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권 기상도 어떻게…'노무현 후광' 이냐 '박근혜 대세론' 이냐 중요 관전 포인트PK 총선 결과 따라 대선 파급효과도 달라질듯

박근혜
"TK(대구‧경북) 대 PK(부산‧경남)의 대결"

내년 대선기상도의 때이른 밑그림이다. 실제 내년 대선 유력주자를 보면 그러한 기상도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여권의 경우 전 한나라당 대표(대구), 경기지사(경북 영천)가 TK 출신이고, 야권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부산), 노무현재단 이사장(경남 거제), 경남지사(경남 남해) 등의 뿌리가 PK이다.

반면 전 한나라당 대표의 정치적 뿌리는 PK 지역으로 볼 수 있는 울산이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TK(경북 경주) 출신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경남 창녕이 고향으로 문 이사장과 시ㆍ사법연수원 동기이다.

차기 대선이 주목되는 것은 'TK-PK' 대결 구도가 갖는 함의이다. 즉 역대 대선에서 PK지역 투표 결과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데다 이번 야권 유력 주자들이 PK 출신이기 때문이다.

김문수
1992년 14대 대선에서 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고향인 PK지역(263만1,112표, 62.5%)에서 몰표를 얻어 45만8,428표(10.9%)의 득표에 그친 김대중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는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가 PK지역에서 127만9,449표(30.0%)라는 엄청난 득표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229만4,875표, 53.8%)의 표를 나눠 가져 결국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청와대 주인이 됐다. 당시 김 후보와 이 후보의 최종 표차는 39만 표에 불과했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PK 출신으로 이 지역에서 120만1,172표(29.4%)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

야권의 여러 잠룡들 중에서 PK 출신들이 각광받는 것은 '노무현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내년 대선에서 PK표의 상당 부분을 잠식하고 안정적인 호남표를 확보한다면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러한 PK 프리미엄이 없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은 대신 진보세력과의 연대를 통해 지지세를 넓히려고 한다.

정몽준
내년 PK 지역 4월 총선결과는 12월 대선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김영춘 최고위원이 부산진갑에 출마를 선언했고, 김정길 전 장관은 영도구 출마를 검토 중이다. 친노 진영에선 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부산 사하을에서 3선에 도전하고,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최인호 전 대통령국내언론비서관이 부산 사하갑 출마를 준비하는 등 야권 인사들의 PK 출마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민주당과 친노 진영에서는 총선에서 10석 이상을 노리고 있다. 이들의 기대대로 총선에서 'PK바람'이 불 경우 대선까지 연장될 여지가 크다. 그래서 내년 PK 총선은 대선 예비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안철수
문재인
김두관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