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출신 삼성 임원, 유리천정 깬 신화…천정배 후보와 ‘빅매치’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 을 후보는 2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양 후보는 이날 개소식에서 “일자리의 정치, 삶의 정치, 혁신의 정치를 통해 구 정치를 상대할 것”이라면서 “광주 정치의 새로운 리더로 우뚝 서고 싶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경쟁 상대 후보인 천정배 국민의당 후보를 ‘구 정치’로 규정하고 한판 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양 후보는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1월 12일 ‘인재영입 7호’로 영입했다. 양 후보는 삼성전자 첫 고졸 여성 임원 출신이다.

당시 더민주는 양 후보 영입에 대해 “학력ㆍ지역ㆍ성별의 차별을 극복한 시대의 아이콘이며 최첨단산업을 이끌던 기술혁신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라면서 “첨단기술 정책ㆍ경제정책ㆍ학력차별 해소정책ㆍ호남발전 정책 수립에 전방위적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후보는 전남 화순 출신으로 1986년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1985년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했다. 이어 1993년 SRAM설계팀 책임연구원을 거쳐 2007년 DRAM설계팀 수석연구원을 역임했다. 2011년 플래시설계팀 부장을 맡았으며, 2014년 임원인 상무로 승진했다.

양 후보는 입당 인사를 통해 “학벌의 유리천정, 여성의 유리천정, 출신의 유리천정을 깨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노력했지만 ‘나처럼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오늘 열심히 살면 정당한 대가와 성공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며 스펙은 결론이 아닌 자부심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구에서도 ‘경제’와 ‘직장맘’을 부각시키고 있는 양 후보에 대해 호감을 보이고있다.

최근까지 각종 여론조사는 천 후보의 지지율이 양 후보보다 10% 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양 후보 측은 “해 볼 만한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정치 초년생으로 지명도 높은 인사와 상대해 선전하고 있다. 분위기가 좋아 상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양 후보 측은 고졸 신화라는 신선한 이력과 정치 지형상 국민의당으론 새누리당을 상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더민주 양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향자-천정배’ 대결은 총선 후 천 후보와 국민의당의 위상과 맞물려 전국적 관심을 모으는 ‘빅매치’가 되고 있다.,

장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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