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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전공’ 서민 교수, 차기 대통령 질문에 “문재인 정반대면 OK”

“이낙연, 뒤돌아선 사랑을 위해 마음 졸이는 모양새”
“안철수는 당 지지율보다 자신 지지율 올리느라 급급”
  • 지난 25일 '조국 흑서'라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동 저자 서민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주간한국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말과 글, 모두에 재능이 있는 사람은 드물다. 서민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 교수는 말과 글을 무기로 정치를 풍자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다. ‘조국 흑서’의 공동 저자이기도 한 서 교수는 원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이었다.

그는 현 정권 들어 진보 논객에서 반문(반 문재인) 논객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차기 대통령의 조건을 묻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과 반대인 사람이면 된다”며 “유능하고 말을 잘하며 국민과 소통을 자주 하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비록 지금은 정권에 반대하는 논객으로 자리매김을 했지만 ‘정치인 노무현’에 대한 애정은 아직 여전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권위보다 대화를, 권력보다 소통을 중요시 했던 정치인”이라고 추억했다.

-노 전 대통령의 어떤 면을 높게 사나.
“강준만의 ‘노무현과 국민사기극’이라는 책을 읽고 노사모에 가입하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이 전국을 돌면서 국민경선을 할 때 이기는 순간마다 감격했다. 내가 느끼기에 노 전 대통령은 권위적이지 않고 민주적인 정치인이었다. 뭐든 힘으로 밀어 붙이려는 것이 아니라 대화로 설득해 나갔다. 토론문화의 활성화에도 이바지했다.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당시 공무원들의 평도 좋다고 들었다.”

-노 전 대통령 밑에서 정치를 배운 문 대통령은 어떻게 보는가.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말을 잘 해야 하고 사과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사람은 사과를 해야 발전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진정성 있게 사과를 잘했다. 집권 두달 만에 광우병 사태에 직면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사과를 두 번이나 했다. 당시 촛불 집회는 정권타도 운동이나 다름 없었다. 그에 반해 문 대통령은 사과를 잘 하는 편이 아니다.”

-문 대통령이 사과에 미숙하다는 근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과 접종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백신 못 구했다. 대신에 이제부터라도 정신차려서 구해 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 대신 ‘백신이 안전한지 보고 나서 구하겠다’고 말하는 등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만 조성했다. 백신을 구하지 못한 것을 갖은 변명을 동원해 돌려막은 것이다. 백신 수급 문제를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고 상황을 모면하려고 거짓말을 했던 것이 ‘백신 정치화’의 시작이었다.”

  • 지난 25일 '조국 흑서'라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동 저자 서민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주간한국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을 평가한다면.
“일단 민주당 쪽에서 나오는 누구든 ‘문재인 시즌 2’에 불과할 것이라 본다. 최악의 경우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다. 한국이 베네수엘라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석유 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가 망하게 된 원인은 퍼주기식 복지에 있다. 우리나라가 바로 지금 그 길을 걷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언어의 마술사다. 그것이 전부다. 이 대표는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눈치를 보며 구애하는 모양새다. 그런 식으로 해봐야 안될 것이라 본다. 이루지 못할 사랑을 위해, 뒤돌아선 사랑을 위해 마음을 졸이는 상황이다.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이야기를 한 게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니지 않나. 그런데 친문 세력이 이 대표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것을 보고 놀랐다. 전 국무총리쯤 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인데 친문 세력이 과했다고 본다. 사면 발언 전까지 친문 세력은 이 대표를 편 들어주고 있었다. 친문 세력이 어느 시점에선가는 이 대표를 버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그랬다. 이 지사도 그렇게 될 것이라 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지난 총선 때 대구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당 대표로서 총선을 앞두고 당 지지율을 올려야지 본인 지지율을 올린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비례대표 후보만 내놓은 것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비례대표 면면들도 한심했다. 갑자기 대구에서 만난 계명대 간호사를 1번으로 넣지 않았나. 정치에 대해 단 몇 개월이라도 숙고한 사람을 영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SNS를 통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정권 비판이 끝나 버렸다. 진 전 교수의 결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복귀해야 한다고 보는지 궁금하다.
“처음에는 황당했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유죄 판결이 나오고 나서 그런 말씀을 했는데. 정권 교체까지 가야지 무슨 말이 되나 싶었다. 진 선생님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진 선생님의 날카롭고 유머러스한 지적, 그런 걸 우리가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하며 상당히 암담함을 느꼈다. 그분이 ‘진보의 재구성’이라는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하셨던 만큼 믿고 기다리고 있다.”

-끝으로 정치권의 떠오르는 스타를 꼽는다면.
“국민의힘 소속인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서울시장으로 당선되길 희망한다. 정치인들이 망가뜨린 서울을 행정 전문가가 살려내리라 믿는다. 실제로 조 구청장에 대한 서초구민들의 인식이 좋더라. 낮은 인지도가 안타까울 뿐이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감성으로 승부를 보려는 진보와 달리 정책으로 대결하는 유능한 분이다. 앞날이 기대되는 분이다.”

노유선 기자 yoursu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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