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1위 ‘싹쓸이’… 반기문 역전할까

11개 언론사 중 10곳서 1위…반기문과 오차범위 접전

반기문 20% 초반 지지율, 한국 귀국 후 정치 활동에 달려

문재인 선두이나 탄핵 호재 속 20%대 박스권 갇힌 한계도

대선이 치러지는 2017년 신년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거의 ‘싹쓸이’ 1위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는 양자구도ㆍ다자구도에 관계없이 다른 대선후보들을 앞질러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이 확고해진 모양새다.

물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강력한 경쟁자이고 정치권 빅뱅,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개헌 등 대선 변수들이 산재해 있지만 문 전 대표가 야권 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올 12월 치러지는 제19대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총장이 유력한 대선후보로 최종 맞대결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관건은 대선구도이다. 문 전 대표가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지만 대선구도가 양강ㆍ다자구도이냐, 그리고 각 후보가 어느 정치세력을 배경으로 출마하느냐에 따라 대선 양상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 양상이 지속된다면 양강ㆍ다자구도일 경우 문 전 대표와 반 전총장이 대권에 근접해 있다. 하지만 문재인-반문재인 구도가 되면 문 전 대표의 대권꿈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정치권의 대지각 변동이 주목받는 이유다.

대선후보 여론조사를 중심으로 아직 안갯속인 대선정국을 짚어봤다.

문재인 11개 중 10곳 1위 ‘대세론’

신년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압도적 1위를 보였다. 문 전 대표는 양자구도ㆍ다자구도를 불문하고 다른 대선 주자들을 앞질렀다.

문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지만, 11개 언론사 여론조사 중 10곳에서 1위를 기록하며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재인 전 대표는 △조선일보 24.0% △중앙일보 25.8% △동아일보 22.7% △KBS-연합뉴스 21.6% △한겨레신문 27.4% △경향신문 25.6% △KBS-연합뉴스 21.4%7% 등 반기문 전 유엔총장을 오차범위에서 따돌렸다. 단, 서울신문-에이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반기문 전 총장이 21.7%의 지지율로 문재인(18.5%) 전 대표에 앞섰다.

문 전 대표는 야권이 분열될 경우를 가정한 3자 대결에서는 반 전 총장과의 격차를 더 크게 벌였다.

문 전 대표는 △경향신문(문재인 41.2%, 반기문 29.2%, 안철수 12.8%) △동아일보(문재인 34.4%, 반기문 29.6%, 안철수 13.0%) △조선일보(문재인 39.3%, 반기문 28.7%, 안철수 11.4 %) △중앙일보(문재인 41.8% , 반기문 34.6%, 안철수 14.5%) △한겨레신문(문재인 44.6%, 반기문 30.0 %, 안철수 13.7%) △ KBSㆍ연합뉴스(문재인 39.4%, 반기문 27.5%, 안철수12.1%) 등 모든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로 1위를 나타냈다.

이처럼 대선이 양자구도, 또는 다자구도로 치러질 경우 문 전 대표가 반 전 총장에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여권에선 황교안 국무총리(대통령 권한 대행)의 선전이 눈에 띈다.

그동안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여권 후보 중에는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개혁보수신당에참여한 유승민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이름을 올렸는데 신년 여론조사에서는 황 총리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문화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제치고 4위에 올랐고, 동아일보, MBCㆍ한국경제 여론조사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에 앞섰다.

‘文 대세론’ 반기문ㆍ정계개편 따라 변할 수도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문 전 대표가 우세한 입장으로 ‘대세론’이 확고해지고 있으나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반기문 전 총장이 문 전 대표를 위협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비 정치인으로서 아직 공식적인 대선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굳건한 2위를 굳힘으로써 언제든 문 전 대표를 제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문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내여서 반 전 총장이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하게 되면 ‘역전’될 수 있다는 분석도 상당하다.

여기에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다른 주자들 보다 앞서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 20%대에 머물며 박스권에 갇혀있는 것도 문제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유리한 정국에도 불구하고 30%대인 당 지지율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문 전 대표의 앞날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다.

더욱이 현재 새누리당ㆍ민주당ㆍ국민의당ㆍ개혁보수신당의 신4당체제가 대선이 진행되면서 연대나 합당 등의 합종연횡을 통해 새 대선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대선이 여론조사 결과 양상대로 진행돼 양강(문재인-반기문)ㆍ3자(문재인-반기문-안철수)ㆍ다자구도가 되면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대선이 ‘문재인 대 반문(反文)’ 대결로 변화되면 문 전 대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오히려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치권은 신4당체제가 불안정한 가운데 잠룡이나 킹메이커즐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어 반 전 총장의 귀국을 계기로 합종연횡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대선구도도 새롭게 재편될 예정이어서 유력 대선주자들의 운명도 차차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홍우 기자

[대선후보 신년 여론조사 결과]

△ 경향신문

문재인 25.6% > 반기문 17.4% > 이재명 12.0% > 안희정 5.1% > 안철수 4.8%

△ 동아일보

문재인 22.7% > 반기문 18.1% > 이재명 10.5% > 안철수 4.7% > 황교안 4.4%

△ 문화일보

문재인 26.9% > 반기문 20.2% > 이재명 12.6% > 황교안 6.6% > 안철수 5.7%

△ 서울신문

반기문 21.7% > 문재인 18.5% > 이재명 11.5% > 안철수 5.7% > 박원순 3.0%

△ 조선일보

문재인 24.0% > 반기문 17.4% > 이재명 11.5% > 안철수 5.4% > 안희정 4.3%

△ 중앙일보

문재인 25.8% > 반기문 22.7% > 이재명 13.1% > 안철수 6.6% > 안희정 4.5%

△ 한겨레신문

문재인 27.4% > 반기문 18.3% > 이재명 12.0% > 안철수 5.7% > 박원순 4.2%

△ KBSㆍ연합뉴스

문재인 21.4% > 반기문 17.2% > 이재명 11.4% > 안철수·안희정 4.6% > 황교안 3.4%

△ SBS

문재인 25.1% > 반기문 18.3% > 이재명 12.2% > 안철수 6.3% > 안희정 4.4% > 박원순·손학규 2.0%

△ MBCㆍ한국경제

문재인 25.1% > 반기문 19.7% > 이재명 10.1% > 안철수 6.4% > 황교안 4.8%

△ 매일경제ㆍMBN

문재인 25.2% > 반기문 22.1% > 이재명 11.5% > 안철수 6.8% > 안희정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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