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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에 쏠린 눈…국민의힘 합류할까

野, 보궐선거 압승에 자신감 “조직의 힘, 윤석열도 인식했을 것”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국민의힘은 보궐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가져왔다. 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더는 구애하지 않아도 차기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벌써 당 내부에서는 ‘윤 전 총장이 알아서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비치기도 한다.
 
세간의 이목은 단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 전 총장의 결합 여부에 집중됐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의 ‘킹메이커’로 다시 돌아올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윤 전 총장이 김 전 위원장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차기 대선의 변수가 될 두 사람이 실제로 ‘별의 순간’을 함께 할 것인지가 남은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의 ‘압승’
윤석열의 입지 축소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난 7일 보궐선거 승리로 국민의힘은 자신감을 키웠다. 현 정부에 대한 민심이 어느 정도로 악화됐는를 확인한 만큼, 1년이 채 안 남은 차기 대선까지도 그 반사 효과를 누리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야권의 서울시장 단일후보 경선에서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제쳤던 점에 비춰보면, 정국의 주도권은 실제 국민의힘을 향해 가고 있다는 분석이 크다.
 
이에 따라 세간의 시선은 윤 전 총장의 행보에 쏠렸다. 그가 오는 5~6월쯤 정계진출을 공식 선언할 것이란 분석에 이어 최근에는 국민의힘 입당 여부가 또 다른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이번 보궐선거의 결과가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의 관계 설정에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까닭에서다.
 
만약 국민의힘이 보궐선거에서 패했거나, 간신히 이겼더라면 윤 전 총장은 개인의 경쟁력으로 제3지대 구축 등을 통해 차기 대권에 도전장을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황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당 차원의 후보 경쟁력을 못 보여주면 윤 전 총장의 몸값이 상대적으로 올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너무 압도적으로 승리를 거머쥔 점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득표율이 57.5%, 박형준 부산시장의 득표율이 62.67%다. 민주당의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보다 각각 18.2%포인트, 28.25%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특히 국민의힘은 서울의 25개 자치구 전역을 휩쓸었다. 부산에서는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결과를 냈다.
 
이에 더해 이번 보궐선거는 투표율 또한 서울(58.2%)과 부산(52.7%) 모두 50%이상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다 보니 윤 전 총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국민의힘 밖에서 세력을 구축해 국민의힘 세력을 흡수하려던 전략이 처음부터 어긋날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듯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보궐선거를 거치면서 크게 하락했다. 여론조사 업체 4사(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케이스탯·엠브레인)가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조사해 지난 9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차기 대선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선호도는 전주 대비 7%포인트 떨어진 18%로 나왔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오 시장이 각각 4%, 3%를 기록해 순위권에 들었다. 1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로 24%를 기록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尹, 물러난 김종인 ‘삼고초려’(三顧草廬) 할까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은 콧대가 높아진 모양새다. 그동안은 ‘윤 전 총장과 함께 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 ‘당사자의 뜻이 중요하다’는 등 다소 모호하고 간접적인 표현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보궐선거를 거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정치적 이유든, 현실적 이유든 이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것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그는 “현대 정치에서 아무리 본인이 뛰어나도 독불장군은 있을 수가 없다”며 “조직과 시스템이 결합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 결과에 따라)조직의 힘과 시스템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윤 전 총장도 인식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예상했다. 특히 이 전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선거자금 등 현실적 문제로 국민의힘에 합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재산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대선판, 100억~200억 원 들어가는 판에서 버틸 수 있는 정도의 재산은 없다”고 했다.
 
무엇보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종인-윤석열’ 조합을 기대하는 시각이 크다. 보궐선거 승리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김 전 위원장은 자연인 신분이 됐지만, 벌써부터 그를 향한 ‘구애’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위원장은 솔직히 잡고 싶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과의 회동을 암시했다. 이날 퇴임 기자회견을 연 그는 행사를 마무리한 뒤 ‘윤 전 총장과 만날 것인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이제 자연인이 됐으니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요청이 있을 경우 회동하겠다는 뜻으로 읽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이 이전부터 윤 전 총장을 만나겠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았나”라며 “비록 윤 전 총장 쪽에서 먼저 요청하는 경우를 전제했지만, 두 사람의 결합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이 좋아서라기보다는 ‘대의’를 위해 못 이기는 척 입당하는 모양새 등 형식이 중요할 것 같다”고 관측했다.
 
이는 결국 김 전 위원장의 잠행도 오래가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원외에서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사이에 다리를 놓는 데에 힘쓰고, 그 후 야권의 상황을 보다가 어떤 형태로든 차기 대선을 이끌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 지금 김 위원장이 물러났지만 대선 전 반드시 복귀한다는 것이다.
 
당권 경쟁 갈등 시작
초선들 “'TK·PK당' 한계 극복할 것”
 
  •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지난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은 차기 당권 경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까지가 임기인 주호영 원내대표와 5선 의원인 정진석, 조경태 의원을 비롯해 홍문표·박진(4선), 윤영석(3선) 의원 등 중진급 인사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후임으로는 권성동·김기현(4선) 의원과 김태흠·유의동(3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다만 당내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해 당권을 놓고 갈등이 뒤따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연 56명의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초선의원들은 이날 “우리 당이 잘해서 거둔 보궐선거 승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자세를 낮췄다. 이어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며 “구시대의 유물이 된 계파 정치를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등 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주류세력의 재등장을 경계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사실상 중진급 차기 당권 주자들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많다.
 
chesco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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