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신 200조원 돌파 퇴직연금·수탁액 등 1위'원스톱 자문' 등 고객 만족 중국·홍콩 전진기지 구축해 현지 영업기반 강화

국민은행 사옥 전경
"아시아 금융 시장을 선도하겠다."

KB국민은행은 한국 최고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은행을 꿈꾼다. KB금융 어윤대 회장은 "3년 안에 아시아 1등 은행이 되겠다"는 꿈을 최근 자주 밝혔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2001년 합병하면서 만들어진 KB국민은행은 지난 10년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은행으로 군림해 왔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 6,00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325.5%나 늘었다.

올해 6월 말을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은 총자산 269조 7,000억원, 거래 고객은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 2,657만명이다. 1,151개나 되는 지점은 전국 방방곡곡에 거미줄처럼 자리를 잡고 있다. 게다가 은행권 최고 수준인 인터넷ㆍ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해 국민이 가장 다가서기 가장 쉬운 은행으로 꼽힌다.

1. 아시아 최고 은행

KB국민은행은 올해 시중은행 최초로 총수신 200조원을 돌파했다. KB국민은행은 7월엔 퇴직연금 수탁액 3조 6,916억원을 기록해 신한은행에 뺏긴 1위 자리를 되찾았고, 스마트폰 대중화로 불붙은 스마트폰 뱅킹 시장에서도 KB스타뱅킹을 앞세워 가입자 수 1위(171만명)를 지켰다.

KB국민은행은 한국 시장에서 쌓은 금융기법을 앞세워 중국과 홍콩, 캄보디아 등 아시아 각국에 전진기지를 구축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는 2009년 KB캄보디아은행을 설립해 한국 교민은 물론이고 현지 기업을 상대로 예금ㆍ대출ㆍ외국환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앙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은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의 지분 추가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KB국민은행은 미국 뉴욕, 중국 광저우와 하얼빈, 일본 도쿄, 뉴질랜드 오클랜드, 베트남 호치민 등에 지점을 개설해 영업 중이다. KB캄보디아은행을 경영하면서 자신감을 쌓은 KB국민은행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도 지분 투자나 현지은행 인수를 통해 현지 영업기반을 강화하고 한국에서 쌓은 소매금융을 활용한 현지화 영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해외 지점은 38개국 통화를 인터넷뱅킹으로 환전할 수 있다는 강점을 통해 외환 서비스를 특화시켰다. 이런 까닭에 KB국민은행은 무역금융 전문 월간지 <트레이드 파이낸스>가 뽑은 2011년 한국 무역금융 최고 은행으로도 선정됐다.

2. 고객만족 5년간 1위

KB국민은행은 또 국가고객만족도(NCSI)와 한국산업 고객만족도(KCSI) 조사에서 5년 연속 은행 부문 1위를 독차지했다.

KB국민은행 민병덕 은행장은 기회가 닿은 대로 "경영의 최우선 목표를 고객가치 향상에 둬야 한다"고 말한다. 덩치만 큰 은행이 아니라 소비자가 선호하는 은행이 되려면 고객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금융 노하우로 무장한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뜻이다.

명실상부하게 한국을 대표하는 은행으로 자리잡은 KB국민은행은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금융회사로 꼽혔다. 취업 사이트 인크루트가 지난달 전국 4년제 대학생 1,048명에게 일하고 싶은 기업을 물은 결과 KB국민은행은 6.2%를 득표해 삼성전자(8.4%)에 이어 2위에 오른 것이다. KB국민은행은 대학생 전용 신개념 점포 '樂star Zone'을 앞세워 대학가를 공략한 바 있다.

어윤대 회장은 해외 유수 금융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선진금융회사의 투자은행(IB) 기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1위에 만족하지 않고 국내 은행의 취약점인 해외 금융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는 의미다. 같은 맥락에서 KB금융그룹은 지난 4월 미국 명문대 스탠포드ㆍ컬럼비아대, 런던비즈니스스쿨(영국), 인시아드(프랑스), IE비즈니스스쿨(스페인) 출신 등 150명을 해외 우수인재 전형으로 선발하기도 했다.

3. 금융 트렌드 선도

KBS국민은행은 계열사인 KB투자증권과 함께 강남 1번지로 불리는 압구정동에 종합 PB센터를 마련했다. 주식 시장이 활황이면 증권 상품을 소개하고 주가가 내려가면 우대금리 상품을 추천하는 등 '원스톱' 자문으로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종합 PB센터 운영 등으로 KB Wise 플랜 적금&펀드의 경우 시너지 연계 복합상품으로 인정받아 출시 4일 만에 무려 10만 계좌를 돌파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판매된 KB Smart★폰 적금/예금은 금융상품 최초로 계좌 현황을 농장으로 형상화해 게임처럼 즐기는 상품으로, 30~40대 직장인과 청소년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모아 판매 17일 만에 1만 계좌를 돌파했다. KB국민 첫 재테크적금은 올해 1월부터 출시돼 두 달 만에 15만 계좌가 개설돼 히트상품으로 손꼽혔다.

'오픈뱅킹'까지 앞장선다!

●세계최초 모바일 뱅킹

세계 최초로 모바일 뱅킹을 시작한 은행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도이체방크? 모두 아니다. 정답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2003년 9월 세계 최초로 칩 기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8년엔 국내 최초로 공인인증서를 활용해 칩 없는 인증서 방식의 모바일뱅킹을 서비스했다.

한국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를 꿈꾸는 KB국민은행은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이니텍과 협력해 '오픈 뱅킹'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오픈뱅킹' 서비스가 예정대로 올해 안에 시행되면 KB국민은행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은행이 된다. '오픈뱅킹'이란 기기와 브라우저, 운영체제와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은행 업무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오픈뱅킹'은 컴퓨터와 휴대전화 사용자가 경험할 수 있는 해킹과 디도스 공격 등 보안 사고를 막아줄 걸로 예상된다.



이상준기자 ju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