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만찬을 하고 있다./연합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10일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문 대통령 모친상에 조문 온 여야 대표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자리임에도 정치·경제·안보 등 국정 현안이 거론되자 고성이 오가는 등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본인이 먼저 선거법 개정과 관련해 "대통령이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말을 꺼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청와대 회동 브리핑을 갖고 "황교안 대표께서 '(선거법 개정안) 패스트 트랙은 자유한국당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것이다. 그것은 문제가 있다'라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황 대표를 제외한 4당 대표들은 "무슨 소리냐. 한국당을 뺀 게 아니고 한국당이 협의에 응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한다. 손 대표가 "정치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고, 황 대표는 "그렇게라니요"라고 맞받아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문 대통령이 진화에 나섰다고 한다.

한편 이번 회동은 오후 6시에 시작해 2시간40분 동안 진행됐다. 마지막 회동이었던 지난 7월 18일 이후 115일 만이다.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지만 관저로 부른 것은 처음이다.

노유선 기자



노유선기자 yoursun@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