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통일연구원은 ‘북한의 제7기 제5차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분석 및 향후 정세 전망’이란 이름의 보고서를 통해 “1~2월이 한반도 정세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략무기 개발과 대미 강경노선을 천명하며 “충격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통일연구원은 “1~2월에 한국과 미국이 북·미 협상의 불씨를 살리는 적극적이고 과감한 대북 메시지와 선언적 조치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30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3일차 회의를 이어갔다. 3일차 회의를 진행하는 김정은 위원장. 연합

통일연구원은 “지난해 유엔 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3원칙(공동번영, 전쟁불가, 상호안보)을 보다 과감하게 재천명하고 한국이 주도적인 메시지 발신자가 될 필요가 있다”며 “안전보장을 북미의 문제로 방관하지 않고 남북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안전보장의 구체적 아이템을 발굴·선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강력한 대북 메시지로 북미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조언이다.

통일연구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당전원회의 결과로 대체한 이유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전원회의를 통해 새로운 길의 전환적 결정을 결정하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대미 장기전 체제를 강조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통일연구원은 “향후 1년 간의 정세 불확실성을 관망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정치적 시간으로 활용하는 명분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행보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도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새해 첫 공개 행보로 당 간부들고 김일성·김정일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천현빈 기자



천현빈 기자 dynamic@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