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6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청년’을 21번이나 언급했다. 특히 송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청년 문제를 총괄하는 ‘청년특임장관’ 신설을 제안했다.

송 대표는 이날 청년특임장관 신설 제안에 앞서 청년세대의 주거 문제를 거론했다. 송 대표는 “내 집 마련보다 집값 폭등으로 덩달아 오른 보증금, 월세에 청년세대의 좌절이 심각하다”며 “모든 문제의 근원인 집 문제 해결, ‘누구나집’으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청년의 삶을 짓누르는 잘못된 구조를 바꾸겠다”며 “(청년세대의) 희망의 사다리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송 대표는 민주당이 청년세대에 귀 기울이지 못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송 대표는 “공감은 물론 (청년세대를) 대변하는 것도 부족했다”며 “여러분이 생각하는 공정과 정의의 가치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송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자녀입시문제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송 대표는 당 대표 취임 한 달째인 2일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 행사에서 조국 사태에 대해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지위와 인맥으로 서로 인턴을 시켜주고, 품앗이 하듯 스펙 쌓기를 해 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라며 “민주당은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 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도 덧붙였다.

한편 송 대표는 청년특임장관 신설 배경에 대해 “파편적이고 단기적인 청년정책이 아닌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년장관직은 청년들의 주거, 일자리, 교육 등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은 물론, 청년들이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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