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데이인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방역 게이트를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간한국 장서윤 기자]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되면서 기대와 우려감이 엇갈리고 있다. 1년9개월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첫 단추를 끼웠다는 설렘도 잠시, 최근 늘어나는 확진자 수는 위드 코로나 시행의 불안요소다.

그러나 이러한 불안감에도 1단계 일상회복을 통한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일상의 회복과 신규 확진자 수의 증가라는 동전의 양면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2000명대 유지중인 확진자…위드 코로나 앞두고 ‘난관’

최근 2000명대를 유지중인 신규 확진자 수는 위드 코로나의 본격 시행을 앞둔 가운데 가장 큰 고민거리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달 2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124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8일 2176명을 기록한 이래 19일간 2000명 미만으로 떨어졌다가 20일만인 지난달 28일 2111명으로 이틀 연속 2000명대가 유지됐다.

특히 지난달 29일 2124명은 20일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 수다. 신규 확진자 수는 4차 유행이 시작된 지난 7월 7일(1211명)부터 넉 달 가까이 1000명 이상을 기록 중이다. 이는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지난달 18일부터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늘어나는 등 방역수칙이 완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또 방역체계 전환을 앞두고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방역 긴장감이 다소 이완되면서 모임과 이동량이 증가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의협, “확진자 2만명 넘는 5차 대유행 올 수도” 경고

이같은 확진자 증가세에 위드 코로나로 5차 대유행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감도 일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지난달 27일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준비와 대책’ 간담회를 열고 전문가들과 코로나19 방역과 환자 치료 방안 등을 논의했다.

염호기 의협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 위원장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위드 코로나로 5차 대유행이 올 수도 있다는 염려가 나오고 있다”며 “일일 확진자 수가 2만명까지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계절적 요인으로 올해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는 코로나19 환자 수가 상당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국내 백신접종률이 70%를 돌파했다는 기준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염 위원장은 “단순히 백신 접종률이 높다고 위드 코로나를 추진하는 것은 옳은 방향은 아닌 것 같다”며 “모임의 숫자만 조정하는 정량적인 방역이 아닌 과학적 원칙에 따른 정성적인 방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오히려 방역의 ‘구멍’이 될 수 있다며 무분별하게 판매되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기회복 기대감 높아져…소비자심리지수 두달째 상승

반면 위드 코로나의 본격 시행과 관련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0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8로 지난달(103.8)보다 3.0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이는 두 달 연속 상승한 수치로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이 커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에도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위드 코로나에 발맞춰 소비 촉진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달 29일 한국판 뉴딜 점검회의에서 “지난 이틀간 소상공인 손실보상금을 3431억원 지급 완료했다”며 내수 진작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1일부터 진행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소비촉진과 내수활력 제고를 위한 쇼핑주간인 ‘2021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는 11월1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개최된다.

코세페에 총력전을 펼쳐 위축된 소비 심리 회복에 불씨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코세페에서 온누리 상품권 할인율을 기존 5%에서 10%로 확대하고 지역사랑상품권 공급을 평상시의 3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올해 행사에는 전국 17개 시·도가 모두 참여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이 참여한다.



장서윤 기자 ciel@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