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30% 이상이 호남 출신" 강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또다시 호남을 찾아 민심 잡기에 나섰다. 김 위원장의 호남 방문은 비대위원장 취임 후 6번째다.

24일 국민의힘 측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가 결정된 다음날 곧바로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찾았다. 김 위원장이 보수 불모지인 호남의 민심을 잡으려는 데는 호남과 수도권의 연관성이 높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은 서울에 호남 출신이 많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민의 30% 이상이 호남 출신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행보는 호남 민심을 잡아 당의 외연을 넓히고 서울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민주항쟁 추모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민주화 운동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사과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역사의 화해는 가해자의 통렬한 반성과 고백을 통해 가장 이상적으로 완성될 수 있다며 “권력자의 진심 어린 성찰을 마냥 기대할 수 없는 형편에서 그 시대를 대표해 제가 이렇게 무릎 꿇는다”고 말했다. 그는 간간히 울먹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광주시민 앞에 용서를 구한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고,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며 “너무 늦게 찾아왔다. 일백번 사과하고 반성해야 마땅한데 이제 그 첫걸음을 뗀다”고 했다. 또 “잠들어 있는 원혼의 명복을 빌고, 아물지 않은 상처를 보듬고 살아가는 유족들께 깊이 죄송하다. 제 미약한 발걸음이 역사의 매듭을 풀고 과거 아닌 미래를 향해 나가는 작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친호남 행보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았다. ‘5·18 무릎사과’ 이후 김 위원장은 광주 지역 현안을 챙기기 위한 정책협의회를 진행하는 한편 호남 출신 정운천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국민통합특별위원회를 마련했다. 현역 의원들의 '호남 제2지역구 갖기 운동'도 김 위원장이 추진했다.



노유선기자 yoursun@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