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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 안철수가 남은 대선판을 좌우한다

데이터로 분석한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경쟁력과 남은 선거 영향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권교체'로 올라타야 '양강구도' 형성
 
MZ세대 지지 강한 안철수와 윤석열… 단일화 여부 '변수'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연대
 
이회창 대세론 잠재우고 노무현 대선 축포
 
제 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일이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다. 대선 판세는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오차 범위 안팎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앞서는 추세였다.
 
그러나 연말부터 기류가 달라졌다. 이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되기 시작하더니 신년 여론조사로 쏟아진 결과는 오차 범위 내이든, 오차 범위 밖이든 대체로 이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윤 후보 우세에서 이 후보 우세로 불판이 바뀌었다. 그동안 제 3지대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에 허덕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약진했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의 의뢰를 받아 1월 3~4일 실시한 조사(전국1001명 유무선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7%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차기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 물어본 결과, 이 후보 37.6%, 윤 후보 29.2%, 안 후보 12.9%,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3.6%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인 지난해 12월 20~21일 조사와 비교하면 안 후보가 후보 중 가장 큰 폭의 비율로 지지율이 올라갔다(그림1).
 
  • 그림 1 다자 가상 대결 전체
안 후보의 지지율이 약진한 점이 가장 주목을 받지만 대선판이 요동친 가장 큰 변화는 윤 후보의 뚜렷한 하락세다. 지난 6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 사이의 갈등이 가까스로 봉합이 되었지만 윤 후보의 ‘사람 리스크’는 선거 국면 내내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 이 대표의 1차 잠행 파동에 따른 갈등이 경상남도 울산 회동에서 극적으로 타결을 본 바 있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영입이 그 날 결정됐다. 김 전 위원장이 영입되고 이 대표는 울산 회동 이후 부산 서면에서 윤 후보와 합동 유세를 하는 등 한층 협력이 강화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윤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자신과 관련된 허위 이력과 수상 경력을 해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았다. 연이어 이 대표와 조수진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 사이의 갈등이 불거졌고 이 대표가 선대위에서 물러나며 2차 파동이 시작됐다.
 
이 대표의 2차 파동 와중에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소식이 전해졌고 윤 후보는 더 난감한 상황이 됐다. 박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을 수사했던 검사가 제 1야당의 대선 후보가 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각종 ‘사람 리스크’로 윤 후보의 지지율은 최대 20%대 중반까지 하락하는 수준이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그때 칼을 빼든 것이 선대위 혁신이었다. 윤 후보에게 코칭은 자신이 할테니 ‘연기만 잘하라’는 공식 발언이 불씨가 되면서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 사이에 헤어 나오기 힘든 골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소행이든 윤 후보의 개인적 결정이든 이번 대선에서 김 전 위원장의 역할은 사라졌다. 김 전 위원장이 강조해 온 ‘별의 순간(Sternstunde)이 아닌 결별의 순간’이 되어 버렸다. 선거 승리의 마법사 또는 청부사로 불려왔던 김종인 없는 윤 후보와 국민의힘 선대위는 어떤 모습일까.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번 대선판은 1월 초를 기준으로 극명하게 달라졌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양강 구도에서 안 후보의 약진으로 ‘이 후보 대 보수 진영’의 대결 구도로 바뀌었다.
 
이번 대선판이 끝까지 이 후보와 윤 후보 사이의 양강 구도가 되려면 정권 교체 여론이 끝까지 압도적으로 정권 유지 및 정권 재창출 여론보다 더 높아야 한다. 우선 정권 교체 여론에 윤 후보가 올라탔는지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윤 후보는 선거판을 유리하게 전개하기 위해 ‘정권 교체 여론’에 올라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윤 후보의 지지율 자체가 스스로 만들어낸 발광체라기보다 반문 정서와 정권 교체 여론이 만들어낸 반사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대선 지지율 추세를 본다면 11월 초 후보로 결정되고 난 이후 정권 교체 여론에 잠시 올라탔을 뿐 제대로 결합되지 않는 모습이다. 윤 후보가 정권 교체 여론에 잘 올라타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보수 야권이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이려면 지속적으로 정권 교체 여론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 정권 유지 및 정권 재창출 여론이 정권 교체 여론보다 더 높아지거나 비슷해진다면 대선 전쟁은 더 어려워지는데 우려가 현실이 되는 국면이다.
 
4개 여론조사 기관(케이스탯리서치, 엠브레인퍼블릭,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의 NBS 여론조사 결과(전국 1000여명 내외 무선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 약 20~30%내외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차기 대선의 성격을 국정 안정으로 보는지 아니면 정권 심판으로 보는지’ 물어보았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결정되는 즈음인 지난해 11월 1~3일 조사에서 ‘국정 안정’ 의견이 34%, ‘정권 심판’ 응답은 54%로 정권 교체 여론이 20%포인트나 앞서는 결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윤 후보의 지지율이 급격하게 흔들렸던 12월 27~29일 연말 조사에서 ‘국정 안정’은 45%로 ‘정권 심판’ 40%보다 5%포인트 더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그림2).
 
  • 그림 2 국정안정 vs 정권심판 전체
모든 여론조사 결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결과는 아니지만 추세적으로 ‘정권 심판’이 앞서 나가던 추세에서 한 풀 꺾인 흐름이다. 선거는 구도, 이슈, 후보로 분석한다. 유권자가 투표를 할 때 표심을 결정하는 절반 이상은 구도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정권 유지가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면 여당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고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고 결정한다면 야권 후보를 선택하게 된다.
 
보수 진영에서 그리고 국민의힘에서 20여 년 이상이나 당에 소속되어 온 홍준표 의원이 아니라 최종 경선에서 윤 후보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정권 교체를 위해서다. 아직 대선이 두 달이나 남아 있지만 윤 후보가 사람 리스크로 발생한 지지율 하락을 회복하지 못하고 정권 교체 가능성이 낮아진다면 보수 진영의 고민은 깊어진다. 보수 진영에서 가장 절대적인 것은 윤 후보가 아니라 정권 교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대선의 남아 있는 마지막 카드는 보수 야권 단일화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안 후보의 지지율이 약진한다면 정권 교체는 더 힘들어진다. 이번 대선은 양쪽 진영이 빈틈없이 결집하고 처절하게 대결하는 프레임 전쟁이다. 윤 후보와 안 후보 지지율이 비슷해진다면 보수 진영이 분열하는 양상이고 이 후보가 더 유리해지는 선거판이 되는 까닭이다.
 
안 후보가 신년 여론조사에서 약진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일차적으로 안 후보의 약진 배경은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다. 윤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중도 보수와 보수를 이념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안 후보는 윤 후보보다 이념적으로 중도쪽에 더 가깝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할 때 보수층보다 중도층이 먼저 이탈하고 이들이 안 후보 지지로 옮겨 오게 된다.
 
안 후보는 2011년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정치권에 ‘안철수 바람’을 몰고 온 이후로 새정치를 표방해왔다. 안 후보가 주장해 온 중도 정치는 민주당과 보수 정당의 진보와 보수 이념을 멀리하고 실용적인 중도 이념을 강조해왔다.
 
심지어 한때는 무리할 정도로 ‘중도 중의 중도’인 극중주의를 주창했다가 여론의 호응을 별로 받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신년 여론조사에 나타난 대선 판세를 분석해 본 결과 윤 후보의 지지율이 빠질 때 최대 수혜자는 안 후보임이 분명해졌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지난 9일 청주시 성안길에서 열린 '국민 곁으로 안철수의 talk박스 - 청주 성안길편'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안 후보의 지지율이 도약한 두 번째 배경은 ‘사람 리스크 없는 후보’에 있다. 윤 후보를 이탈한 지지층이 안 후보 지지를 검토하더라도 사람 리스크가 있는 후보라면 옮겨 오기 힘들다. 윤 후보로부터 이탈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여성, 중도층은 윤 후보의 사람 리스크가 원인이었는데 안 후보 역시 사람 리스크가 있다면 지지층 유입은 안 되는 일이다.
 
안 후보는 이미 여러 차례의 대선 출마와 서울시장 후보 그리고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검증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대선 후보 중에서 심 후보와 함께 거의 가족 리스크가 없는 후보다.
 
세 번째로 안 후보의 약진에 주목하는 이유는 ‘2030 MZ세대의 경쟁력’ 때문이다. 이번 대선은 MZ세대가 중요하다. 이념적으로 진보와 보수로 나누어진 선거판에 결정적인 승부처가 되는 중간지대에 MZ세대가 있다. 전체 유권자의 34%나 되고 지난해 4월 보궐 선거부터 집단적인 투표 성격이 뚜렷해지고 獵?
 
보궐 선거에서 MZ세대 유권자는 실망한 여당 후보 대신 국민의힘 후보에 힘을 실어주면서 전체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분산 투표가 아닌 집단 투표 성격이 나왔을 때 선거 파괴력이 있고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는 ‘효과성’을 맛본 이후 MZ세대의 선거 영향력은 점차로 확대되고 있다.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MZ세대의 마음을 잡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안 후보가 신년 여론조사에 약진한 유권자 배경은 바로 MZ세대에 놓여 있다.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를 받아 1월 3~4일 실시한 조사(전국1024명 무선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 95%신뢰수준±3.1%P 응답률6.9%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차기 대선에서 누구에 투표할지’ 물어보았다. 이 조사는 전체 연령대 유권자 조사가 아니라 만 18세이상 39세까지 MZ세대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이 후보 33.4%, 윤 후보 18.4%, 안 후보 19.1%로 나타났다.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윤 후보에게 큰 차이로 뒤지는 안 후보지만 MZ세대 경쟁력에서 윤 후보와 대등한 수준이다. 특히 20대(만18세 이상)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23.6%로 윤 후보를 뛰어넘어 이 후보와 대등한 수준이다(그림3).
 
  • 그림 3 다자 가상 대결 MZ세대
이번 대선에서 MZ세대 유권자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안 후보의 약진이 단순히 반사이익으로만 보기 어렵다. 안 후보를 이전에 단 한 번이라도 지지해 본 경험이 있는 유권자층이 연어처럼 회복되는 현상도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의 침몰과 안 후보의 부상은 보수 진영의 남아 있는 카드로 ‘보수 야권 단일화’를 떠올리게 된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통해 얻어낸 민주주의의 최대 산물은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다.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으로 부르는 이유는 국민 주권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하게 되어서다.
 
1987년 12월에 실시된 대통령 선거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민주 진영 야권에 매우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였다. 민주화 진영이 단일화만 한다면 선거 승리는 따 놓은 당상이었다.
 
그러나 선거판은 야권의 기대와 달랐다. 김영삼 후보와 김대중 후보는 서로 자신의 당선만을 강조하며 단일화에 실패했고 보수 성향의 김종필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선거판은 완전히 지역 선거 구도로 돌변했다.
 
대구·경북(TK)의 노태우, 부산·경남(PK)의 김영삼, 호남의 김대중, 그리고 충청의 김종필 선거였다. 야권 분열은 곧 여당 후보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번 대선은 프레임 전쟁 성격인데 어느 한 쪽 진영이 분열하면 승리는 분열하지 않는 진영쪽으로 향하게 된다. 남아 있는 선거 기간 동안 최대 변수로 보수 야권 단일화가 집중 거론되기 시작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 사이의 야권 단일화는 실현 가능한 일일까. 그리고 단일화 된다면 누가 단일 후보가 될까.
 
이 대표와 갈등이 가까스로 다시 한번 더 봉합된 윤 후보는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단일화를 거론하는 것은 지지층에 도리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표면적 이유보다는 지지율과 관련된 해석이 더 설득력이 있다.
 
이 후보를 쫓아가야 하는 윤 후보가 단일화를 언급하는 순간 지지층의 결집 강도는 약해지게 된다. 이 후보를 곧 역전 가능하다고 해야 지지층이 결집할지도 모르는 판에 단일화는 윤 후보에게 금기어나 다름없다.
 
안 후보 역시 마찬가지다. 단일화는 없고 본선 완주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본인이 보수 야권의 맏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지율이 약진하고 있는 추세는 안 후보 완주 의지의 핵심 근거가 되고 있다. 지지율이 더 올라 윤 후보를 앞지르게 된다면 안 후보를 중심으로 보수 결집이 단일화 없어도 가능하리라는 자신감의 발로다.
 
  • 지난달 30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리공화당 관계자들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사퇴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대선판은 후보자에 달린 것이 아니라 유권자에게 달려 있다. 정권 교체가 가장 중요한 보수 진영은 후보보다 이 후보를 이기는 경쟁력이 최우선이다. 그렇다면 단일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단일화가 보수 진영에 남아 있는 유일한 카드라면 최종 단일화 승자는 누가 될까. 가장 간단한 기준은 이 후보를 이기는 후보다.
 
신년 여론조사에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물어보았다. 글로벌리서치가 JTBC의 의뢰를 받아 지난 1~2일 실시한 조사(전국1012명 무선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7.4%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 한다면 단일 후보로 누가 더 적합한지’ 물어보았다.
 
전체적으로 안 후보가 더 단일후보로 적합하다는 의견이 41.1%로 윤 후보 30.6%보다 10%포인트 이상 더 높았다. 중도층과 20대와 30대인 MZ세대에서 안 후보가 적합후보로 더 높은 선택을 받는 결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지역이 서울인데 서울에서 안 후보가 윤 후보보다 더 적합한 후보로 나왔다(그림4).
 
  • 그림 4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분석한 조사에서 안 후보의 단일 후보 적합도가 더 높지만 조사마다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본격적으로 단일화 논의가 된다면 각 진영간 셈법은 더욱 복잡하게 된다. 그렇지만 분명한 사실은 단일화가 큰 정치적 화젯거리가 되고 대선의 가장 결정적인 변수가 된다는 점에 이견이 없다. 그리고 최종 단일 후보를 선택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이 후보를 이기는 후보가 누구인가 하는 점이다.
 
2002년 대선은 역대 대통령 선거 중 가장 극적이었다.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가 되기 전만 하더라도 제 16대 대통령은 이회창 후보의 자리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른바 이회창 대세론이다.
 
그렇지만 같은 해 11월 24일 실시된 단일화는 대선 지형을 바꿔 놓았다. 노 후보가 단일 후보로 결정되었고 지지층은 결집했다. 12월 초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는 노 후보가 우세했고 결국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단일화가 되는 과정은 험난했다. 노 후보와 정 후보 양측에서 단일화 방식에 대한 줄다리기가 이루어졌고 수도 없이 많은 후보자단일화협의회 모임이 진행됐다. 중간에 결렬될 위기 상황도 많이 발생했었다.
 
그래도 단일화가 성사된 가장 큰 이유는 이회창 대세론에 대한 공동 전선이었다. 이대로 가다가 선거가 이회창의 승리로 끝난 버린다는 위기감이 단일화 협상이 결실을 맺는데 가장 결정적이었다. 단일화가 없었다면 노 후보의 당선도 없었고 노 당선자를 도와 청와대 비서실장이 되고 대통령이 된 문재인 대통령의 존재마저 부정되는 것이므로 단일화가 가져온 나비효과는 상상하는 정도 이상이다.
 
2002년 상황과 반대로 2017년 대선은 보수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유례 없는 국정 농단으로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속에 실시된 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얻었던 득표를 단순 합산하면 문재인 후보를 앞지른다. 유승민 후보의 득표까지 합한다면 결과는 더 선명하게 달라졌을 상황이다.
 
문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40%가 조금 넘는 득표로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을 합하면 이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은 결과들이 나온다. 보수 진영의 최대 목표는 정권 교체다. 윤 후보 개인이나 국민의힘 그 자체가 아니다. 보수 진영의 단일화 의지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가 단일화를 끝까지 거부하면 아무런 방법이 없다.
 
그래서 남은 기간동안 보수 진영의 선거 주도권은 윤 후보도 국민의힘도 아니다. 단일화가 가장 결정적인 국면에서 남은 대선은 안 후보의 손에 놓여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프로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를,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인사이트케이를 창업해 소장으로 독립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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