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사람들, 유송화ㆍ손혜원
김 여사는 대학 졸업 후 서울시립합창단원으로 활동하다 결혼 뒤 부산으로 내려간 뒤 문 대통령 내조에 힘쓴 탓에 외부 활동이 적어 큰 인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와 중·고교 친구인 손혜원 민주당 의원 정도가 김 여사 인맥이라고 알려져 있다. 숙명여고 동창으로 40년 지기인 두 사람은 서로의 이름을 부를 정도로 친한 사이다. 그러던 중에 2015년 6월 문 대통령이 손 의원을 당 홍보를 위해 영입하면서 김 여사와의 관계가 재조명됐다. 손 의원은 김 여사가 부담스러워할까 걱정돼 본격 대선 국면에 들어가서는 전화도 거의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또 다른 인맥은 그를 보좌했던 유송화 선대위 수행2팀장이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유 팀장은 2003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으로 일하면서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문 대통령의 첫 번째 대권 도전이었던 2012년부터는 김 여사를 그림자처럼 수행했다. 이후 당으로 복귀해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유 팀장은 이번 대선기간 다시 김 여사를 보좌했다. 유 팀장은 김 여사가 광주광역시 단골 목욕탕을 방문할 때도 동행했다고 한다. 유 팀장은 대통령의 배우자와 가족을 보좌하는 곳인 청와대 제2 부속실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향후 행보는?
역대 영부인들은 개인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는 환경보호와 건전한 소비문화 조성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여성, 장애인 등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권익 신장에 힘썼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조용한 내조를 유지한 반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한식의 세계화’를 내세우며 적극적인 활동을 벌였다.
아직 김 여사가 어떤 활동을 할지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성악을 전공하고 서울시립합창단원으로 활동한 이력 때문에 문화예술계 방면으로 활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박근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로 핍박받았던 문화예술계를 위로·지원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활발히 활동할 가능성이 있다.
허인회 기자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