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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안승남 구리시장 “선거 의식하지 않고 ‘단임’ 각오로 시정 챙기는 것이 소신”

  • 안승남 구리시장이 지난 27일 오전 구리시청 집무실에서 주간한국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민선 7기 공모사업 예산 245억 획득
 
정부에 GTX-B 갈매역 정차 촉구 중
 
구리시는 사실상 서울 권역권 장점
 
한강변 도시개발 사업이 구리시 미래
 
[주간한국 이재형 기자] 안승남 구리시장은 만기친람형 시장이다. 경기도의원 8년 경험까지 포함해 구리시 풀뿌리 민주주의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2018년 취임한 그는 이렇다 할 산업기반이 없는 구리시에서 30%대의 빈약한 재정자립도를 공모사업으로 돌파했다. 그가 직접 진두지휘하며 취임 이후 4년 동안 으로 106건 245억5000만 원의 국비를 획득했다.
 
비판을 무릅쓰고 직접 시민과 스킨십하며 ‘밀착행정’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자신이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구리 월드디자인시티 사업도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자 단호하게 접었다. 반대세력의 비방에 직면하고 시민의 거친 불만도 나오지만 그것이 정치인을 숙명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지난 10월 27일 만난 안 시장은 이날도 구리시 시정을 직접 유튜브 방송 간담회를 챙기느라 바쁜 기색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예전이면 축사만 하고 나올 간담회까지 온라인으로 직접 챙기면서 안 시장은 더 바빠졌다.
 
본인도 구리시에서 24평 임대아파트에서 아들 둘을 낳고 지난 31년간 가정을 꾸린 안 시장은 시민 행복은 지자체장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우리 삶이 바뀌는 건 지자체가 얼마나 주민을 챙기느냐에 달렸다는 거다.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하겠지만 항상 이번 임기가 마지막이라는 마음이라고 한다. 그는 ”단체장이 어떤 일의 방향성과 속도감을 갖고 있고 원칙을 갖고 있냐에 따라서 만족감이 틀려진다“며 ”선출직은 선거를 너무 의식하면 소신껏 일을 못 한다. 그래서 나는 항상 ‘단임 하겠다’는 마음으로 일하겠다“고 했다.
 
▲정치를 시작한 계기는?“어렸을 때 교회 주일학교, 청년부에서, 대학교에선 총학생회 부회장을 맡으며 자연스럽게 ‘자율과 자치’를 배웠다. 직장인 때는 구리시에서 임대아파트 주거비 관련 자율 대책위원회 만들어 활동했고 지역에서 여러 뜻있는 분들과 시민단체 활동을 지속했다.
 
본격적인 계기는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면서였다. 당시 기준에는 민주화, 시민 참여의 기회가 넓어졌지만 여전히 지방행정에서 시민이 주도적으로 할 수 없는 건 없었다. ‘왜 안 되지? 법에는 다 할 수 있다고 돼 있는데’라고 자문 하던 내게 학생운동할 때 선배였던 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야! 대통령 바뀌었다고 다 바뀌는 거 아니야”라고 했다. 사실 우리 동네의 정치인들이 안 바뀌면 우리 삶에는 변화가 없다. 김 고문이 그 얘기를 하시면서 “한번 해보라”고 정치를 권했고 1998년 33살에 경기도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 안승남 구리시장이 지난 27일 오전 구리시청 집무실에서 주간한국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하지만 10년 동안 공천도 받지 못하고 낙선했다. 첫 선거는 시의원 경험이 있는 다른 분에 밀려 공천을 받았다. 무소속 출마했지만 결국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2006년에는 구리시장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의 예비후보자로 준비했다. 그런데 하필 그때 경쟁자가 과거 1998년 도의원 선거 때 나한테 공천 주기로 했다가 안 준 그 분이다. 결국 또 어떤 정치적 이유로 경선도 없이 떨어졌다.
 
그래도 이번엔 당에 남아 선거대책본부장과 대변인을 맡았다. 결국 4년 뒤인 2010년 경기도의원이 됐다.”
 
▲도의원을 거쳐 시장이 된 후 어떤 차이점을 느꼈을지 궁금하다.
 
“‘왜 안 바뀔까?’라는 의문을 갖고 도의원 8년 해보니 지자체가 일을 안 하는 게 보였다. 주민들이 뭘 해보려고 해도 시와 공무원이 안 해준다. 물론 예산이 없는 것도 문제다. 속된 말로 중앙정부 지원 예산과 지자체 예산을 ‘8대2 구조’라고 한다.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일을 해보려면 예산이 6대4까지는 가야 한다. 그러나 그런 날이 올 때까지 시장이 ‘나 돈 없소’하고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잖은가.
 
결국 작은 지자체는 경기도 예산이나 중앙정부 예산을 타내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런 예산이 가만히 있으면 넘어오나. 그러면 일단 국회에 ‘이 사업에 대한 용역비라도 만들어다오’라는 식으로 연구용역이라도 타와야 한다. 시에서 이런 식으로 나서고 지역의 국회의원이 예산을 타오면 방식이다.
 
‘공모사업’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경기도나 중앙정부에서 공모사업을 벌이면 적극적으로 참여해 우리 사업에 투자를 받아내는 거다. 예를 들어 구리시가 지난 3월 스마트 횡단보도 사업을 공모해 예산의 50%를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았다. 시 예산은 절반만 대면 되니 우리 하고 싶은 사업을 반값으로 할 수 있는 거다. 10월에는 경기도에서 공모한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 참여해 장자호수공원을 장소로 제공하고 조경비 등을 받았다. 공모사업으로 따온 사업은 시의회에서 예산을 못 깎는 것도 장점이다. “
 
▲구리 인근에 태릉CC 등 주택 공급이 집중되는데 교통 대책은?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사업면적이 50만제곱미터 이상이거나 수용인구가 1만명 이상인 대규모 개발사업시 광역교통 개선대책을 마련토록 규정하고 있다. 갈매역세권과 서울태릉지구는 행정구역은 다르나 완전히 인접하고 있다. 두 지구의 개발면적을 합하면 167만 제곱미터이며, 수용인원은 3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시에서는 GTX-B노선 갈매역 정차를 위한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 협조 요청, 삼육대학교와 총학생회 공동건의 협약, 시민분들이 자발적으로 제출한 주민 연명부를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직접 전달하고 강력히 촉구했다. 최근 9월에는 국회와 함께 서울태릉 공공주택지구 지정 주민의견서를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만나 직접 전달하고 구리갈매역세권과 서울태릉 공공주택지구 통합개발, GTX-B노선 갈매역 정차를 광역교통대책 1순위로 선정할 것을 적극 협조 요청했다.”
 
현재 시에서는 지역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철도전문가, 시민으로 구성된 ‘GTX-B”노선 갈매역 정차 추진 TF팀’을 운용, 조직적인 소통 및 대응에 나섰다. 2022년 상반기에는 확정 예정인 광역교통 개선대책에, ‘GTX-B노선 갈매역 정차’가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 안승남 구리시장이 지난 27일 오전 구리시청 집무실에서 주간한국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이외에도 구리포천고속도로의 갈매IC 신설 및 구리포천고속도로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분기점 설치 계획이 있다. 서울태릉공공주택지구를 포함하여 구리시 주변지역 개발 및 남북측 주요간선망의 편중 현상으로 우회차량의 도심지 유입으로 인한 구리시 교차로 서비스 수준은 날로 악화 되고 있다. 광역교통도로로의 접근성을 개선해 광역교통수요를 원활히 처리하고, 단거리 통행수요와 분리하여 사업지 주변 일반도로망의 교통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나들목 신설이 필요하다. 서울태릉공공주택지구 광역교통대책(안)에서도 필요성을 인식하고 검토 중이다.”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민간사업자 입장에서 보면 도시개발은 미래의 분양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잘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 대장지구 개발을 추진하던 당시는 부동산으로 재미를 못 볼 때다. 민간업자 입장에선 ‘적자 나면 보전해주냐’는 말이 나오는 거고 지자체 입장에선 ‘우리 이만큼 가져갈 테니 나머지는 너희들이 알아서 돈 벌어가’라는 식이 된거다. 구리시 민관개발사업도 그런 식인데 지금 대장동이 터지면서 민관합동개발이면 무조건 나쁜 짓을 한 것처럼 매도가 되고 있다.
 
사업하는 사람들이 정치권에 로비하고 그런 잘못된 것은 벌을 받더라도 정당한 절차는 진행이 돼야 한다. 공격이 들어오면 시장이야 소신껏 하겠지만 기업은 나쁜 사람 취급받아 검찰 조사를 받고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건설경기가 침체 되는 건 아닌가 그런 안타까움이 있다.”
 
▲지금 한강변 도시개발 사업도 민관합동 사업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구리시 사업은 초과수익이 나오면 참여한 지분에 맞게 분배하는 조건들을 공모지침에 넣어놨다. 전체 가용면적에서 25%만 주택을 짓고 나머지는 컨소시엄에 들어온 카오엔터프라이즈와 유진기업 등 기업의 본사를 수용하는 등 투자를 유치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이를 통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사업의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 구리시나 구리도시공사가 돈을 버는 게 목적이 아니다.”
 
▲시장이 보기에 구리시는 어떤 도시인가?
 
“구리시는 전국에서 가장 작은 도시이나, 그 규모와는 다르게 대학병원과 백화점이 있고 소각장 및 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도 잘 갖추고 있다. 앞으로 사노동에 펼쳐질 이커머스 혁신물류단지 조성 사업에서 약 1만6000명, 한강변 도시개발사업에서 경기도만 9만2300명 정도의 고용창출로 ‘일하기 좋은 도시’로도 발돋움하게 된다.
 
또 교문동(딸기원)의 경기 기본주택 건설, 인창C구역 및 수택E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으로 쾌적한 주거지를 확충하고 문화, 교육 등 각종 편의시설을 골고루 갖추어 ‘어울려 사는 도시’를 조성한다. 인창C구역과 수택E구역의 주택재개발 사업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지하철 8호선 개통과 전선지중화 사업 등을 통해 노후된 도시 이미지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메가시티 등 지방행정 광역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때 구리와 관련해서도 통합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나왔다. 내 생각에 지방자치는 큰 도시로 묶는 순간 시민들은 외로워진다. 단체장이 꼼꼼하게 챙길 수 있는 인구 30만 명 정도의 기초자치단체가 현실성이 있다. 도시가 행정영역을 넓히면 시민들이 받는 체감혜택은 떨어진다. 오히려 큰 지자체를 쪼개야 시민들이 체감하는 정치의 참여, 생활의 여러 가지 윤택함이 나아진다
 
쉽게 말해 80대이면서 장애인인 할머니가 우리 시에 있다고 하자. 이분을 대통령이 케어할 수 있나? 구리시만이 케어할 수가 있다. 정부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고 국회에서 좋은 법이 만들어져도 기초지자체에서 제대로 챙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선7기 구리시정의 기본방향은 소통과 협치다. 코로나19 범시민 대책위 가동을 위한 단톡방 운영, 열린시장실, 야간시장실 등 공식적인 온·오프라인은 물론, 개인적으로 밴드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시민과 쌍방향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년부터 코로나19로 대면할 수 없어 ‘구리시민에게 답을 구합니다’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해 시민의견을 청취하고 내가 직접 답하며 시민과 직접 소통 기회를 더 다양하게 만들고 있다.
 
개발도 마찬가지다. 서울에서 ‘북촌 마을’ 등 관광지가 유명해지면서 현지에 사는 사람들은 불행해졌다. 너무 시끄러워 졌고 이전에는 그냥 가던 맛집마저 줄서서 먹어야 된다. 외형 확대보다는 구리시민의 행복도를 높甄?것에 주안점을 두겠다. ‘관광객 얼마나 유치했다’는 식으로 구리시 이름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을 것이다.”
 
이재형 기자 silentrock@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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