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광재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임명권자 등에 칼을 꽂는 기회주의자 윤석열·최재형은 호가호위의 ‘반사체’에 불과하다”며 “권력기관 수장들의 연성 쿠데타를 심판해야 할 때”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권력기관의 수장으로,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을 지낸 두 사람이 정계 진출의 계산기를 두드리며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다”며 “공직은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일하는 성스러운 커리어이지, 정치 야욕을 위한 스펙 한 줄이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탱크만 동원하지 않았지 반세기 전 군사 쿠데타와 다를 바 없다”며 “미래를 봐야 할 21세기에 권력기관의 장(長)이었음을 정치 자산으로 생각하는 작태에 안쓰러운 마음”이라고 했다.
이 의원과 단일화를 약속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이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감사원장이나 검찰총장은 정치와 거리가 먼 자리 아닌가”라며 “현직에 있다가 정치로 직행하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바라볼지, 저도 국민 시선과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감사원장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한 인사는 이회창·김황식 전 원장이 있다. 이들은 감사원장 사퇴 후 곧장 정치권으로 향하지 않고 국무총리를 거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만약 최 전 원장이 숨 고르기 후 대권 도전을 위해 7,8월내에 정계에 진출한다면 이 같은 비난은 한층 더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막말에 가까운 비난도 이어졌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물건을 보니 마음이 동해서 도둑질한다'고 (두 사람은) 정부·여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반사적으로 본인이 부각되니 출마하는 것"이라고 두 사람의 대권 행보를 폄하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고 비꼬았다.
정의당도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행보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정치사에 대단히 나쁜 선례"라고 당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검찰과 감사원이 진영 대결 및 정쟁화 수단으로 전락한 것에 정부·여당의 자성도 먼저"라며 여권의 잘못도 지적했다.
노유선기자 yoursun@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