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세계 최강토털솔루션 기업 변신 추진, 2010년 27조원 매출

[지속성장가능 기업·50] KT
초고속인터넷 세계 최강
토털솔루션 기업 변신 추진, 2010년 27조원 매출


▲ 회사의 위상과 현황

한국의 110년 전기통신 역사와 함께 성장해온 KT(대표이사ㆍ이용경 사장)는 초고속인터넷 사업에서 세계가 인정하는 강자다. 또한 휴대인터넷, 위성DMB, 텔레매틱스 등 다양한 신 성장사업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하는 등 국내 정보통신 업계의 주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KT는 창립 20주년을 맞은 지난 2001년 12월, 새로운 CI를 선포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과 함께 ‘The Value Networking Company’라는 미래 비전을 대내외에 선언한 바 있다. 이듬해인 2002년 8월 민영화 이후에는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나서 국내외의 공신력 있는 기관들로부터 후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KT는 지난 스무 해 동안 한국의 정보화 촉진에 큰 기여를 해왔다.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창립한 초창기 전화회선 확충에 전력을 쏟아 1982년 450만에 불과했던 회선을 1993년에는 2,000만 회선으로 끌어올려 정보화의 기반을 마련했던 것.

또한 1994년 아시아 최초로 전세계를 잇는 첨단 인터넷망과 위성통신망을 확보해 우리나라를 선진 정보통신국가 대열에 올려 놓았으며, 1997년 정부출자기관 전환 후에는 유선전화 사업에서 무선과 인터넷 중심의 미래 성장사업으로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이후 무선통신서비스 시장 확대를 위해 2000년에 한솔엠닷컴을 인수한 KT는 자회사 KTF와의 결합을 통해 무선사업 기반을 다지는 등 명실공히 유무선을 망라하는 거대 통신사업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KT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후발 사업자로서 사업개시 1년 만인 2000년 6월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 1위를 달성했고, 2004년 8월 현재 600만 가입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 중장기 전략

KT는 2010년까지 계열사를 포함해 총 27조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쏟아 붓는 투자 액수도 엄청나, 2005년부터 6년 동안 모두 18조원에 달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KT는 초고속인터넷에 이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한 차세대 이동통신, 홈네트워킹, 미디어산업, IT서비스, 디지털콘텐츠 등 5대 신성장사업에 매년 5,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에 맞춰 컨버전스 연구소, 차세대통신망 연구소 등 사내 4개 연구소의 R&D 역량도 5대 신성장사업에 집중 투입된다.

KT의 이 같은 행보는 빠르게 전개되는 통신시장의 변화에 따라 매출구조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상황 인식에서 비롯된다. 일례로 현재 정체 상태에 빠진 전화 부문 매출이 앞으로도 더욱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부터가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성장 기반이 약화된 전화 등 네트워크 기반의 사업을 과감히 벗어나, 산업의 트렌드와 고객의 요구에 밀착한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KT는 앞으로 휴대인터넷을 중심으로 개인시장에 대한 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가정시장에는 홈네트워킹에 의한 종합 애플리케이션 제공, 기업시장에는 IT컨설팅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새로운 시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KT의 매출 구조는 전화 부문 비중이 2004년 54%에서 2009년 30%로 낮아지고, 신성장 부문 비중은 2004년 15%에서 2009년 38%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런 변화 과정을 거쳐 KT는 궁극적으로 2010년께 유비쿼터스 사회를 선도하는 기업의 위상을 갖는다는 목표다.

▲ CEO의 경영철학

이용경 KT 사장은 거대 기업 경영에서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 투명한 의사결정 시스템 등도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라고 평소 말한다. 선진 기업이라면 어느 곳이나 앞서가는 경영 시스템을 갖추기 마련인데, 결국 이를 운용하는 임직원의 태도에서 경쟁력이 판가름 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사장은 임직원의 속내를 파악하기 위해 늘 열린 마음으로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려고 노력한다. 180여명의 유능한 직원들이 모여서 회사의 문제에 대해 난상토론하는 모임인 ‘블루보드’라는 청년중역회의체에 즐겨 참석한다거나, 전국의 현업기관을 수시로 찾아 현장 목소리를 듣고 대화하는 것은 모두 이 사장의 ‘마음 경영’의 표현인 셈이다.

이 사장은 또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KT의 특성상 지배구조 개선, 윤리 강령 선포, 고객 우선의 조직 개편 등 재도약을 준비한다는 지론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4-10-15 16:08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