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센 에어컨 매출 132% 증가"김연아처럼 세계적인 선수로"

LG전자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LG전자이지만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7ㆍ세종고)의 선전에 크게 고무돼 있다. 회사의 얼굴인 광고모델의 힘이다.

LG전자의 광고모델인 손연재는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2011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체 참가자 24명 중 11위를 차지, 상위 15명에게 주어지는 2012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한국 선수의 올림픽 본선 출전은 2008 베이징올림픽 때 신수지에 이어 손연재가 두 번째다.

LG전자가 손연재를 광고모델로 발탁한 이유는 세계 정상을 향한 부단한 노력과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손연재가 광고모델로 출연한 휘센 에어컨은 전년 대비 132%나 매출이 증가하는 등 LG전자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LG전자가 '손연재 효과'를 누리자 위스퍼(한국 P&G), 휠라 코리아, KB 국민은행, KCC 건설 등 굵직한 기업들이 앞을 다퉈 손연재와 광고 및 후원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LG전자는 손연재가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처럼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해 주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손연재에 대해 LG전자 고위층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