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3일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거대 양당에서 볼 수 있는 계파에 기반한 리더십, 카멜레온 리더십과 뚜렷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안 대표는 일관되고 정직하며 행동으로 보여주는 리더십으로 정당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진영 논리에 빠지지 않고 사회 문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체제와 비슷하다”며 “앞으로 (두 당의) 협력의 폭은 계속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3년 경찰서 수사과장이던 권 원내대표는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관련 수사 축소·은폐 지시를 폭로한 것을 계기로 정치권에 들어오게 됐다. 19, 20대 때 ‘광주 광산을’을 지역구로 국회에 입성했지만 올해는 국민의당 비례대표 3번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국민의 힘의 김종인 체제와 국민의당의 정책 방향이 비슷하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유사한가.
“사회 변화에 실용적으로 대응한다는 점이다.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사회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에 있어서도 정치적 해법을 가져오지 않는다.”

-당명도 비슷해졌다. 어떻게 보는지.
“국민의힘, 좋은 당명이라고 생각한다. 보수나 진보 구분 없이 정치 본질로 가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당명 속에 보수나 진보로 표방되는 가치를 넣지 않았다. 그 대신 실질적으로 살펴야할 ‘국민’을 당명에 넣었다. 정치 실용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두 당의 협력을 기대해봐도 되나?
“앞으로 협력의 폭은 계속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정기 국회 과정에서 다뤄지게 될 각종 문제들, 예를 들어 4대강 지류사업, 태양광, 사모펀드 문제 등 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부터 대안을 찾는 과정까지 두 당이 함께 할 영역은 점점 커질 것 같다.”

-내년 보궐선거에 단일 후보를 낼 수도 있나?
“지난 총선에서 야권은 국민들로부터 숙제를 받았다. 국민들은 “너희들(야권)은 심판받아야 한다. 현재의 모습으로는 절대 대안세력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통렬한 메시지를 받은 야권은 변화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총선 패배를 극복할 수 없다. 여전히 숙제는 끝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당대당 통합이나 야권연대를 통한 단일화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다.”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로 시끄럽다. 국민의 당의 입장은.
“국민의당은 1차 재난지원금 때부터 선별적 지급을 주장해왔다. 코로나19가 누구에게나 재난상황이지만 재난으로 인해서 생활이 불편하다는 것과 생계가 어려워졌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생계가 어려워진 곳에 지원을 집중해야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다. 그것이 재난지원금 취지에도 맞다고 본다. 코로나19 상황에 불편해진 정도에까지 지원을 한다는 것은 실질적인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죄송한 일이 될 것이다. 심리적인 안정감까지 국가가 돈으로 지원해준다라는 것은 국가의 역할에도 맞지 않다. 또한 선별 지원을 하기 위해선 국가가 정보 수집능력과 분석 능력이 있어야 한다. 어느 업종에, 어떤 계층에, 어떠한 유형의 피해가 발생하는지 이 부분에 대한 정보 수집과 분석을 통해서 제대로 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소득 하위 몇 프로라는 단순한 기준으로는 부족하다.”

-공수처 출범이 가까워지고 있다. 현 공수처안의 가장 큰 문제가 있다면.
“공수처는 부패 수사를 전담하는 전문 수사처다. 그런데 공수처 조직 자체가 부패 범죄에 대응하기 어려운 유명무실한 조직으로 만들어졌다. 문제는 이렇게 유명무실한 수사처가 다른 부패 수사 기관을 완벽하게 통제하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다. 공수처는 부패 수사처의 역할보다 부패를 엄호하는 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기에 아주 최적화된 조직이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간한국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혜영 기자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과 비교해 어떤 차별성을 가진다고 생각하나.
“리더십의 차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이낙연의 리더십, 국민의힘의 김종인 리더십, 그리고 안철수의 리더십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은 단 한번도 이념과 지역에 기반해 본 적이 없다. 당명과 마찬가지로 국민에 기반한 정치를 하고 있고 정직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진영에 기반한 리더십, 계파에 기반한 리더십, 한국 정치 굴곡마다 달라지는 카멜레온 리더십과는 다르다. 안철수는 언제나 일관되고 정직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리더십을 나타내고 있다.”

-9월 중 국민의당은 37대 정책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주요 내용은?
“'공정'과 '변화'가 주로 들어가 있다. 지금은 사회 구조가 변화하는 시기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변화의 요구가 강하다는 거지, 사실 사회구조의 변화는 꾸준히 요구돼 왔었다.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 등이 주요 원인이다. 21대 국회는 사회 변화를 실제로 주도해내야하고 변화하는 사회에 미리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해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노동시장도 변화할 전망이다. 그에 맞춰서 사회 안전망을 재구성해 좀 더 촘촘히 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한 정책들을 담았다.”

노유선 기자



노유선기자 yoursun@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