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연합뉴스 제공)

‘원조 친문’ 박영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0일 이재명계(이재명 경기도지사) 의원들을 만나 "서울시가 경기도고, 경기도가 서울시인 것처럼 선거 승리를 위해 협조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로 이 지사의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가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박 후보 행보를 통해 이 지사의 여권내 입지는 여전히 공고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캠프 사무실에서 이재명계로 불리는 현역의원들을 만나 이 지사의 기본주택 정책에 대해 "제가 공약으로 내세운 토지임대부 방식의 반값 아파트와 비슷하다. (제 공약인) '소상공인 화끈 대출 정책'도 경기도의 소상공인 보편 대출과 부합하는 측면이 있으니 이런 좋은 콘텐츠들에 대해 함께 홍보하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계는 정성호(경기 양주)·김병욱(경기 성남분당을)·임종성(경기 광주을)·이규민(경기 안성)·김남국(경기 안산단원을) 등 경기도를 지역구로 둔 현역의원들을 말한다.

자신을 ‘원조 친문’이라 주장하고 있는 박 후보가 이재명계 의원들을 먼저 찾은 것도 의외라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 지사는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 사이에서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퇴임으로 친문 세력의 관심은 이 지사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 다음 타깃은 이 지사”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박 후보가 이 지사를 찾은 것은 이 지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위를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민심을 잡기 위해선 이 전 대표보다 이 지사를 잡는 것이 선거 승리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후보는 지난 1월 한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재계에서 반대할 때 금산분리법을 통과시켰는데 어느 날 제 방으로 오셔서 금산분리법 자료를 구할 수 있냐고 해서 드렸다. (이는) 문 대통령 회고록에도 나온다. 제가 원조 친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12년 남들이 과연 가능성이 있을까 없을까 반반이었던 대선에서 모든 걸 던져 당시 문재인 후보를 도왔다"며 "2017년 대선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문재인 후보를 도왔기에 저를 원조 친문이라고 사람들이 부른다"고 강조했다.



노유선기자 yoursun@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