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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의 '미니대선' 정권심판론 먹힐까?

안철수 지원 유세 적극 나설까...합당 여부도 관건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채널A 주관으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3일 야권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 후보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이번 보궐선거는 사실상 정권심판론의 성격을 갖는 ‘미니대선’ 국면이 전개될 전망이다. 1년 임기의 서울시장 선출 의미보다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 치러지는 정권심판론 의미가 더 큰 ‘대선 전초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재인 사과에도 가라앉지 않는 정권심판론
우선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높은 응답률이 나타났다는 점은 오는 4·7 재보궐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특히 단일화 과정에서 야권 후보들의 주목도가 높은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정권 심판론’이 힘을 받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한 이번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는 인물론보다 정권심판론에 적합한 후보를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직, 자금, 수권능력 등이 담보된 제1야당 후보가 정권심판론을 뒷받침하기에 적합하다는 국민들의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정권 심판론’은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전날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정권 출범 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된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 의혹 파문이 이번 선거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LH 투기 의혹에 대해 “정부로서는 매우 면목없는 일이 됐다”며 거듭 고개를 숙이는 발언을 했지만 뒤늦은 사과 시점 논란 등으로 곤욕을 치르는 양상이다.

안철수, 오세훈 지원 유세 나설까...합당 약속 실현도 관건
야권은 단일화 선출에서 패배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오 후보를 얼마나 진정성을 담고 지원할 것인지가 야권 선거 승리의 단초가 될 수 있다. 단일화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안 후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지난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진행하다가 사퇴한 안 후보가 선거 당일 미국으로 출국해 단일화 효과를 반감시켰다는 전력이 뒤따르는 탓이다.

이는 안 후보가 공언했던 국민의힘과의 합당 약속의 실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원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거나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질 경우 합당 논의 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이 앞서 합의했던 독일식 연대 방식도 실현될지 미지수다.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잡음이 잦았던 만큼 쌓인 감정을 풀어내는 과정도 필요하다. 구체적으로는 양측이 어떤 형태로 서울시의 정책을 펼치기 위한 연대방식을 펼칠지, 이를 위한 인적 교류가 실질적으로 가능한지 등이 앞으로 남은 과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국민의당 측의 감정이 쉽게 풀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일화 발표 전날인 지난 22일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 대해 “김 위원장의 단일화 방식에 대한 고집 때문에 난관에 많이 막혔었다”고 말한 바 있다. 권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는, 상처가 되는 말들이 실제 오고 가는 상황이 있었다”며 “그냥 그런 발언을 하신 분의 특유한 언어습관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김 위원장을 기자회견장에서 비판했던 김무성 전 의원 등이 보궐선거 이후 안 후보와 연대 전략을 구사할 것인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보궐선거 후 포스트 김종인에대비한 당권 장악을 위해 안 후보와 '반(反)김종인' 당내 세력의 의기투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노유선 기자 yoursu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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