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서초구청장(사진=서초구 제공)

-조 청장 개인 휴대전화로도 민원 봇물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국민 대놓고 협박하는 것"

서초구는 8일 선별검사소 2개소를 추가 설치하고 운영 시간도 확대하는 등 구 차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대응에 나선다. 서초구는 전날 들어온 민원들을 반영해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청장님 안녕하세요. 서초구민입니다. 반포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검사대기로 하루종일 서있습니다. 아기 데리고 2시간이상 서있는 엄마도 있습니다. 저런 분들은 배려를 해야 하지 않나요? 너무 답답합니다."

“지금 확진자 하루에 1000명이 넘게 나오는데도 검사소는 오히려 500명대일 때보다도 적네요. 임시진료소가 4시도 안돼서 접수마감을 하는데 직장인이 휴가내서 4시에 와도 접수가 안된다는게 말이 되나요?”

지난 7일 서초구로 들어온 민원들이다. 이날 서초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대기 인원은 1000명이 넘었다. 서초구 민원실뿐 아니라 조은희 서초구청장의 개인 휴대전화에도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조 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건소 인력이 부족해서 다른 부서 행정인력을 긴급 투입했다”면서 “정부의 안이하고 무능한 정책결정으로 시민들이 땡볕에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야 하고, 공무원들은 모두 격무에 내몰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조 청장은 정부의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에 일침을 가했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는 방역수칙을 한 번만 위반해도 열흘간 영업이 중지되는 제도다.

조 청장은 “우리나라 국민처럼 협조 잘 하고 성숙한 국민이 어디 있냐”며 “국민을 대놓고 협박하기 전에 잘못을 깨닫고 석고대죄부터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조 청장은 “똥볼 찬 분들이 누구인데, 지금 누구보고 협박을 하고 있냐”며 “지금 누가 잘못해놓고 누구더러 ‘영업중지 시킨다’고 갑질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서초구는 정부의 방역지침과 별개로 12일부터 기존 선별진료소(보건소, 고속터미널역 2개소) 외에 강남역 및 사당역에 임시선별검사소 2개소를 추가로 설치, 운영할 방침이다. 서초구는 1일 검사 가능인원이 2400명에서 3600명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운영시간도 확대된다. 평일은 오전 9시~오후 9시,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다.

또한 서초구는 백신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2030세대가 밀집하는 시설 및 지역 등에 특별 방역을 강화한다. 양재천, 여의천 등 관내 하천에 투입하는 야간 하천순찰단 인원도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늘린다.

조 청장은 “1일 확진자가 1000명이 넘는 중차대한 위기인 만큼, 구는 신속하게 검사역량을 강화하고 방역 인력을 확충해서 지역사회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노유선 기자



노유선기자 yoursun@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