가 얻은 14.4%였다.

다른 신설구인 수원무에선 검사 출신의 정미경 의원이 38.9%의 지지율로 경제부총리를 지낸 더민주 김진표 전 의원의 32.5%보다 6.4%포인트 앞섰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이홍우 기자 lhw@hankoo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