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병철·SK 최종건 등 재계 기일 몰려

이병철
깊어가는 가을이 겨울에게 자리를 내주는 11월. 11월은 연예계뿐 아니라 재계에도 '추도의 달'로 기억된다.

11월에만 많은 기업 총수들이 세상을 떠났다.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故) 회장은 1987년 11월 19일 타계했다. 고 이 회장은 삼성상회를 세워 오늘날 삼성그룹의 토대를 마련했다.

SK그룹의 창업자인 고 회장은 1973년 11월 15일 4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고 최 회장은 고향인 경기 수원에서 선경합섬이라는 섬유회사를 창립했다.

한진그룹 창업자인 고 회장과 그의 셋째 아들인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도 11월에 타계했다. 회장은 2002년 11월 17일, 조수호 회장은 2006년 11월 26일에 세상을 떠났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민선 총재를 지냈던 고 박용오 성지건설 회장은 2009년 11월 4일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 고 허영섭 녹십자그룹 회장은 같은 해 11월 15일 작고했다.

최종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부친인 고 현영원 현대상선 회장은 2006년 11월 24일, '한국 카지노의 대부' 전락원 전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은 2004년 11월 3일 세상을 떠났다.

그룹의 총수들이 타계한 이후 잡음 없이 기업 경영권이 승계된 경우도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경우도 더러 있었다.

회장 사후 그의 삼남인 이건희 현 회장이 지휘봉을 잡았고, 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로는 동생인 최종현 회장에게 바통이 넘어갔다. 최종현 회장이 타계한 이후로는 그의 아들인 최태원 회장이 SK그룹을 이끌고 있다.

회장 타계 이후 조양호 현 회장이 그룹 총수에 올랐다. 조양호 회장의 동생인 조남호 회장은 한진중공업을, 조정호 회장은 메리츠그룹을 맡고 있다.

허영섭 회장의 장남인 허성수씨는 가족들을 상대로 유언장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등 법적 싸움까지 벌였다. 그러나 1심에 이어 지난달 항소심에서도 허씨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중훈


최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