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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윤석열의 대권 도전, 세 가지에 달렸다

데이터로 분석한 차기 대선 후보 윤석열의 과제
  •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연합뉴스 제공)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될까. 차기 대통령 선거가 채 1년도 남지 않았다. 대통령 선거의 단골 경쟁 구도는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고 여당과 야당의 대결이다. 전혀 알려지지 않은 정치 신인의 갑작스러운 등장이나 제 3정당 후보의 예상하지 못한 약진으로 대통령이 된 사례는 없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까지 혜성처럼 별안간 등장한 인물은 없었다. 직선제 개헌 이후 당선된 모든 후보들이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점만 보아도 틀림없다. 그런데 기존의 공식을 깨는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정치 방정식을 깨고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등장한 인물이 윤 전 총장이다.

윤 전 총장은 사퇴 직전까지 현 정부의 공무원이었다. 기존에는 없었던 사례다. 여당의 대통령 후보라면 그래도 납득이 가겠지만 경쟁 정당의 지지를 받는 대선 후보로 등극할 줄이야 누구인들 예상했겠는가. 윤 전 총장은 불과 4년 여 전만 하더라도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 댓글 수사를 한 이유로 야당으로부터 핍박을 받았던 존재로 인식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주목을 받아 일약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됐고 2019년 6월에 검찰총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윤 전 총장이 현 정부와 갈등으로 점철될 인물로 떠오를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임명될 시점에 윤 전 총장에 대한 관심은 빅데이터 분석에서 ‘축구 천재’ 이강인보다 더 언급량이 많았을 정도였다.

그러나 여당 지지층의 기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의 충돌에서 끝나 버렸다. 찬반 세력이 양쪽으로 나누어져 ‘광화문 집회’와 ‘서초동 집회’로 맞섰고 국민 여론은 두 동강 나버렸다. 끝내 조 전 장관은 자녀 입학관련 불법 의혹과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으로 물러났다. 이 과정이 윤 전 총장 지지율 상승의 시작이었다.

보수층과 보수정당 지지층은 조 전 장관과 정면 충돌하는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세력으로 결집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등장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추-윤 갈등’을 이어갔다. 검찰 개혁은 방향을 잃은 채 추 전 장관과 윤 전 총장의 갈등은 법적 대결로 이어졌다. 추 전 장관은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윤 전 총장을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끝내 법무부 징계위원회를 열어 ‘정직 2개월’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이 윤 전 총창측의 징계 결정 취소를 받아들이면서 사태는 반전되고 말았다. 급기야 추 전 장관은 사퇴하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번엔 검찰의 수사권을 원천 배제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립을 여당에서 발 빠르게 추진하자 윤 전 총장은 사표를 던지고 말았다. 윤 전 총장은 사퇴직전 대구지검과 고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검수완박은 부패완판’이라는 신조어로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검찰 수사권의 완전 박탈은 부패가 완전히 판치게 되는 꼴이라는 의미다. 정면 승부를 선언한 셈이다.

윤 전 총장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의 사퇴는 ‘문재인 대 윤석열’ 대결 구도를 만들어 버렸다. 윤 전 총장이 사퇴하고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 의뢰를 받아 지난 5일 실시한 조사(전국1023명 무선가상번호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6.1%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어보았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39.2%,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58.3%로 나타났다. 비슷한 시점에 발표된 다른 조사 결과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적인 대통령 지지율 추세는 40%대 긍정 평가 지지율에서 약간 밀리는 모습으로 나오고 있다. 전체 지지율보다 더 중요한 지표는 보궐 선거가 있는 서울과 차기 대선 후보 구도에 영향을 주는 중도층이다. 서울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긍정 32.2%, 부정 64.9%로 나타났다. 전체 지지율보다 서울 지역의 대통령 지지율 기반이 더욱 흔들리는 양상이다. 구도, 이슈, 후보로 선거 환경을 진단한다면 ‘정권 안정’보다는 ‘정권 심판’에 더 무게가 실린다. 이슈 역시 ‘부동산 이슈’가 재점화된다. 정부의 부동산 ‘2.4 대책’ 발표 이후 ‘공급 쇼크’라고 할 정도로 많은 공급 계획을 자랑했지만 LH 사태로 허리케인급 후폭풍을 맞고 있다. LH사태는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중도층 이탈은 더욱 심각하다. 문 대통령의 중도층 지지율은 긍정 32.7%, 부정 65%로 나온다(그림1). 선거는 중도층 싸움이다. 진영간 대결에서 진보와 보수가 지지할 후보를 이미 결정했다면 마지막 승부수는 중도층이다. 그렇지만 현재 정치 지형에서 중도층은 정치적으로 진보쪽 보다는 보수 성향에 가까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중도층 여론이 윤 전 총장 사퇴와 대권 도전 가능성에 가장 결정적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TBS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헌법정신과 법치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는지’ 물어보았다. 사실상 사퇴 명분에 대한 공감 여부나 다름없다. 윤 전 총장의 발언에 공감한다는 의견이 56.6%, 공감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37.6%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의 발언과 명분에 힘이 실리는 배경은 중도층 여론이다. 중도층은 윤 전 총장의 발언에 대해 전체보다 많은 61.6%의 공감 비율로 나타났다. 대통령 선거는 자기 지지층에다 중도층을 얼마나 더 가져가느냐에 달렸다. 윤 전 총장의 발언에 중도층은 긍정적으로 판단하면서 지지율이 치솟아 오른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다.

보궐 선거에 대한 ‘윤석열 영향’은 어떻게 될까. 서울 지역에서 ‘윤 전 총장의 발언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는지’ 분석해 본 결과 ‘공감한다’는 의견이 64.5%로 압도적이다(그림2). 직접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윤 전 총장의 사퇴는 서울 지역 보궐 선거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검찰 개혁과 관련 윤 전 총장은 정부 그리고 여당과 끊임없이 갈등을 이어왔고 마침내 유력 대선 후보로 등극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정치의 길을 걸어 갈지 아니면 검찰 조직의 수호천사로만 남을지 정해지지 않았다. 설사 대선에 나갈 것을 결정하더라도 경쟁력이 더 확대되거나 유지될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대권 도전을 작정한다면 윤 전 총장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세 가지 산이 있다.

대권 도전을 하는 경우 윤 전 총장이 넘어야 하는 첫 번째 산은 ‘지역’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자신의 지역 기반을 가지고 출발했다.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구ㆍ경북(TK)이 정치적 지역 기반이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원래 현실 정치와 거리가 먼 인물이지만 일단 정치판에 뛰어들면서 지역 연고가 정치적으로 작동했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YS)은 부산ㆍ울산ㆍ경남(PK)이 정치적인 지역 기반으로 평가를 받는다. YS는 정치적 고비를 넘을 때마다 지역 영향력을 활용했다. 1990년 내각제 개헌을 반대하며 당무를 거부하고 경남 마산(지금의 창원)으로 향했다. 고향은 거제이고 성장은 주로 부산에서 했지만 선친이 마산에 살고 있었다. 이때 PK 민심이 YS의 결단을 받쳐주는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더라면 YS의 ‘내부 반발’은 결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역 기반을 따진다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김대중 전 대통령(DJ)이다.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가 없었다면 대통령 김대중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DJ처럼 호남 지지를 받는다면 지금처럼 지지율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민주당 출신 대통령은 모두 호남 지역의 기반이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PK 출신이지만 호남을 지역 기반으로 해 당선됐다. 반대로 보수 정당은 영남 기반이 있어야 당선이 가능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고향인 포항을 포함한 TK 였다.

윤 전 총장의 지역 기반은 어떨까. 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TBS 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로 누가 적합한지’ 물어보았다. 윤 전 총장이 32.4%로 여권 후보들보다 앞서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1%, 이낙연 전 대표는 14.9%, 정세균 국무총리는 2.6% 등의 순으로 나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차기 대선에서 정치적으로 중요한 서울 지역 조사 결과다. 윤석열 39.8%, 이재명 22.1%, 이낙연 7.5%, 정세균 3.3%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의 부친이 충남 공주 출신이어서 ‘충청 대망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충청권까지 살폈다. 충청 지역은 윤석열 37.5%, 이재명 23.3%, 이낙연 11.3%, 정세균 0.9%로 나왔다(그림3). 윤 전 총장의 충청 지지율이 꽤 경쟁력 있게 나오지만 아직까지 충청권 지역을 지역 기반으로 연결하는 것은 다소 무리다. 아버지의 고향이라고 윤 전 총장을 ‘충청권 맹주’로 자동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선거는 반드시 이겨야 되는 곳의 승리가 필수적이다.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초박빙 접전을 펼쳤다. 플로리다주 투표 결과 재검표를 위해 법정 다툼까지 갔지만 대통령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패배의 결정적 이유는 자신의 고향인 테네시주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자신을 상원으로 뽑아 주었고 정치적 성장을 뒷받침했던 고향 민심이 등을 돌렸던 까닭이었다. 윤 전 총장이 사퇴 직전 대구를 방문해 ‘대구를 또 하나의 고향’이라고 엮었다고 해서 TK 민심이 바로 지역 기반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문 대통령과 충돌에 의한 반사 이익 성격이 다분하다. 자신의 의지와 능력에 대한 평가를 통해 영남권에서 최소 45%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해야만 ‘지역 기반’으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이 대권에 도전하는 경우 반드시 확보해야 할 두 번째 기반은 ‘세대’ 기반이다.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은 40대다. 40대가 문 대통령을 견고하게 지지하는 이유는 노무현, 개혁, 기저 현상 때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강력하게 지지했었던 20대가 이제는 40대로 문 대통령의 주축 세대 기반이다. 약 20여 년 전 ‘바보 노무현’을 가장 열렬하게 지지했던 정치 팬들은 주로 20대였다. 30대와 40대의 지지를 받기도 했지만 노 전 대통령의 ‘5공 청문회’ 사자후를 초중고 시절 직접 지켜보며 성장한 이들은 심정적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나 다름없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나 마찬가지인 문 대통령을 그래서 지지하게 된다. 문 대통령의 개혁 정신 또한 한몫을 했다. 40대는 우리 사회의 기득권 타파를 염원하는 혁신 세대다. 1987년 민주화 운동을 학생과 화이트칼라가 주도했듯이 검찰 개혁 등 각종 사회개혁을 강조하는 문 대통령과 40대는 정치 철학적 코드가 맞아 떨어진다. 지난 정부의 실정도 영향을 준다. 지난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비교하며 그 기저현상으로 40대가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가 된다.

40대가 민주당쪽이라면 60대 이상은 보수 성향이 강하다. 그렇다면 차기 대선 후보들이 공을 들여야 하는 세대는 ‘50대’다. 50대는 이번 4월 보궐 선거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분수령이 되는 연령대다. 50대 표심을 더 많이 가져가는 후보가 승리하게 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TBS의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를 세대별로 분석해 보았다. 50대 지지율은 윤석열 35.3%, 이재명 28.1%, 이낙연 12.1%, 정세균 2.4%로 나타났다(그림4). 상대적으로 윤 전 총장은 다른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높은 편이다. 그렇지만 전체 지지율과 비교해 보면 지역별로 아직 큰 차이가 없다. 즉 윤 전 총장 개인에 대한 평가로 나온 지지율이라기보다 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데 대한 ‘반문(반문재인) 세력’의 결집으로 이해하는 편이 더 설득력이 있다. 세대 기반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세대 지지율이 50% 가까이는 되어야 한다. 60대 이상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고 경쟁력의 분기점이 되는 50대에서 적어도 절반 가까이 지지를 받아야 세대 기반이라고 할 정도가 된다.

윤 전 총장이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건너야 할 세 번째 변수는 ‘이념’ 기반이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이념 대결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결 이후 우리 사회의 이념적 대결 구도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보수에 대한 적폐청산, 전임 두 대통령에 대한 처벌 등은 이념간 극한 대립 현상으로 이어졌다. 민주당과 보수정당 사이의 정치적 공방은 이념적 문제를 더욱 부각시켰다. 민감한 이슈에 대해 국민 여론마저 두 동강이 나버린 실정이다. 검찰 개혁과 관련해 적극적인 추진을 주장하는 정부, 여당에 대해 야당은 극한 대립을 이어왔다.

특히 북한과 관련해서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강조하는 반면 국민의 힘과 보수 세력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미 동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북한과 급진적인 관계 개선이 도모됐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문 대통령의 정치적 궁합은 최상의 상태였다. 그러나 2019년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이후 북미 관계는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했다. 남북관계 또한 국제 사회의 대북 결의와 제재로 꼬여버린 상태다. 국민 여론도 2018년 남북관계 호황기와 비교하면 부정적인 평가로 돌아선 상태다.

남북관계에 대한 해법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판이하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관계 개선과 국제 사회의 제재 완화와 북한의 비핵화가 동시에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북한의 ‘김정은 세습 체재’에 대한 비난과 제재 완화 이전에 북한의 비핵화가 우선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윤 전 총장은 어떤 대북관을 가지고 있을까. 진보층은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고 보수층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양상이다. 윤 전 총장이 북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대권 도전을 하는 경우 이념 기반에 결정적이다. 보수층과 다른 해법을 주장한다면 이념 기반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대통령 선거는 이념적으로 볼 때 자신이 속한 이념층의 지지와 중도층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당선된다. 이기기 위해 두 가지 이념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KSOI와 TBS 조사에서 이념별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분석해 보았다. 중도층 지지율은 윤석열 35%, 이재명 23%, 이낙연 13.8%, 정세균 2.1%로 나타났다(그림5). 윤 전 총장의 경쟁력이 가장 높게 나왔다. 전체 결과 판도와 큰 차이가 없고 지역별, 세대별 결과와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좋게 보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골고루 경쟁력 있게 나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평가의 근거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다분히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 일관되게 윤 전 총장의 지지율로 나타난 것이다.

다음 대통령 굅키?1년도 남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의 양호한 편이라 대권 구도가 아직 정치권의 중심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의 관심은 보궐 선거 직후부터 옮겨가게 된다. 벌써부터 물밑 싸움은 치열하다. 이재명 지사는 민주당 당무회의부터 LH 제보의 배후까지 정치권에 나도는 정치 ‘찌라시’가 자신을 겨냥한 이간질이라고 강력 경고를 보냈다. 보수 야권 쪽은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복당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윤 전 총장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앞으로 제 3지대 반문세력이 결집할 때 유력한 대선 후보로 참여가 가능하다는 낙관적인 시나리오부터 반짝 인기라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돈다. 특히 여당 중심으로 윤 전 총장을 고건 전 국무총리나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과 비교를 하는 경우가 많다. 순간적으로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지율이 훅 사라지는 유형이라는 설명이다. 선뜻 예리한 분석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우선 고 전 총리와 반 전 총장은 여권 후보로 거론된 사례다. 윤 전 총장처럼 야권 대선 후보가 아니었다. 게다가 고 전 총리와 반 전 총장은 누구와 대립각을 만들지도 못했다. 반면에 윤 전 총장은 조 전 장관, 추 전 장관에 이어 현재는 문 대통령과 대립각에 서있는 인물이다. 고 전 총리와 반 전 총장은 후원자 역할을 할 현직 대통령의 지지층 기반이 무너진 상태였지만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반문세력은 대통령 부정 평가층을 기준으로 한다면 50~60%나 된다.

윤 전 총장은 사퇴 이후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 지지율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별의 순간’(Sternstunde)을 언급했지만 그보다 ‘검증의 순간’이 윤 전 총장 앞에 기다리고 있다. 검찰개혁을 둘러싼 여권과의 충돌에서 보수층 지지를 받은 윤 전 총장이 아니라 대선에 나선다면 대통령감으로 자격과 자질을 검증받게 된다. 그러기 위해 윤 전 총장은 충돌에 따른 반사 이익 지지율이 아니라 스스로 만든 자체발광 지지율이 나와야 대선 후보의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윤 전 총장의 검증은 이제 시작이고 진짜 지지율은 검증의 순간이 끝나야 진면목이 드러나게 된다.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프로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를,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인사이트케이를 창업해 소장으로 독립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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