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견·중소기업 CEO 356명 설문조사타이틀곡이나 멤버 수까지 K-POP 성공 노하우최고경영진 관심 높아져 광고·마케팅 등 경영전략화

국내 최고경영자(CEO)들도 K-POP 열풍을 선도하는 아이돌 그룹에 적지 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K-POP의 성공이 단순한 문화 현상을 넘어 한국 상품 수출과 해외 시장 진출 노하우 등 기업의 다양한 경영전략으로 연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경영자 대상의 지식ㆍ정보 서비스인 SERICEO(www.sericeo.org)를 통해 지난 10일부터 5일간 'K-POP이 이끄는 신(新) 한류시대'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는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CEO 356명이 응했다.

'K-POP 성공의 기업 활용 전략'을 묻는 질문에 CEO들은 ▲국가 이미지 제고로 수출에 도움(35.7%) ▲K-POP 성공 노하우를 경영전략에 활용(34.3%) ▲K-POP 가수를 제품의 광고ㆍ마케팅에 활용(19.7%) ▲내부 직원의 소통과 단합에 기여(8.4%) 순으로 응답했다.

'타이틀곡이나 멤버 수를 알고 있는 K-POP 그룹은 몇 개나 됩니까'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50.6%)이 "4팀 이상을 안다"고 답했다. ▲10개는 7.6% ▲7~9개는 17.4% ▲4~6개는 25.6% ▲1~3개는 32.3%였고 "잘 모르겠다"는 17.1%에 그쳤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제시한 K-POP 그룹은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2PM ▲JYJ ▲씨엔블루 ▲투애니원 ▲카라 ▲빅뱅 ▲비스트 등 총 10개였다.

CEO들은 K-POP의 성공 이유로 ▲연예기획사의 뛰어난 기획력과 마케팅 역량(32.6%) ▲유튜브 등 뉴미디어의 확산(32.3%) ▲노래 춤 외모 등 가수의 우수한 역량(23.6%) ▲세계인의 취향에 부합하는 멜로디와 가사(11%)를 꼽았다.

유럽 등 불모지로 여겨졌던 곳에서도 뜨겁게 달아오른 K-POP 열풍은 어떤 파급 효과로 이어질까? CEO들은 ▲방송 영화 게임(64%) ▲관광 여가(61.5%) 패션 뷰티(49.7%) ▲IT 가전(16%) 순(복수 응답 가능)으로 예상했다.

설문을 주관한 삼성경제연구소의 서민수 수석연구원은 "설문을 분석한 결과 예상보다 많은 CEO들이 K-POP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아이돌 그룹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기업을 책임지는 CEO들인 만큼 K-POP 스타들의 활용 방안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K-POP 스타들의 광고모델 활용, 한국 상품의 수출 전략 참고는 물론이고, K-POP 성공 원인이나 노하우까지도 분석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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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