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 등 6명, 현대 정몽구 회장 3명 20위권내 대거 포진
두그룹 총자산 전체 절반
최태원 '3조'…3위 올라, 박현주 6위·김정주 8위 비재벌 자수성가 대표주자
김택진 1조 8251억원 전체 12위 '게임 갑부'
범(凡) 삼성가(家)와 범 현대가(家)가 대한민국 부를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개인 자산이 1조원 이상인 사람은 총 25명으로 집계됐으며 범 삼성가(현재 소속 기준)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위)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4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1위), 이재현 CJ그룹 회장(16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18위),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19위) 등 6명이 20위권에 진입했다.
삼성의 ‘영원한 라이벌’인 현대가에서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2위),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5위),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7위) 등 3명이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범 삼성가 17조902억원, 범 현대가 12조4,022억원…20위권 전체의 58.1%
재벌닷컴에 따르면 20위권 내에 든 부호들의 자산총액은 50조7,686억원이며, 이중 범 삼성가 6명의 자산총액은 17조902억원이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8조5,265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2조9,191억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1조9,220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1조3,700억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1조2,043억원,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1조1,483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범 삼성가와 현대가의 자산총액은 29조4,924억원으로 20위권 내 자산총액의 58.1%를 차지했다. 두 그룹은 지난해 조사에서도 20위권 내에 각각 5명과 3명을 배출했으며 전체 자산총액(44조5,459억원) 중 범 삼성가는 32.9%(14조6,394억원), 현대가는 26%(11조5,916억원)를 점유했다.
올해 조사에서 범 삼성가와 현대가 이외에는 롯데가와 LG가에서 2명씩 이름을 올렸다. 롯데가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조1,478억원ㆍ9위)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2조378억원ㆍ10위), LG가에서는 구본무 LG그룹 회장(1조5,505억원ㆍ14위)과 동생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1조1,412억원ㆍ20위)이 상위권에 올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재산은 3조2,445억원으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박현주 김정주 김택진 이민주는 자수성가 부호들의 대표 주자
이건희, 정몽구 회장이 선친에게 물려받은 기업을 발전시켜 나간 대한민국의 대표적 재벌이라면, (2조4,638억원ㆍ6위), (2조3,358억원ㆍ8위), 김택진 NC소프트 사장(1조8,251억원ㆍ12위),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1조3,166억원ㆍ17위) 등은 자수성가의 대표 주자다. 10위 내에서 비 재벌 출신은 박 회장과 김 회장 2명뿐이다.
김 회장과 함께 게임산업을 선도해온 김택진 사장은 지난해 국내 최고의 벤처 부자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전체 랭킹에서도 12위를 차지했다. 주식과 부동산 등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한 이민주 회장은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샐러리맨 신화' 윤윤수회장 48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재벌가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눈에 띄는 부호들도 많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재산은 ‘안철수 연구소’의 지분가치 등을 합쳐 1,354억원(198위)에 이르렀다. 그러나 최근 ‘안철수 연구소’의 주가가 급등한 만큼 실제 자산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진대제 전 과학기술부 장관의 재산 가치는 3,426억원(81위)이다. 진 전 장관은 삼성전자에 몸담았을 때 받은 스톡옵션과 연봉 등을 바탕으로 투자ㆍ경영자문 전문회사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를 설립했고, 이 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인 휠라 코리아 윤윤수 회장은 48위(4,707억원), 1970년대 ‘율산 신화’의 주인공이었던 신선호 센트럴시티 회장은 39위(5,592억원)에 올랐다. 인기 아이돌그룹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을 키워낸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회장은 146위(1,865억원)에 오르며 연예인 출신 사업가 중 최고를 기록했다.
1980년대 부동산 재벌로 알려진 고(故) 정시봉 전 국회의원의 장남 정승소 동승그룹 회장은 동대문 종합시장 상가 등을 포함해 1,382억원(193위)을 갖고 있다. 최경호기자 |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가 지난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400대 부자 중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차지했다. 18년 연속 1위를 지킨 게이츠의 재산총액은 590억 달러(약 68조원). 지난 5일 타계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재산은 70억 달러(39위)로 추산됐다. 2위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으로, 재산총액은 390억 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버핏은 상위 20위권 내에서 유일하게 재산(60억 달러)이 감소한 거부였다. 이에 대해 루이사 크롤 <포브스> 수석 편집인은 “버핏 회장은 억만장자 중 기부에 가장 적극적인 인물”이라며 “그의 재산 감소액 중 30억 달러는 기부된 금액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지펀드의 제왕’ 조지 소로스는 지난 한 해 재산이 78억 달러나 증가하면서 총액 220억 달러(7위)를 기록, 처음으로 10위 내에 진입했다. 소로스는 400대 부자 중 2번째로 재산이 늘었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175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1년 동안 106억 달러나 벌었다. 저커버그는 400대 부자 중 소로스를 제치고 재산 증가 1위를 기록했다.
장도원 회장 부부의 88위 랭크는 지난 2000년 김주진 앰코 테크놀로지 회장이 94위에 오른 데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기록이다. 올해 발표에서 김 회장의 자산은 13억 달러(108위)로 나타났다. 최경호기자 |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