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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윤석열 입당 7월인가 8월인가, 버스인가 택시인가

데이터로 분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시기
  •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다. 현 정부의 검찰 개혁과 운영 방식에 대립하며 지난 3월 임기가 마무리되기 전에 검찰을 떠났다. 국회의원 경력도 정당 활동조차 없는 ‘정치 신인’이지만 보수 야권의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이고 집권 여당이 두려워할 정도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언론인 출신 두 사람을 대변인으로 지목하면서 ‘메시지 정치’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정치권과 일반 대중이 윤 전 총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 가장 궁금한 것은 일정이다. 언제 대선 출마를 선언할지 그리고 국민의힘에 입당할지 여부와 시기다. 윤 전 총장이 대선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고 정치 참여와 대권 도전에 대해 본인 스스로 부인하지 않고 있다. 대권 선언은 대통령을 꿈꾸는 이들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결정이다. 유권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고 가장 발표 효과가 높을 때가 최적의 시기이다. 그 시기가 정확하게 언제인지는 누구도 정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8명의 대통령들은 출마 선언 시기가 선거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출마시기보다 더 영향을 주는 기준은 명분이다. 출마 명분이 분명하지 않고 유권자들에게 울림을 주지 못한다면 만족할 만한 지지를 받기 어렵다. 흔히들 시대 정신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는 명분에 달려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두환 독재정권에 찌든 국민들을 향해 ‘보통사람’을 강조했다. 군인 이미지를 순한 지도자로 전환시키면서 효과적인 선거 운동이 가능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3당 합당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군 출신 지도자에서 민간 지도자로 바뀌는 ‘문민정부’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경상도 일변도의 권력 독차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과 견제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수평적 정권교체’로 성공시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기득권 사회를 경계하고 서민이 주인이 되는 ‘참여정부’로 다수 국민들의 공감을 받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경제 리더십’을 강조하며 샐러리맨 성공 신화를 현실로 만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 농단과 탄핵으로 얼룩졌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후광은 대통령 당선까지 가능하게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친구’ 노무현의 그림자 도움에다 촛불민심으로 청와대 입성이 가능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명분으로 당선의 영예를 안은 것이지 언제 대선 출마를 선언했는지가 결정적 변수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대선 후보로 떠올랐던 인물 중 최적의 출마 시점을 잡지 못해 대권 꿈이 수포로 돌아간 경우가 적지 않다. 이인제, 이회창, 정몽준 등은 한때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만만치 않은 저력을 갖춘 정치인이다. 그렇지만 결국 최적의 출마 시점과 대권 명분에 부합하지 못해 안타깝게 고배를 마신 경우다.

윤 전 총장은 검찰 개혁 과정에서 정부와 사사건건 대립하는 모양새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충돌하면서 ‘조-윤 갈등’으로 번졌고 이념 대결이 극단적으로 벌어졌다. 광화문 집회는 윤 전 총장을 정치적으로 지지하고 여의도와 서초동 집회는 윤 전 총장을 비판하면서 조 전 장관을 수호하는 집회였다. 두 사람의 갈등은 정치권 전반으로 확대되었다. 정국은 앞뒤를 가리지 않는 정치적 혼란으로 번졌고 민생은 뒷전이었다. 결국 중도층의 민심 이탈로 대통령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조 전 장관은 물러났다. 이때부터 윤 전 총장은 보수 야권 지지층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로 평가를 받은 것이다.

지난해 초부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충돌하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검찰 개혁은 문 대통령의 최우선 공약이지만 ‘추-윤 갈등’으로 삐걱거리면서 정치적 부담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추 전 장관 역시 장관 자리를 내놓았다.

윤 전 총장은 만약에 대권 도전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가 가장 효과적인 시점일까. 5가지 포인트로 분석해 본다.

우선 윤 전 총장 출마 시점에 영향을 주는 지표는 ‘대통령 지지율’이다.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를 받아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조사(전국 약1500~3000명 무선전화면접 및 유무선RDD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약1.8~2.5%P내외 응답률 약4~6%내외 성연령지역가중치 각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분석해보았다.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 직후 63.7%였던 지지율은 가장 최근 조사(2021년 6월 7~11일)조사에서 38.5%로 고꾸라졌다(그림1). 그래도 대통령 지지율은 35%이상 40%에 가까운 견고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임기 5년차 대통령으로 유례없는 결과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견고한 이유는 더불어민주당과 차기 대선 후보 모두 문 대통령이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핵심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는 유일무이한 매개체가 문 대통령이다. 이 정도 수준이면 퇴임 마지막까지 30%이상 40% 가까운 지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만 흐른다고 대통령의 지기 기반이 극도로 취약해진다고 보기 힘들다.

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윤 전 총장은 가능한 신속하게 문 대통령과 대결 구도로 몰아가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다. 다른 야권 후보나 여당 후보들과 날을 세울 필요 없이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비토층의 선두에 서면 간단한 일이 된다. 대통령 지지율만 놓고 보면 윤 전 총장이 출마 선언과 입당 시기를 늦출 이유가 없다.

윤 전 총장 출마 시기의 두 번째 기준은 ‘정당 지지율’이다. 정당 지지율은 선거에 나서는 후보의 기초 체력이다. 윤 전 총장은 아직 정당 소속이 아니므로 지지율은 높지만 기초 체력은 사실상 없는 상태다. 무소속 후보는 반짝 인기는 가능하지만 대선 후보로 실질적 검증을 받게 되면 정당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고립무원이 된다.

문 대통령을 싫어하는 반문(반문재인) 지지층이 가장 많이 지지하고 있는 대선 후보가 윤 전 총장이다. 그래서 현 정부의 검찰총장 출신이지만 국민의힘과 보수층 지지를 일방적으로 받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선택지는 제 3지대 ‘빅텐트’나 국민의힘 입당으로 나누어진다. 차기 대권은 진보와 보수의 이념 대결이다. 여기에 중도층 민심이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면 차기 대권의 주인공은 결정된다.

이념을 기준으로 양자 대결이 된다면 제 3지대나 빅텐트가 들어설 자리는 거의 없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층이 전체 약 70%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중도나 제 3지대의 빅텐트 성공 가능성은 현저하게 줄어든다. 그렇다면 국민의힘 입당은 기정사실화되는 것인가.
리얼미터와 YTN의 정기 지표 조사(전국 약1500~3000명 무선전화면접 및 유무선RDD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약1.8~2.5%P내외 응답률 약4~6%내외 성연령지역가중치 각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어보았다. 민주당이 29.2%로 30%를 넘지 못하는 결과로 나왔다. 국민의힘은 39.1%로 거의 4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그림2). 같은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보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수치상으로 더 높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뿐만 아니라 역대 보수 정당의 지지율과 비교해도 높은 지지율이다. 바로 이준석 효과의 지속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대선 후보가 윤 전 총장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거의 최고조인 상태에서 입당을 주저할 명분이 없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민심을 견인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체제에서 윤 전 총장은 다른 보수 야권 후보보다 먼저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선점 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

윤 전 총장의 출마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입당 시점과 관련된 세 번째 기준은 ‘MZ세대 민심’이다. 지난 4월 재보궐 선거 결과로 MZ세대 집단 표심의 파괴력은 충분히 확인되었다. 선거 결과를 좌지우지하는 결정적 변수가 된 것이다. 이준석 현상과 돌풍은 개인 이준석에 대한 호불호가 아니다. 그동안 진영간 대결 구도 속에서 그리고 기성 정치 구도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한 청년 민심이 분노한 결과다. 집단 세력화의 정치적 효능감을 맛본 MZ세대는 앞으로 더 결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죽했으면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국회 본회의 연설에서 수 십차례 ‘청년’을 언급했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청년특임장관’을 제안했다. 청년 관련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포괄적으로 담당하는 정부 부처를 신설하자는 의미다. 이른바 ‘청년’을 두고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이준석 세대가 여의도 정치와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심지어 선배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세대까지 MZ세대 정치 진출과 세대 교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차기 대선이라고 다르지 않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의 의뢰를 받아 지난 12~13일 실시한 조사(전국1017명 무선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0.9%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20대(만18세이상), 30대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후보는 윤 전 총장이다. 20대에서 31.7%, 30대에서 31.2%의 지지를 받는 결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이재명 지사, 이낙연 전 대표, 홍준표 무소속 의원 순이다(그림3). 윤 전 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의 전체 결과에서 두각을 보이는 이유 중의 하나는 MZ세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로 이어진 까닭이다. 이 대표는 MZ세대를 견인하고 있고 윤 전 총장은 MZ세대의 지지를 받는 대선 후보다. 그렇다면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이 대표와 갈등하면 할수록 윤 전 총장에게 정치적으로 손해가 된다.

MZ세대의 정보 소비와 표심 변화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 역동적이고 신속하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을 중심으로 대중과 소통하겠다고 하지만 더 이상 전직 검찰총장이 아니다. 대선 후보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대중의 궁금증과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 관심과 지지는 어느 순간 눈 녹듯이 사라지고 만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와 국민의힘 입당과 연관된 네 번째 변수는 ‘영남권 민심’이다. 보수 야권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나간다면 영남 민심보다 더 중요한 지역 여론은 없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모두 영남 출신이다. 문 대통령은 거제 출생에 부산을 기반으로 한 정치인이다. 호남의 열렬한 지지가 가장 중요한 지역 기반이지만 지난 대선에서 부산과 울산에서 최다 득표를 했다.

선거는 홈타운 이펙트가 작동한다. 자신의 지역 기반이 될 만한 지역이 분명히 존재한다. 윤 전 총장의 출신지역은 사실 수도권이다. 부친이 충청남도 공주 출신이라고 해서 ‘충청대망론’ 운운하지만 충청도 출신은 아니다. 윤 전 총장에게 가장 핵심적인 지역 기반은 영남이다. 윈지코리아컨설팅과 아시아경제 조사에서 대구·경북(TK) 거주 응답자층에서 윤 전 총장은 34.2%, 이 지사는 22.9%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이 앞서지만 압도적인 지역 기반은 아니다. 부산·울산·경남(PK)은 윤 전 총장 34.8%, 이 지사 29.2%로 오차범위 내 차이다.
윤 전 총장이 보수 야권의 가장 유력한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영남권 지지율이 50%를 넘지 못했다(그림4). 영남 표심은 윤 전 총장을 지지하면서도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출마는 하는 것인지 그리고 출마를 결정한다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인지를 말이다.

지역 기반은 대선 후보에게 기본 에너지나 다름없다. 문 대통령이 2012년 부산 사상구에 국회의원으로 출마했을 당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경남고 출신의 대선 후보 문재인을 밀어주었다. 여권 대선 후보 경쟁에서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초호화 스펙을 자랑하지만 고전하는 이유는 지역 기반이다. 두 사람 다 호남 출신이지만 제대로 ‘호남대망론’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출신 지역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TK와 PK 민심은 윤 전 총장을 지지하고 있지만 흔들릴 여지가 있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와 국민의힘 입당 시점에 영향을 주는 결정적 기준은 ‘국민의힘 지지층’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선거를 치르게 된 환경에서 보수 지지층들은 누구를 지지해야 할지 오락가락했다. 보수 지지층에서 가장 지지를 많이 받았던 인물은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이었다. 그의 외형적 조건에 보수층은 일말의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화려한 이력에다 여의도 정치와 거리가 먼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지지층들의 기대와 달리 정치 참여나 대선 도전에 대한 공개를 계속 미루고 이른바 ‘메시지 전달’ 수준에 머물렀다. 드디어 2017년 1월 대선에 의지를 밝히며 귀국했지만 사실상 유권자들은 더 이상 기대를 유지하기 어려웠다. 귀국 직후 반 전 총장이 보인 행보는 대선 후보로 믿음과 신뢰를 주지 못했다. 지지율은 급락했고 결국 중도하차하고 말았다. 지지율이 순간적으로 높다고 해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고 해서 대통령이 되지는 못한다. 국민들의 철저한 검증과 유권자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인물이라야 오를 수 있는 자리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윤 전 총장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이는 것은 우선 반문 정서다. 현 정부와 문 대통령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통령 부정평가층은 윤 전 총장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국민의힘 지지층이다. 윈지코리아컨설팅과 아시아경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66.3%가 윤 전 총장을 지지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지지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응답자가 국민의힘 지지층이다. 이런 환경이라면 7월에라도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을 정치적 핑계가 없어진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윤 전 총장에 바라는 태도는 무엇일까.

이 대표는 자강론을 강조하고 있다. 8월말에 출발하는 대선 경선 버스에 참여하고 싶은 모든 후보가 올라타기를 기대하고 있다. 예정된 시간에 버스는 출발할 것이라며 특정 후보에 대한 고려보다 국민의힘 중심의 자강론을 고수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한 합당 논의에서 안 대표가 ‘당명 번경’을 거론했지만 이 대표는 선을 그었다. 당 대표가 되었고 국민적 기대감이 높지만 이 대표는 아직 당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상태다. 당의 중심으로 스스로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자강론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반문 정서 지지를 얻고 있는 윤 전 총장에게 이 대표는 정치적으로 필요한 파트너다. MZ세대 지지를 지원받을 수 있고 이 대표의 리더십에 힘을 실어주게 되면서 본인 또한 다른 대선 후보에 비해 당내 선점 효과를 누리게 된다.

2003년 미국 정치권에 혜성처럼 등장한 인물이 있었다. 민주당의 하워드 딘이었다. 주지사까지 역임한 딘은 미국 MZ세대의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당시 현직 대통령인 조지 부시(아들)의 인기가 하향세여서 딘의 인기는 각별했다. 딘은 부시를 비판하고 새로운 정치를 강조했다. 미국 MZ세대는 더욱 열광했다.

그러나 많은 유권자들은 딘이 지향하는 ‘새로운 정치’의 내용을 알지 못했고 공감하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더 잘 해나갈 수 있고 대안은 무엇인지를 제대로 밝히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막상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되자 딘의 정치적 밑천은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다. 정치란 유권자와 지지자에 응답하는 행위다.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이 원하는 바는 대권 후보로서 의지와 능력 그리고 비전과 철학이다. 전문 분야가 아닌 경제, 외교, 안보, 사회, 문화에 대한 지식 검증이 아니다.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지, 대통령이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많은 유권자들이 궁금해 하는 가족 관련 수사에 대해 정확히 어떤 입장인지를 윤 전 총장의 목소리로 듣고 싶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이 2시간 정도 기자회견을 하는 일조차 어려운 일일까. 대선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이다. 지지자들은 윤 전 총장의 마음이 궁금할 뿐이다.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프로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를,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인사이트케이를 창업해 소장으로 독립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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