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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효과'로 與 대선잠룡들 기지개…김무성·유승민 행보 재개

[조옥희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한중 말로는 부인하면서도 몸으로는 사실상 대권후보의 행보를 보이면서 ‘반풍’을 일으킴에 따라 여권 대선 잠룡들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5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20대 총선 참패 후 “내가 죄인”이라며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칩거’수준으로 일관하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최근 외부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2일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제42주기 열반대재에 참석해 추모사를 통해 총선 패배 등을 언급하며 정치 행보 재개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4·13 총선 이후 초대받은 외부 행사에만 제한적으로 참석했을뿐 공개 축사 등은 거절해온 김 전 대표가 변화를 선택한 셈이다.

김 전대표는 ‘일심상청정 처처연화개’(一心常淸淨 處處蓮華開)라는 상월원각 대조사의 법어를 인용하며 “비록 선거에는 졌지만 대조사님의 가르침이 진리인 만큼 계속 따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이 여러 가지로 어려워 대조사님의 맑은 법어와 실천 정신이 더욱 그리워지는 때”라며 “저부터 마음에 쌓인 먼지를 조금이나마 털어내고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도록 하겠다”고 언급, 여운을 남겼다.

김 전 대표는 최근 원내·외 당 인사들을 삼삼오오 만나 식사를 함께 하며 당과 정국 현안을 논의하는 ‘식사정치’도 재개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수도권 일부 의원들과 지난달 19일에는 20대 총선 낙선자들과 만찬을 함께 하며 교감을 나눴다.

  •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 법학관에서 ‘경제위기와 정치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서며 학생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역시 여권 잠재적 대권 주자인 유승민 무소속 의원의 최근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20대 총선 이후 사실상 첫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과 개혁 방향을 상세히 제시함에 따라 이른바 ‘대권 플랜’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성균관대에서 재학생을 상대로 특강을 하면서 경제, 복지, 사회, 정치 등 주요 분야에 대한 자신의 개혁 청사진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경제 개혁과 공화주의 실현’이라는 양대 기조를 이날 밝힘으로써 차기 대선 주자로서 정치 철학의 얼개를 완전히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유 의원은 현행 시장경제 체제를 ‘재벌 경제’로 비판하면서 총체적 개혁을 촉구하는 동시에 민주주의를 뛰어넘는 ‘공화(共和)주의’의 실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또 새누리당이 ‘따뜻하고 정의로운 보수’를 자임해야만 정권 재창출은 물론 대한민국의 발전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거듭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날 특강을 마친 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했지만 여권 내부의 시선은 여전히 그가 ‘대권’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방한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시사 발언으로 여권의 대선후보 판도가 뒤흔들린 타이밍에 잠재적 후보군으로 꼽히는 유 의원이 공개 특강에 나선 것도 심상치 않다.

  • 지난 2일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제42주기 열반대재에서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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