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잠룡들 ‘현재와 미래’ (2)

심상정, 대표 물러나 지선 준비

남경필·원희룡, 지사 재선 도전 기정사실

최성, 경기지사 도전…당내 경선부터 치열한 싸움 예상

지난 대선에서 6.2%의 득표율로 진보 정당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둔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대선 후 TV출연을 통해 대중들에게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인지도 끌어올리기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오는 11일 새로운 당 대표가 뽑힌다는 점에서 2선으로 물러나 정의당의 내년 지방선거 준비에도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 자신이 획득한 지지율을 넘어서 정의당이 유의미한 결과를 낸다면 심 대표의 위상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남경필 경기지사는 현재 경기지사나 국회의원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지사 재선 도전에 무게가 실린다. 남 지사는 이미 4선의 국회의원으로서 원내 재진출보다는 도정을 맡으며 대권을 준비하는 편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남 지사는 의지만 있다면 바른정당 경기도지사 출마 공천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선 가능성은 오리무중이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기지사에 출마할 경우 선거 결과는 알 수 없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남 지사와 같이 바른정당 대선 경선에서 탈락했던 원희룡 제주지사는 재선 도전의 거의 확실시된다. 원 지사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의사를 묻는 질문에 “제주도에 왔을 때 도민들이 맡겨준 일을 완수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공식 언급과 관계없이 (지방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는데, 제주도에선 그런 것을 부정할 마음이 없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민주당 강창일 의원 등의 도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의 두 광역단체장이 재선을 노리고 있지만 지역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남 지사는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5월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긍정평가가 40.3%, 원 지사는 47.3%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는 74.6%, 박원순 서울시장은 54.7%를 얻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을 완주했던 최성 고양시장은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전국 대도시 시장협의회 회장 연임에 성공한 최 시장은 당내 경선부터 통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이재명ㆍ이종걸ㆍ전해철 등 인지도가 높은 후보들이 경기지사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허인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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