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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나오는 홍준표...‘꼰대’ 대신 ‘무야홍’ 변신

MZ세대 중도층 확장 VS 민주당 지지층 역선택 논란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6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 간담회 도중 활짝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주간한국 이재형 기자] 보수 야당의 ‘꼰대’ 이미지를 대표하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가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보여주 듯 홍 의원은 50~60세 장년층과 전통적인 대구·경북(TK)의 지지층이 확고한 정치인이다.

하지만 다시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 의원은 최근 유독 젊은층의 지지를 등에 업고 탄력적인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젊은층으로부터 ‘무야홍’이라는 별명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과거 그의 발목을 잡았던 꼰대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무야홍’은 ‘무조건 야권 대선후보는 홍준표’라는 뜻이다.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놀이나 유행어를 뜻하는 ‘밈’ 현상의 여파로 생긴 단어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파생된 ‘무야호’라는 인터넷 유행어를 패러디한 것이다.

비전발표회 댓글창에도 ‘무야홍’ 실시간 응원

이와 관련 홍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무야홍’이 유행”이라며 고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25일에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급상승한 계층은 20대, 30대, 40대”라면서 “추석 전후로 해서 골든크로스로 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당 대선 경선준비위원회에서 개최한 ‘비전발표회’에서도 실시간 댓글창에는 ‘무야홍’ 단어들이 계속 올라와 홍 의원을 응원하는 현상이 이어졌다. 지난 23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 의뢰로 지난 20~2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한 범보수권 대권후보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8.4%로 선두를 차지한 데 이어 홍 의원이 20.5%로 2위를 차지했다.

처음으로 범보수권에서 20% 대에 진입한 홍 의원은 윤 전 총장과의 격차도 7.9%포인트 차이로 바짝 따라잡는 기세를 올려 주목을 끌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전체 차기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홍 의원의 20대 지지도도 상승 추세를 보였다.

20대 지지율에서 윤 전 총장은 지난 8월 6~7일 조사에서 24.9%, 13~14일 조사에서 22.0%, 20~21일 24%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큰 변화가 없는 편이었다. 반면 홍 의원은 같은 기간 7.2%에서 17.6%로 급증한 데 이어 18.8%까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지난 24일 윈지컨설팅코리아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실시한 8월 3주차 보수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도 20대, 30대, 40대에서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따돌리고 당내 1위를 기록했다. 20대의 경우 홍 의원 지지율이 27.3%, 30대는 24.1%, 40대는 27.7%에 달했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23∼24일 성인 2천15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포인트)에서도 홍 의원은 여야 주자를 통틀어 8.1%를 기록해 처음으로 '톱4' 자리에 올랐다. 물론 윤 전 총장이 지난 조사보다 2.6%포인트 오른 53.5%로 선두를 유지했지만 홍 의원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TK·PK에서 빠진 윤석열 지지율, 홍준표가 흡수?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길이 가는 대목은 여야 전체 후보 적합도에서 윤 전 총장은 보수 진영의 텃밭인 부산·경남 지역에서 5.6%포인트, TK 지역에서 7.7%포인트가 빠졌다는 점이다. 전통적 보수층에서 하락하는 윤 전 총장 지지율이 홍 의원 쪽으로 향하는 흐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홍 의원이 페이스북과 다수의 방송 미디어를 통해 추석 전후 골든크로스를 강조하는 배경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홍 의원은 ‘산토끼 전략’이 먹혀 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서 20~40대 계층의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집토끼부터 잡고 산토끼를 잡는 고전적인 선거 전략과는 정반대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의 최근 지지율 변화가 스스로 말한 것처럼 중도층 확장 전략의 일환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권 성향 유권자들의 ‘역선택’일 수도 있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8일 이틀간 아시아경제 의뢰를 받아 윈지코리아컨설팅의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24.5%가 홍 의원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승민 전 의원이 15.9%, 윤 전 총장이 5.4%로 뒤를 이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27일 진행한 야권 후보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 ±2.2%포인트)에서도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가장 많은 18.3%가 홍 의원을 꼽았다.

이 같은 결과를 놓고 일각에서는 야권 대선 주자 선두를 달리는 윤 전 총장의 낙마를 유도하기 위해 보다 수월한 후보로 홍 의원을 선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지난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홍 의원의 상승세에 대해 확장성과 역선택이 혼재된 애매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홍 의원의 지지율을 놓고 “전반적인 지지율도 올라가고 있는 것도 맞다. 지금 확장성과 역선택, 이런 게 제가 냉정하게 말하면 좀 섞여 있는 것 같다”면서도 “일도양단해서 ‘무조건 역선택이다, 무조건 확장성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 ‘역선택’ 문제 제기 본격화

홍 의원을 향한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 논란은 국민의힘 대선 주자 사이에서도 뜨거워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추대한 선거관리위원회를 지난 26일 정식 출범시켰다.

하지만 이날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KBS라디오에서 1차 컷오프(예비경선)에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 반영, 2차 컷오프에 70% 반영키로 한 경선준비위원회 기획에 관해 "경준위가 무슨 권한으로 미리 다 정해놓느냐. 경준위는 아무 권한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원 전 지사는 "여론조사 비율도 문제고, 국민의힘 지지층 외에 민주당 지지층을 포함시킬 거냐는 역선택의 문제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분들 중에 우리 당의 특정 후보들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다는 자료들이 많다"면서 역선택 방지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내 경쟁자인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윤 전 총장의 적극적 지지자라는 이유로 홍 의원의 표적이 된 김재원 최고위원도 다수의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역선택 방지조항이 필요하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홍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 지역 범보수 대통령 후보 적합도에서 자신이 1위를 기록하자 “이래도 이것을 역선택이라고 하시겠나”라고 반문했다.

kbc 광주방송과 JTV 전주방송이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 ±3.1%포인트)에 따르면, 범보수 대통령 후보 적합도에서 홍 의원이 18.5%(1위)로 16.8%를 얻은 유 전 의원을 오차범위 내 앞섰다. 범보수 후보 중 1위였던 윤 전 총장은 9% 지지율로 3위로 밀려났다.

이재형 기자 silentrock@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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