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ㆍ여성의원ㆍ재선의원 수상 거세

20대 국회 1차년도 헌정대상, 총 75명 국회의원 선정 및 시상

법률소비자연맹 김대인 총재 “헌정대상, 1년 간 12개 기준으로 엄격한 평가” 의미 밝혀

국민의당, 정당별 수상비율 45%로 1위… 여성의원ㆍ재선의원 수상비율도 높아

전남ㆍ충남 지역구 수상비율 가장 높아… 대전ㆍ세종 출신 수상자 0명, 대구ㆍ경북 수상비율도 낮아

한민철 기자

법률전문 NGO(비정부기구) 법률소비자연맹이 주관하는 ‘제20대 국회 제1차년도 헌정대상 시상식’이 지난 7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국회 헌정대상은 법률소비자연맹이 지난해 5월 30일 20대 국회 출범 이후 1년간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해 본회의 출석 및 재석률, 상임위원회 출석률, 법안표결 참여율, 국정감사 현장출석률 및 우수의원, 대정부질문 가점 등 12개 항목으로 계량화하고 분석·평가해 수여하는 영예로운 상이다.

이 시상식은 법률소비자연맹이 지난 2011년부터 제정 및 시행해 오고 있고, 이념이나 정파를 떠나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이끌고, 나아가 국가 발전과 국민들이 사법부·행정부 등 국가 5부를 견제할 수 있도록 하는 목표를 담고 있다. 국정감사 우수의원상과 함께 법률소비자연맹의 대표적 국회의원 시상식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날 시상식의 사회를 맡은 윤소라 법률소비자연맹 부장은 “국회 헌정대상은 법률소비자연맹이 총 12개 지표로 계량화한 상”이라며 “이 상을 받으실 의원님들은 지난 1년 동안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남다르게 열심히 했다고 자부해도 된다”며 헌정대상의 평가 기준과 가치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김대인 법률소비자연맹 총재는 “오늘 헌정대상을 수상하신 분들 덕분에 오늘 대한민국 국회가 움직이고 있고, 나라가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라며 “오늘 헌정대상은 가을에 하는 국정감사 NGO모니터단의 국정감사 우수의원상과는 차원이 다른 상으로, 그 상은 국정감사 기간 20일 동안만 잘하면 되지만 헌정대상은 1년 간 12가지 철저한 기준으로 평가를 받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회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라는 큰 일정이 있었고 악천후가 겹쳤음에도, 시상식에 많은 의원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지난 19대 국회 종합헌정대상을 수상했던 주승용(산업통상자원위원회·전남 여수을) 국민의당 의원과 권성동(법제사법위원회·강원 강릉) 자유한국당 의원,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오른 도종환(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청주시 흥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수상자들이 자리를 빛냈다.

이날 헌정대상 시상식에서는 총 75명의 의원들이 의정활동 우수의원으로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소속 정당 평가대상 의원수 40명 중 18명이 수상해 정당별 수상비율 45%로 주요 5개 정당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평가대상 의원수 119명 중 43명이 수상해 36.13%, 자유한국당이 평가대상 의원수 106명 18명이 수상해 13.21%의 수상비율을 차지했다. 바른정당과 정의당 그리고 무소속 의원들은 각각 평가대상 의원수 20명과 6명, 5명 중 한 명도 수상을 한 의원들이 없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여풍(女風)’이 거셌다. 법률소비자연맹이 분석한 20대 국회 1차년도 헌정대상 성별 수상의원에 따르면 여성의원들의 수상비율은 35.29%(평가대상의원수 51명·수상의원수 18명)로 23.27%(평가대상의원수 245명·수상의원수 57명)의 남성의원 수상비율보다 12%p 이상 높았다.

특히 당선횟수별 수상의원 결과에 따르면 재선 의원들의 수상비율이 가장 높았는데, 총 68명의 평가대상 재선의원 중 45.59%에 달하는 31명의 의원들이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초선의원들의 경우 총 132명의 평가대상 의원들 중 30명(22.73%), 3선의원들은 47명 중 11명(23.40%), 4선의원들은 34명 중 3명(8.82%)이 수상하는 데 그쳤다. 5선 이상 의원들은 총 15명의 평가대상 의원 중 한 명도 수상을 하지 못했다.

선거구별로는 전라남도와 충청남도 의원들의 수상비율이 높았다. 특히 전라남도 지역구의 경우 평가대상 의원 10명 중 주승용, 손금주, 윤영일, 정인화,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과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6명의 의원들이 헌정대상을 수상해 유일하게 50% 이상의 수상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충청남도 지역구는 총 11명의 평가대상 의원 중 박완주,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성일종, 이명수,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이 수상해 45.45%의 수상비율을 기록했다.

반면, 대전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는 각각 7명과 1명의 평가대상 의원 중 한 명도 수상을 하지 못한 지역구였고,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도 각각 12명의 평가 의원 중 1명만이 수상해 8%대의 수상비율을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날 헌정대상 시상식과 함께 공개된 20대 국회 1차년도 국회의원 종합평가 결과에 따르면, 100점 만점 중 60.15점으로 ‘D학점’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인 법률소비자연맹 총재는 “국가정책과 법안표결 참여는 국회의원의 권한이자 책무이며, 의안처리에 대해서는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의원들이 국가정책과 법안에 여전히 불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라며 “국회의원 헌정대상 시상식 및 평가회를 기점으로 국회의원들이 국회 4대 기능을 활성화하며, 적폐를 청산하고 사회통합과 국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충실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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