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3차 정상회담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매우 잘 될 것이라고 낙관하면서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유지 원칙은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차 북미회담인 6.12 싱가포르 회담 1주년을 맞아 “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북한과 매우 잘 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서두를 게 없다. 제재들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이어가고 싶고 준비돼 있다”며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3차 정상회담 의지를 밝혔다. 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정말이지 핵실험이 없었다. 그들은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한다”며 “내가 어제 말한 대로 나는 김 위원장으로부터 매우 멋진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친서의 내용이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언젠가는 여러분도 알게 될 것”이라며 직접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할 당시 북한과 전쟁하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자신의 정치적 공로를 드러내기도 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으로선 외교적 성과를 내는 것이 당면한 목표이기도 하다.

실제로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북미 정상회담이 두 차례나 열렸고,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지난 25년에 비해 그 어느 때보다 관계가 좋다며 북핵 해결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북핵 협상이 답보상태였던 지난달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해도 ‘그들은 선을 넘지 않았다’며 전혀 개의치 않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북한 비핵화 성과가 부진하다는 워싱턴의 회의론을 잠재우기 위한 외교적 화법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분간 자신의 대북 외교 성과를 부각하며 여론전을 유리하게 끌고 갈 것으로 보인다.

천현빈 기자



천현빈 기자 dynamic@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