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2021년은 한국 방문의 해이고 2022년은 중국 방문의 해이자 양국 수교 30주년”이라며 양국 간 이어온 긴밀한 관계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22년을 한중 문화관광 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내년부터 인적·문화 교류를 더 촉진하자”고 제안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사드 배치 이후 비공식적으로 ‘한한령’을 내리며 한국을 경제적으로 압박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는 ‘한한령은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지만 한류 상품 금지와 한국 여행상품 판매 등이 대대적으로 이뤄진 바 있다. 아직까지도 중국 기업의 한국 투자는 위축됐고 한류스타들의 중국 내 공연도 어려운 상황이다.


문 대통령의 한중 교류 확대 언급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인적·문화 교류) 행사를 하겠다”고 답했다. 한중 관광 교류 확대를 요청한 문 대통령의 발언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2년 간 얼어붙은 한중관계가 다시 훈풍을 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의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중국 내 관영매체들도 한류스타들의 중국 공연을 기대하는 보도를 내고 있다. 한중정상회담과 관련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방탄소년단 등 한국 케이팝 가수들이 다시 중국에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관영 매체의 이러한 보도는 중국 정부의 방향성이 담긴 것이기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중국 내 한국 기업이 중국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며 비공식적인 ‘한한령’ 해제의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천현빈 기자



천현빈 기자 dynamic@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