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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덮친 '송민순 회고록'… 여권 잠룡들 "솔직해야" 파상 공세

  • 사진=연합뉴스
[조옥희 기자] 새누리당이 ‘송민순 회고록’ 논란을 계기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바짝 끌어올리며 총력전을 펴고 있다. 문 전 대표의 리더십은 물론 그의 대북·안보관 등의 문제점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전방위 공세를 퍼붓고 있는 양상이다.

우병우 민정수석 거취 논란, 미르·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최순실·차은택 의혹, 국정감사 보이콧 사태, 선거법 편파 기소 등 정부 여당에 악재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이번 회고록 논란이 야권에 대한 여권의 반격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새누리당은 이를 치밀하게 계산한 듯 18일 열린 의총을 이례적으로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이번 파문을 디딤돌 삼아 선거법 편파 기소 등으로 계파간 갈등을 보이던 당내 상황을 재정비하는 한편 당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은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긴급 의원총회로 대체하고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대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회고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대한민국의 주권 포기이자 국기 문란 사건이며 명백한 반역행위”라며 “특히 문 전 대표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런 분이 청와대에서 국정을 총괄하고 대통령을 보좌했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노무현 정부가 김정일의 결재를 받고 유엔 인권결의안 표결에 기권했느냐는 국기문란 사건의 한 사례일 뿐”이라며 제2차 남북정상회담 성사 과정의 뒷거래 의혹도 전날에 이어 거듭 제기한 후 “인권에 대해 한마디도 안 하고, 수십조 선물 보따리만 주고 돌아온 남북정상회담은 도대체 왜 한 것이냐. 2007년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벌어진 많은 의문에 대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도 의총에서 “정말 왜곡된 남북문제가 이번 기회에 밝혀져야 할 것”이라며 “역사를 새로 바로잡는다는 심정으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뢰는 일관성에서 나온다”면서 “인권의 가해자인 북한과 의견 교환이 있었다는 점은 온 세계 국가들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것이라서 진실을 밝혀 우리 외교의 위상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외교 위상이 참으로 어려운 처지가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이는 송민순 회고록 논란을 그 내용의 진위 검증으로 끝내지 않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새누리당이 이번 사건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면서 현재 여권에 여러 불리한 국면을 유리하게 전환할 동력으로 삼으려는 판단을 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새누리당은 오는 2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감을 앞두고 우 수석의 증인 채택을 요구하는 야권의 공세에 직면해 있다.

또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한 안종범 정책기획 수석의 층인 출석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 논란에 대한 전방위 공세로 야권의 화력을 최대한 낮추려는 의도로 엿보인다는 것이 정가의 관측이다.

이에 더해 국감 이후 대선 정국으로 돌입한다는 점에서 문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해,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지지율에 제동을 걸겠다는 계산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는 여권 내 차기 주자들이 가세함으로써 문 전 대표에 대한 공세가 더욱 고삐를 죄는듯한 모양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사실 관계는 앞으로 확인하면 된다”면서도 “문제는 문 전 대표가 보여주고 있는 태도와 리더십으로, 대통령이 돼서도 중요한 일에 뒤로 숨을 거냐”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도 PBC라디오에 출연해 “인권결의안에 찬성 반대 기권하느냐가 참여정부 내내 문제가 되었는데 문 전 대표가 ‘기억이 안 난다’고 한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전날 ‘송민순 회고록 보도에 아연실색했다’고 말한 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 김성태 의원은 BBS 라디오에 출연해 “분단 상황에서 문 전 대표는 물론이고 유력 대선주자들에 대한 검증은 마땅히 거쳐야 할 부분”이라고 문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을 거듭 요구했다.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 유력 주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문 전 대표의 침묵을 비판했다. 유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주민 인권에 대한 문 전 대표의 생각은 무엇인가”라면서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에 기권함으로써 북한주민의 인권이 조금이라도 개선되었나”라고 따져물었다.

유의원은 이어 “제 기억 속의 고 노무현 전대통령은 최소한 국민 앞에 솔직하고 분명했던 분”이라며 “비겁하게 도망가는 궤변이 아니라, 솔직하고 분명한 대답을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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