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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 이재명·윤석열 승패, ‘가족리스크’에 결단난다

데이터로 분석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가족리스크’ 영향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뒤 아들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통령 선거일이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다. 대선 판세는 요동치고 있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특정 후보의 대세론이 아니라 각종 의혹과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후보와 관련된 의혹을 뛰어 넘어 가족 관련 리스크가 가장 영향력 있는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배우자 리스크다. 배우자 김건희씨와 관련한 의혹과 논란이 급격히 불거지고 있고 지속되고 있다. 김건희씨가 대학에 제출했던 지원서 내용 중에서 경력에 대한 논란과 수상에 대한 진위 여부에 대한 의혹이 두드러지게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배우자 김씨는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그랬다’라고 해명했지만 유권자들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아내의 의혹과 논란에 대해 윤 후보가 수 차례 사과를 표시했지만 충분하고 정확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는 나오지 않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라고 다르지 않다. 아들의 불법 혐의다. 이 후보의 아들 동호씨는 불법 포커 사이트에서 도박을 한 혐의가 인정되고 유력 대선 후보 아들의 상습적인 도박에 유권자들은 충격적인 반응이다. 불법 도박 혐의에 그치지 않고 마사지 업소를 방문해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후보는 ‘아들의 성매매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서 믿는다’라고 해명했지만 대중의 추정이나 인식과 거리가 있다. 설사 아들의 잘못된 행동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아버지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면 철저히 객관적 위치에서 확인과 검증을 받는 게 사과보다 우선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번 대선은 유력 후보 사이의 정책 대결보다 후보자 본인이나 후보자 가족에 대한 ‘신상털기’가 가장 선거판의 중심이 되는 선거가 되고 있다. 배우자 의혹과 아들 혐의 모두 후보에게 부담이 되고 있지만 나타난 결과만 놓고 보면 아들 혐의보다 배우자 의혹과 논란이 더 큰 파장과 영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권자들의 관심도나 후보자의 지지율 변화폭을 살펴보면 그렇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의 의뢰를 받아 12월 17~18일 실시한 조사(전국1008명 무선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7.5%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차기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하는지’ 물어보았다.
 
이재명 후보 40.3%, 윤석열 후보 37.4%로 나타났다. 이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2.9%포인트 수치상 앞서는 결과다. 오차범위 내 결과이므로 누가 이기고 지는 수준은 아니라고 볼 수 있겠지만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이 후보는 0.3%포인트 하락했지만 윤 후보는 직전 조사보다 4.6%포인트 하락했다. 하락 폭이 더 크다. 크든 작든 유력 후보인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지지율이 더 하락한 반면 제 3지대에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지지율이 더 올라갔다(그림1).
 
  • 그림 1 다자 가상대결
윤 후보와 이 후보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가족 리스크가 결정적으로 대선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배우자 리스크에 ‘이준석 리스크’까지 가중되었지만 여론조사 결과에 시점상 반영되지는 않았다.
 
지난 21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조수진 수석최고위원과 비공개회의에서 설전을 펼치면서 충돌했고 급기야 이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 보직을 다 내려놓으면서 유발된 파장이다. 이른바 ‘당 대표 패싱 논란’으로 이 대표가 지난 달 부산, 순천, 여수, 제주, 울산으로 잠적하다 울산에서 가까스로 윤 후보와 봉합되고 부산에서 공동 유세를 가진 이후 터진 ‘이준석 2차 파동’이다.
 
어떤 식으로든 윤 후보의 지지율에 영향을 주겠지만 최근 시점으로 놓고 보면 배우자 리스크가 윤 후보에게 가장 큰 부담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상임위원장은 이번 대선이 ‘후보자를 뽑는 선거이지 후보자 배우자를 선택하는 선거는 아니다’라고 강조했지만 국민 여론은 확연히 달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 ‘대선 후보 배우자의 자질이 지지하는 후보자 선택’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물어보았다. 전체적으로 응답자의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8.3%가 영향을 준다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견은 채 30%가 되지 않는다. 이번 선거에서 유력 후보가 당선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유권자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여성 중도층’에서 배우자의 자질이 지지하는 후보자를 선택하는데 있어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모두 6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그림2).
 
  • 그림 2 후보 배우자 논란의 선거 영향
선거와 관련된 내용에 있어 백전노장인 김 위원장의 의견이지만 ‘후보 배우자의 자질’을 후보만큼이나 철저하게 검증하고 평가하겠다는 유권자들의 판단이다. 이번 선거가 이전 선거보다 더 치열한 후보자 검증과 후보자 가족까지 포함한 평가 선거가 되는지는 역대 선거와 다른 환경인 까닭이다.
 
2017년 대선까지는 유력 후보가 여의도 정치 경험을 일정 수준이상 가지고 있는 후보였다. 그렇지만 이번 선거는 이전 선거와 딴 판이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아성이자 텃밭인 전남과 호남 경선에서 패배했고 단 한 번의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최초의 민주당 본선 후보다. 윤 후보는 현 정부의 검찰총장 출신이고 사퇴한 지 불과 몇 개월만에 제 1야당의 대선 후보 자리에 올랐다.
 
후보자에 대한 불확실성, 불안정성, 불투명성의 ‘3불’을 거두기가 어렵다. 게다가 후보자에 대한 논란까지 연일 불거지고 있기 때문에 후보자에 대한 불신까지 겹쳐져 있다. 당연히 후보자의 가족인 배우자와 자녀까지 샅샅이 검증을 받아야 조금이라도 안심하게 된다는 ‘유권자의 역설’이다.
 
배우자의 리스크나 자녀 리스크는 선거에서 위험에 대한 경고 수준으로 끝나지 않는다. 특히 진영간 대결 구도가 기본인 선거 판세에서 결정적인 승부처가 되는 MZ세대, 여성, 중도층 그리고 박빙의 승부처로 분석되고 있는 지역에서 표심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 우선 가족 리스크로 인해 30대 지지율의 추세 변화가 눈에 띈다. 30대는 20대(만 18세 이상)와 묶어 MZ세대로 설명된다. 이번 대선에서 2030세대의 중요성이 더 커진 이유는 전체 유권자의 34% 가까이 되는 MZ세대가 특정 후보나 특정 세력에게 표를 몰아주는 상황이 된다면 선거에서 훨씬 유리한 환경이 되는 까닭이다.
 
2020년 총선에서 MZ세대가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면서 압승이 가능했고 2021년 재보궐 선거에서 청년 세대 표심이 국민의힘으로 옮겨가면서 서울과 부산 모두 국민의힘 차지가 되었다.
 
청년 세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공정’이라고 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와 입시 의혹과 관련해 여론이 급격하게 부정적으로 흘러 갔던 가장 큰 이유는 ‘공정의 훼손’이었다. 현 정부의 실망스러운 정책 결과와 특히 지난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투기 의혹에 따라 국민의힘 쪽으로 이동했던 MZ세대 표심이지만 언제든 다른 후보나 정당으로 이동 가능한 연령대가 MZ세대다. 변동성이 크다는 증거다.
 
각 후보들이 MZ세대 표심 사냥에 더 전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선거에 대한 영향력이다. 배우자 리스크를 정면으로 받은 윤 후보에 대한 30대 지지율은 흔들리는 결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 의뢰를 받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조사(전국1000~1030명 내외 무선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5~10% 내외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내년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 물어보았다.
 
지난 7월 30~31일 조사에서 윤 후보의 30대 지지율은 28.1%였고 이 후보는 고작 18.6%에 그쳤다. 11월 19~20일 조사에서 윤 후보는 39.3%, 이 후보는 36.5%였다. 오차범위 내 추세로 윤 후보가 앞서 나가는 결과였다. 그러나 배우자 리스크가 가장 집중적으로 불거지고 난 이후 실시된 12월 17~18일 조사에서 이 후보 38.8%, 윤 후보 33.8%로 나타났다(그림3).
 
  • 그림3_이재명 윤석열 30대 추세
이 후보는 큰 폭은 아니지만 지난 5개월 동안 꾸준히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라면 윤 후보는 상승했던 지지율이 하락세로 전환되었다. MZ세대 공략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고 있는 윤 후보의 선거 내용을 감안한다면 ‘배우자 리스크’가 30대 지지율에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배우자 리스크가 후보자의 지지율에 미친 또 하나의 지표는 ‘여성’이다. 이번 대선이 다른 대통령 선거와 다른 특징 중 하나가 여성 유권자의 집단성이 비교적 발휘되기 좋은 선거 환경이다.
 
MZ세대 표심과 함께 여성표가 더 주목 받게 되는 계기는 선거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1987년 민주화 운동에 대한 결과물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 이뤄진 이후 투표자의 심리적 기준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되어 왔다.
 
우선 1987년부터 1997년까지는 지역 투표 성격이 강했다. 1987년은 노태우 후보가 1992년 김영삼 후보가 그리고 1997년 ‘수평적 정권 교체’를 대선 슬로건으로 한 김대중 후보가 당선됐다. 말하자면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호남 순으로 대통령 자리를 한 번씩 나누어 가졌다.
 
2002년부터 지난 대선인 2017년까지 투표 기준은 이념이 두드러졌다. 이념에 의한 투표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2002년 노무현 후보에 이어 2012년과 2017년은 문재인 후보가 나서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두 사람 모두 지역적으로 호남이 아니지만 이념적으로 민주당인 까닭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지난 대선과 비교해도 다르다. 아니 역대 어느 대선과 비교하기 어려운 선거가 되고 있다. 그런 이유는 민주당 지지층이나 국민의힘 지지층을 제외하고 중도 부동층 성격이 강한 여성 유권자들의 이익 투표 성격이 강해진 흐름으로 풀이된다.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나 되는 여성 유권자층의 표심을 더 확보한다면 대선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해진다. 그래서 여성 유권자의 경우는 지역이나 이념을 내걸기보다 그들이 원하는 이익이 무엇인지 정치적인 효능감인 어떤 것인지를 제시하는 일이 더 효과적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정기 조사를 분석해 본 결과 7월 30~31일 조사에서 윤 후보의 여성 지지율은 31.6%, 이 후보는 25%로 나타났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확정된 시점에 실시된 11월 5~6일 조사에서 윤 후보 40.5%, 이 후보 31.4% 였고 12월 3~4일 조사에서 윤 후보의 여성 지지율은 41.5%로 조금 더 올라갔다.
 
그런데 배우자 리스크가 집중 조명되고 난 이후 시점인 12월 17~18일 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35.6%로 나타났고 이 후보 지지율은 36.7%로 나왔다(그림4). 앞서가고 있었던 윤 후보의 여성 지지율은 혼전 양상으로 급변했다. 여성 관련 특별한 이슈가 없었던 데다 여성 유권자층 확보를 위해 범죄 수사 프로파일러로 알려진 이수정 경기대 교수와 신지예 전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까지 영입한 뒤였다. 오히려 여성 지지율이 더 올라갈 법한데 미끄럼을 탔다. 가장 큰 원인과 배경으로 배우자 김건희씨 리스크를 꼽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 그림4_이재명 윤석열 여성
배우자 리스크로 확인하게 되는 세 번째 지표는 ‘서울’이다. 이번 대선은 서울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구가 많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수도권 기능이 집중되어 있어서가 아니다. 서울은 역대 대선에서 결과의 분수령이 되어왔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대선에서 서울 지역에서 패배하고 대통령 자리에 오른 민주당 후보는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까지 대선에서 서울지역을 승리한 동력으로 대통령 자리에 올랐었다. 특히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는 이회창 후보를 30여만 표 차이로 이기는데 서울 지역에서 22만여 표 차이를 냈다. 서울 승리 없어 김대중 후보의 당선은 없었다는 의미다.
 
심지어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서울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패배했지만 서울은 문 후보의 승리였다. 서울이 이번 대선의 승부처가 되는 이유다. 서울이 중요한 이유는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최초의 민주당 본선 후보로 TK출신의 경기지사 출신 인물이 나섰다. 과거 대선이 진보와 보수의 대결에다 영남과 호남의 지역적 대결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대선의 경쟁 지역을 꼽는다면 영남과 호남보다 서울과 경기 지역이다. 경기지사 출신의 민주당 후보와 부동산 정책 때문에 민심이 악화된 상황에서 정권 타도를 외치는 보수 정당 후보가 처절하게 맞붙는 선거다.
 
윤 후보는 사실상 서울 지역을 근거로 하고 있는 후보다. 아버지의 고향이 충청이라고 하지만 이번 대선은 지역 선거가 아니다. 굳이 지역을 따진다면 태어나고 자랐고 사실상 출신 지역이라고 할 서울이 윤 후보의 기반이다.
 
서울은 지난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압도적인 표를 몰아준 지역이다. 부동산 정책 탓에 정권 교체 여론이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더 확산한 곳이다. 서울은 이 후보에게 윤 후보와 격차를 최대한 좁혀야 하는 전략적 요충지이고 윤 후보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지역이 서울이다.
 
대통령 선거와 함께 정치 1번지인 종로구와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의 사퇴로 공석인 된 서초구는 보궐 선거까지 실시된다. 대선 이후 3개월만 있으면 서울시장 선거까지 실시된다.
 
이재명과 윤석열 두 사람의 서울 지역 판세는 어떨까.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지난 11월 5~6일 조사에서 윤 후보의 서울 지역 지지율은 47.3%로 나타났고 이 후보의 지지율은 27.8%에 그쳤다. 윤 후보의 서울 지지율은 이후 추락하기 시작해 12월 17~18일 조사에서 39%로 곤두박질쳤다. 반면에 이 후보는 서울 지역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12월 17~18일 조사에서 41.2%로 올라갔다(그림5).
 
  • 그림5_이재명 윤석열 서울
이 후보는 현 정부와 어긋나는 부동산 완화 정책을 꾸준히 시도해 나가는 반면 윤 후보의 파격적인 부동산 정책은 제대로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정책으로 정권 교체 여론을 극대화시켜야 하는 시점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김건희 리스크’와 ‘이준석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선거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숱한 우여곡절이 발생한다. 정치인에 대한 의혹과 논란은 따지고 보면 부정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한편으론 정치인과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다. 미국에서 정치 명망가로 통하는 케네디 가문은 집안 전체가 정치권과 연결되어 있는 집안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존 F 케네디는 미국의 대통령 자리에 올랐고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는 형과 함께 법무장관으로 국정 운영에 참여했었다. 안타깝게도 두 명의 케네디 형제는 암살되는 정치적 비극을 당했다. 두 형제의 죽음 때문인지 미국 국민들은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인 에드워드 케네디에 주목했다.
 
에드워드 케네디는 대중적 관심을 모으며 대통령 도전을 시사했지만 의혹과 논란에 대한 미적지근한 대응으로 결국 대통령 자리에 가까이 가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미국 민주당에서 후보자의 대응과 관련해 대표적인 사례가 게리 하트 전 의원의 스캔들이었다. 1984년 미국 대선부터 스타 정치인으로 등극한 게리 하트 상원의원은 1988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부각되었다. 그렇지만 혼외 관계, 불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중도하차하고 만다.
 
미국만의 일이 아니다. 이번 대선은 후보자 본인 뿐만 아니라 후보자의 배우자와 자녀까지 유권자의 통렬한 검증과 평가의 잣대 위에 올라있다. 피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특히 윤 후보에게 배우자 김씨 관련 의혹은 지속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으므로 빠른 시간 내 해결해야 하는 숙명 위에 서 있다.
 
선거 와중에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 해소의 3원칙은 ‘신충정’이다. 신속해야 하고, 충분해야 하며, 정확해야 한다. 무엇보다 사과에 임하는 후보자의 태도와 인식은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평가 항목이 된다.
 
미국 정치권에서 유망한 대선 후보로 떠올랐던 에드워드 케네디와 게리 하트는 자신들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대선 자리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선거에서 유권자의 평가보다 중요한 기준은 없다. 배우자 리스크와 자녀 리스크를 만만하게 방치하다가는 대선 후보의 운명이 나락으로 결단난다는 정치 교훈을 대선 후보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프로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를,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인사이트케이를 창업해 소장으로 독립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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