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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최순실 게이트’ 본격 수사

미르ㆍK스포츠 의혹 외 수상한 점 더 있어…리베이트ㆍ방위사업 개입 소문

해외비자금 조성ㆍ거액 리베이트ㆍ사업특혜 진실과 루머

여러 의혹 둘러싼 각종 정황 수면 위… 정유연이 흘린 단서도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모금 경위 및 자금 유용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수사 인력을 늘려 1개 수사부서의 역량을 모두 집중하는 ‘특별수사팀’ 형태를 갖추고 의혹의 실체 규명에 돌입했다.

현재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한웅재 부장검사)가 담당하고 있지만 야권이 특검을 주장하는 등 반발이 적지 않아 경우에 따라 특수부 인력이 투입되는 등 사실상 특수부 사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단 검찰은 두 재단 의혹 관련 고발 사건인 만큼 일단 형사부에서 처리하는 원칙을 고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사건 수사에 대한 검찰의 부담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일반 고소고발 사건을 전담하는 형사부가 특수부 성격의 수사를 무리하게 이어갈 경우 수사 신뢰도 지적 등 뒷말이 무성할 수 있다.

검찰의 위험한 선택

국정감사 등에서 이 사건을 형사부 한 부서의 일부 검사가 맡기에는 역부족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됨과 동시에 특수부 등에 재배당하라고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검찰은 직원 4∼5명을 사건조사에 추가 투입하는 등 수사 인력을 대거 보강하는 것으로 대처하는 분위기다. 당초 한 부장검사가 주임검사를 맡고 1∼2명 정도가 참여하던 것에 비하면 수사인력이 대폭 보강된 것이다. 검찰은 수사 인력을 늘려 이 사건에 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실질적인 특별수사팀을 운영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최순실 의혹’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와 관련된 추가 의혹이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또 최근 검찰 주변에서는 최씨 비리 의혹과 관련해 최씨가 방위사업 등에도 개입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고 해외 사업에서도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는 등 각종 특혜를 누려왔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검찰 안팎에서도 최씨와 관련된 범죄첩보가 검찰 핵심부에까지 보고됐다는 소리가 돌고 있다. 최씨가 주가조작에 개입됐다거나 차명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당지원을 받았다는 내용이 해당 보고에 담겼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검찰은 이 같은 소문에 대해 “루머일 뿐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이지만 미르ㆍK재단 수사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추가 의혹이 계속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에는 최씨의 딸 정유연(개명 후 정유라)씨에 대한 소문도 SNS 등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씨가 대학생활 중에 특혜를 누렸다거나 이화여대 입학도 부정특혜 의혹이 있다는 등 여러 의혹이 난무하고 있다. 또 정씨가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과정과 승마선수 생활과 관련해서도 미스터리가 하나 둘 아니라는 주장이 적지 않다. 최근에는 승마선수 생활을 위해 월 1억원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최씨 모녀와 관련된 의혹이 고구마줄기처럼 나오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의 반응이 주목을 끌고 있다. 청와대는 시종 이 같은 의혹들에 대해 부정하고 있다. 근거없는 루머일 뿐만 아니라 박 근혜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도 왜곡된 것이라는 청와대의 주장이다.

그러나 정씨가 개인신상명세 그리고 인터넷 등에 남긴 기록과 글을 보면 박 대통령과 최씨는 분명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여러 정황상 청와대가 최씨를 비호한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데도 똑 부러지는 증거가 없다는 점을 내세워 청와대는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야권을 중심으로 정치권 일부에서는 “의혹을 명확히 해소하지 못하는 청와대가 상당한 후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동시에 “청와대뿐만 아니라 이를 감싸는 새누리당도 ‘최순실 게이트’로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말도 적지 않다.

수사에 대한 불안한 시선

검찰은 최근 문체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설립 경위를 확인한데 이어 재단 관계자들을 줄줄이 불러 조사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정치권 등에서는 검찰이 이번에 ‘비선 실세’로 꼽히며 재단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의혹을 사고 있는 최씨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는지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최씨를 비롯해 재단 관계자의 통화내역 조회를 위한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는 등 수사 초부터 핵심부를 파고 들며 ‘엄정수사’에 충실한 모습이다.

검찰은 최씨가 재단 인사에 개입했는지, 최씨 개인회사와 재단의 연관성이 있는지, 자금 유용 의혹이 사실인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또 청와대가 설립에 개입한 것 인지, 대기업이 이들 재단에 거액을 몰아준 배경이 뭔지 등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며 미르재단 특혜 의혹에 관여한 의심을 받는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관련된 의혹도 풀어야 할 부분이다.

검찰은 지난 21일 박 대통령 ‘비선 실세’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씨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미르ㆍK스포츠재단의 설립 의혹과 관련,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이었던 정동구(74) 한국체대 명예교수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미르재단 실무자 2명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정 명예교수를 불러 법률적으로 재단과 관계없는 최씨가 재단 설립과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이사장은 “조직을 장악하려고 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무슨 얘기인지 아시지 않느냐”면서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뭐하러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올해 1월 세워진 K스포츠재단 이사장으로 초빙됐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26일 이사장직을 사임했다. 정 명예교수 뒤를 이어 이사장에 오른 인물이 최씨가 단골로 드나들던 운동기능회복센터(CRCㆍ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 정동춘씨다.

검찰은 또 미르재단 설립과 운영에 관여한 실무자 2명도 불러 조사 중이다. 수사팀은 이들을 상대로 미르재단 설립과 운영에 최 씨가 한 역할이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르면 주말 중 재단 설립에 관여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실무자급 관계자를 소환하고, 다음주 중에는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 재단 설립과 관련된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장급 실무자 2명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또 최씨가 두 재단의 운영을 실질적으로 좌지우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법원에서 통신조회 영장을 발부받아 최씨와 미르ㆍK스포츠재단 관계자들 간의 통화내역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 소식통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형사8부는 수사 인력 대거 보강을 통해 실질적인 ‘특별수사팀’으로 전환된 상태이며 형사8부 팀원 운영도 특별수사팀 형태로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주변에서는 “전문수사인력이 대거 달라붙어 수사하는 전문팀이 아니라 보강팀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이번 수사도 전방위로 흔들었다가 시간지나면 슬며시 마무리하는 전형적인 용두사미형 수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회의론도 정치권과 검찰 주변에서 적지 않게 나온다.

‘최순실 의혹’ 핵심 제대로 캐나

검찰 수사는 벌써부터 불안한 조짐이 보인다. 우선 청와대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만 치부하고 있는 사이 최씨 모녀는 어디에 있는지 행방조차 묘연한 상태다. 결국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기 전 최씨 모녀는 검찰 소환, 언론 추적 등을 피하기 위해 종적을 감췄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이 최씨를 통해 수사하고 있는 핵심을 요약하면 이렇다.

미르ㆍK스포츠재단과 관련한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최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이다. 올해 2월 K스포츠재단의 2대 이사장에 오른 정동춘씨는 최씨가 5년간 단골로 드나들었던 운동기능회복센터(CRCㆍ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 출신이다. 정씨는 이번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달 29일 이사장직을 사퇴했다.

미르 재단 설립 및 운영에는 최씨와 가까운 관계인 차은택 감독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씨로부터 직접 의뢰를 받아 박근혜 대통령의 한복을 제작한 사람으로 알려진 김영석씨는 미르 재단 초대 이사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재단 설립 과정과 관련, 전경련이 외부 압력을 받아 기업체들로부터 자금을 모았다는 의혹도 나왔다. 해당 사안을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 관련 질문에 “수사 중이라 말할 수 없다”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전경련이 단기간 770여억원을 모금했다는 문제에 대해 안종범 수석이 모금과정에 관여했는지, 어떻게 재단설립을 초스피드로 하면서 순식간에 거액이 모금됐는지, 최씨가 재단 운영진 인사에 관여했는지에 대한 규명이 핵심이다.

최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가 지분을 소유한 독일 기업 ‘비덱스포츠 유한책임회사’도 의혹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덱은 K스포츠재단이 추진한 올림픽 비인기 종목 유망주 지원 사업 관련 80억원 투자 사업 주관사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또 최씨는 K스포츠재단이 설립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 1월12일 국내법인 ‘더블루 K’를 만든 데 이어 한 달 뒤 독일에도 ‘The Blue K’를 만들었는데 K스포츠재단 직원 2명이 ‘더블루 K’에 출퇴근하며 일했고, 이들은 모두 최 씨의 측근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비덱과 ‘The Blue K’가 사실상 같은 회사이고, 이외에 최씨가 개입된 다른 회사와도 한 카테고리 안에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K스포츠재단과 ‘최씨의 회사들’과의 유착 관계는 석연치 않다. 일각에서는 “K스포츠재단이 더블루 K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여기서 받은 돈을 독일의 The Blue K로 보낸 뒤 이를 현지의 비덱으로 자금 세탁하려 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한다.

이외에도 최씨의 딸 정씨에 대한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정씨의 이화여대 관련 특혜 의혹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씨의 수준 이하 리포트 내용이나, 그가 SNS에 올린 교양없고 몰상식한 내용의 글 등이 화제가 되면서 이 부분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먼저 이대는 체육 특기생 종목 수를 2014학년도 11개에서 2015학년도에 승마 등을 포함해 23개로 대폭 늘렸다. 승마 선수인 정 씨를 뽑기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인데, 실제 새로 포함된 12개 종목 중에서 정씨는 유일한 입학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입학 후 학교에 한 번도 나오지 않다가 1학기 학사 경고를 받고 2학기 휴학한 뒤 지난해 4월 최씨와 함께 학교를 찾아 학교 관계자들을 만난 후 지도교수가 바뀌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대의 한 교수는 최 씨에게 상상 이상의 폭언을 들은 뒤 정유라씨의 지도교수를 그만둬야 했다. 여기서 정씨에게 우호적으로 대한 모 교수는 55억원에 달하는 비용의 프로젝트를 따 낸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의혹을 사고 있다.

결석과 부실한 과제물에도 후한 학점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논란이 커지면서 최경희 이대 총장은 결국 사임했다.

한편 ‘최순실 게이트’로 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5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최저치를 매번 경신하고 있어 새누당에까지 위험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30% 선이 붕괴된 지 오래고 지금은 20%대마저 위태롭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대비 1%포인트 하락한 2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르재단ㆍK 스포츠재단 비리 의혹으로 요약되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파문이 본격화된 기간에만 최저치 경신이 두 차례나 발생했다.

부정평가는 5%포인트 올라 64%를 기록했다. 이 역시 박 대통령 취임 후 최고치다. 한국갤럽이 그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60%를 넘어선 경우는 올 들어 처음이다. 6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부정평가 비율이 높았고 특히 2030세대에서는 80%에 이르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PK(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이 하락했고 특히 TK(대구ㆍ경북)에서 긍정평가가 9% 포인트 폭락해 35%를 기록했다.

이 조사는 전화 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포인트, 응답률은 1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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