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캠프보다 후보가 이끄는 단일화 강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제공)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오는 18∼19일 후보 등록 기간 전에 단일화를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두 후보는 “당이 아닌 후보들이 앞장서 단일화를 이끌어내자”고 다짐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지난 7일 서울 모처에서 90분간 ‘맥주 회동’을 갖고 이 같은 단일화 구상을 공유했다. 두 후보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배석자는 없었다고 한다. 첫 만남인 만큼 단일화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는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대해 “어제 꽤 장시간 말씀을 나눴다. 정말 이분과 한 번 ‘해볼 만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단일화 협상에서) 큰 물꼬를 터주는 역할은 우리 둘이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안 후보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만약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합의가 잘 안 되면 당에 맡길 게 아니라 후보들이 나서서 풀자, 이런 이야기들에 서로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당과 캠프 인사로 구성된 실무협상팀에 의존하기보다 후보 중심으로 단일화를 이끌어 내자는 구상이다.

또한 두 후보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달 후보 등록 기간(18일~19일) 전에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오 후보는 “데드라인은 당연히 후보 등록 기간 전까지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 역시 “계산을 해보면 시간이 많지 않다. 당장 오늘부터 실무팀이 가동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일에 단일 후보 등록이 사실상 불가능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문구, 기호, 질의문항, TV토론 횟수와 방식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양측은 당과 캠프에서 각각 3명씩 선발해 실무협상단을 구성했다. 국민의힘은 정양석 당 사무총장, 성일종 의원, 권택기 전 의원이 실무협상단을 맡았다. 안 후보 측은 이태규 사무총장, 정연정 배재대 교수, 이영훈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이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으로 참여한다.



노유선기자 yoursun@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